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주 할머니의 ‘위대한 기부 유산, 1500만원’
한겨울 보일러비 아껴가며 기초생활수급 모은 전 재산
모금회에 기부하고 세상떠나
동아일보 | 입력 2011.07.11 03:16 | 수정 2011.07.11 03:22
"내가 평생 받은 게 너무 많아요. 떠날 땐 모두 돌려주고 가고 싶습니다."
정부 지원금으로 어렵게 살아 온 한 홀몸노인이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세상을 떠났다.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7일 오후 5시 별세한 박노주 할머니(77·사진)가 사후 기부하기로 공증한 1500만 원을 소외된 이웃을 위해 사용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할머니는 식당과 구멍가게 등에서 일하며 어렵게 살았다. 10여 년 전 갑상샘암 판정을 받은 이후로는 일을 할 수 없어 수입은 정부로부터 받는 기초생활수급비 30여만 원이 전부였다. 박 할머니는 이 돈을 쪼개 병원비를 마련하는 한편 꾸준히 기부를 위해 돈을 모아왔다. 공동모금회 관계자는 "할머니는 한겨울에도 보일러 연료비를 아끼기 위해 집 안에서 털모자를 쓰고 생활했다"며 "할머니의 기부금은 평생 외롭고 차가운 방에서 보일러도 제대로 켜지 않고 모은 위대한 유산"이라고 전했다.
유산 기부를 원하는 사람은 공동모금회(02-323-4836)에 문의해 법적 절차를 밟으면 된다.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코털과 국회의원의 공통점 (0) | 2011.08.07 |
---|---|
제주도 올레길 코스 (0) | 2011.08.07 |
학자와 논문 (0) | 2011.07.21 |
말씀의 향기 (0) | 2011.07.10 |
젊은 날의 아름다운 삶의 모습 (0) | 2011.07.02 |
참새 한 마리라도... (0) | 2011.06.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