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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음식

요구르트와 헬리코박터(2)

by 해찬솔의 신학 2007. 6. 3.
요구르트와 헬리코박터 (2)
헬리코박터 생육을 억제하는 계란
2000년 09월 19일 | 글 | 배우철/인터넷 과학통신원 ㆍwoocbae@yahoo.co.kr |
 
국내의 주요 백화점에서 올해 8월부터 헬리코박터 항체함유 계란인「바이오IgY」가 출시됐다. 헬리코박터 항체를 갖는 계란을 생산하는 방법은 암탉에게 여러 형태(사료에 죽은 헬리코박터를 첨가하는 방법, 헬리코박터 균을 닭에게 직접 주입하는 방법, 면역력을 높여주는 다양한 특수 유화제와 헬리코박터를 섞어서 이용하는 방법 등)로 헬리코박터를 암탉에게 반복주입해 암탉의 면역기능을 자극시켜 헬리코박터에 대한 항체를 갖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항체를 지닌 닭이 산란을 하면 면역 체계를 계란에 전달하는 시스템에 의해 항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IgY 항체가 계란의 노른자로 전달되는 것이다. 이 방법은 우리가 어렸을 때 맞은 백신주사로 몸에 항체를 얻는 것과 같은 원리다(주 : 백신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과학동아 2000년 3월호 - 질병 예방의 첨병 백신의 세계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헬리코박터 항체 함유 계란의 특허를 둘러싸고 씁쓸한 논란이 있었다. 항체 함유 계란을 만드는 기술은 국책연구기관인 한국식품개발연구소에서 연구용역비 3,000만원을 받고 개발에 성공해 씨트리에 기술을 이전한 산학협력의 모범사례로 기사화됐다. 그런데 개발에 참여한 연구원이 이것을 기술적으로 약간 변형해 먼저 특허를 출원하고 벤처기업을 설립해버렸다. 이 일은 인터넷상에서도 당사자들간에 논쟁이 있었다.

그러나 헬리코박터 항체를 갖는 계란을 만드는 기술은 원래 일본에서 개발된 것으로서, 앞서 말한 것처럼 헬리코박터를 암탉에 주입하는 방법만 개량하면 모두 기존의 기술과 다른 것으로 인정돼 특허를 취득할 수 있다. 식품개발원의 연구원도 같은 이유를 들어서 계약위반이라는 씨트리 측의 주장을 터무니 없다고 일축했다.

또 다른 기능성 계란으로는 충치를 막는 면역항체가 들어있는 계란 ‘덴티 IGY’가 있다. 이 계란은 충치 유발균인 스트렙토코커스(Streptococcus mutans)를 항원으로 이용해 헬리코박터 항체함유 계란과 유사한 방법으로 제조한 것이며, 다른 병원성 미생물에 대해서도 같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시중에 기능성 계란이 출시되어 있지만 구입 후 한가지 유의할 사항이 있다. 계란 찜이나 계란 프라이 등의 열을 가해야 하는 요리에 사용하면 항체가 파괴돼 효과를 볼 수 없다는 사실이다. 그림의 떡이라고나 할까.

참고문헌
1.연합신문 2000.08.09 기능성 계란 출시 봇물
2.동아일보 2000.07.18 바이오 벤처- 연구소, 특허권 싸움
3.日經産業新聞 1997.06.20 協同乳業, H. pylori 抑制鷄卵開發
4.동아일보 2000.08.10 충치예방 달걀 보셨나요?
5.과학동아 2000년 3월호 질병 예방의 첨병 백신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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