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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나의 이웃

by 해찬솔의 신학 2011. 11. 7.

 

 

                                                                              나의 이웃

 

                                                                                                                                                                                                                                                                                                                                                                         글 : 김한영 박사

 

 

 

 인간이 이 땅에서 삶을 영위하기 위하여서는 이웃과의 바른 관계가 매우 중요합니다. 아침이면 서로 얼굴을 맞대고 크고 작은 일에서 기쁨과 슬픔을 나누는 이웃은 우리의 분신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옛말에 이웃 사촌이란 말이 있듯이 멀리있는 친척보다 이웃에 있는 남이 더 가깝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항상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깊어가는 가을밤, 우리의 이웃이 아무도 없는 깊은 산속이나 절해고도(絶海孤島)에 나 혼자만이 살고 있다고 상상하여 봅시다. 우리에게 밀려오는 외로움과 적막함은 아마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사회 속에서 이웃과 벗하고 살아갑니다.벽 하나 사이를 경계로 하여 떨어져 있지만 우리는 하나의 공동체이며, 함께 호흡하고, 함께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이웃이 있기에 우리가 있고, 우리가 있기에 이웃이 있는 공존 관계가 이루어집니다. 그러나 현대 사회는 단절의 사회이며, 사회학에서 말하는 익명 도시화(匿名都市化)”의 현상이 심하여져서, 오늘의 도시는 이웃을 모르는 비극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우리의 이웃이 누구인지 모르는 단절의 사회 속에서 나의 이웃을 바로 발견하는 삶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서로가 서로를 모르는 것이야말로 얼마나 답답하고 안타까운 일이겠습니까?

 

 우리는 나의 이웃을 발견하여야 합니다. 그들은 나의 형제이며, 나의 분신들입니다. 우리의 이웃을 훌륭하고 부자들 사이에서만 찾을 것이 아닙니다. 남들이 돌아보지 아니하고, 남들에게 소외당하고 있는 외로운 이들을 통하여 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성경에서 선한 사마리아인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습니다. 험한 길을 가다가 강도 만난 사람이 죽음의 골짜기에서 헤매이고 있을 때 제사장도 지나가고, 레위인도 그냥 지나갔으나 사마리아인은 자기의 정성을 다하여 강도 만난 사람을 치료하여 주었습니다. 여기서 누가 이웃이냐? 라는 질문이 제기 됩니다. 진정한 이웃은 자신을 용해하고 사랑을 베푸는 사람입니다. 입으로만 사랑을 말하고, 입으로만 이웃을 찾는다고 이웃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이웃은 사랑으로 맺어진 형제입니다.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사랑의 끈이 우리를 연결해 주고 있기에 우리는 오늘도 이웃과의 바른 삶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우리들은 우리의 형제요 분신인 이웃을 찾아야겠습니다. 지리적으로 가까이 살고 있다고 해서 모두 이웃이 아닙니다. 마음과 마음이 서로 통하여야 하고,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는 사랑이 동반되어야 진정한 이웃이 될 것입니다.

 이웃과의 사랑은 가장 근본적인 사랑입니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랑의 표현이 이웃 사랑으로 나타납니다. 나의 이웃은 나의 동료입니다. 좋은 일이나 궃은 일을 함께 나누며 살아가는 존재들입니다.

 

 이웃은 우리의 가슴 속에 살아 있습니다. 항상 생각하고 항상 아껴주는 사랑으로 연결된 존재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며, 이웃과 함께 기쁨과 슬픔을 나누고 있습니다. 나 혼자만이 삶이 아니라 함께 사는 지혜를 심어주는 이웃입니다. 오늘날 개인주의가 발달하여 다른 사람에게는 관심을 가지지 아니하고 오직 자기의 유익만 생각하는 각박한 현실 속에서 우리의 마음을 열어 이웃과 친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웃과의 삶에서 중요한 것은 내가 먼저 사랑을 베푸는데 있습니다. “누구든지 대접을 받고자 하면 먼저 대접하라고 하신 황금률(黃金律)과 같이 내가 먼저 사랑하고, 내가 먼저 대접하는 삶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마음과 마음이 통하고, 서로의 눈길이 따스해질 때 우리 사회는 그만큼 윤택하여질 것입니다. 이웃들이 모여 사회를 형성하고, 서로의 사랑을 바탕으로 이 사회의 공갑대를 형성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이웃이 버림받고, 우리의 이웃이 슬픔을 당하면 그것은 그 사람의 버림이나 슬픔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슬픔이요, 우리 모두의 슬픔이되고 맙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진정한 사랑의 관계를 유지하여야 하고, 더불어 사는 지혜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이웃이 있기에 나의 삶이 보람지고, 이웃이 있기에 나의 나아가는 길에 동반자를 찾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시선을 보다 멀리 돌려봅시다. 우리 주변에는 사랑의 손길을 기다리는 수많은 이웃들이 있습니다. 고아원이나 양로원에서 외로이 살고 있는 이들이 있고, 정신박약아나 지체부자유자 등 삶의 여건이 순조롭지 못하여 어려움을 겪는 이들도 있습니다.

 우리는 비록 지역적으로는 멀리 있어도 이들이 우리의 이웃임을 깨달아야 하며, 그들의 고통이 나의 고통이 되는 일체감이 필요합니다. 사랑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우리의 불우한 이웃에게 물질도 중요합니다만 그것보다는 먼저 사랑의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사랑의 마음이 있는 그곳에 진정한 교류가 있고, 도움이 있으며, 감사가 있습니다.

 이웃릉 사랑하는 마음의 자세가 바로 형성될 때 형제의 어려움이 나의 어려움이 되는 동반자 의식이 생기며, 더욱 사랑하며 더욱 아끼는 뜨거운 마음이 생길 것입니다.

 이제 11월의 밤은 깊어가고 있습니다. 희망의 한 해인줄 알았으나 벌써 한달밖엔 않 남았습니다. 지난 한달 동안도 우리가 한 일이 무엇이며, 우리가 남긴 것이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해 보아야 겠습니다. 우리가 하여야 하는 수많은 일 가운데 우리의 이웃을 발견하고, 이웃은 내 몸과 같이 사랑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이것은 우리가 감당하여야 할 가장 큰 의무요 명령입니다.

 고요히 깊어가는 이 밤에 우리의 이웃을 생각하여 봅시다. 벽하나 사이를 두고 살고 있는 이웃끼리 얼마나 이해하고 아끼고 있는지 되돌아 보아야 할 것입니다. 또한 비록 멀리 있지만 우리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우리가 도와야 할 이웃들에게 얼마만한 사랑의 손길을 폈는지 다시금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형제요 분신인 이웃을 사랑하는 것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나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일 것을 기억하기를 축원합니다.

 

 

 

                                                                                                                                                               주후 2011 11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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