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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젊은 날의 아름다운 삶의 모습

by 해찬솔의 신학 2011. 7. 2.

 

 

                         

                                      젊은 날의 아름다운 삶의 모습

 

                                                                                                                                                                                                    

                                                                                                                                                                                                              글 : 김한영 박사

 

 

 제가 젊은 시절 어느 봄날이 내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기에 몇자 올려 봅니다. 그때는 내 나이 26살 되던해인것 같습니다. 대학 4학년 1학기가 중반쯤 되었을 때 정말 기대했던 취직이 되였습니다. 한국의 굴지의 대림산업이란 곳이지요. 처음 발령 받아 간 곳이 강원도 원주시의 "영동고속 도로"현장에 기사로 처음 출근하는것이 너무나 기대가 크고 가슴이 벅찼습니다.

 현장 근무인지라 등산화, 작업복에 헬멧(안전모)을 항상 착용하고 식사는 회사에서 하면서 잠은 시골 허름한 방 한칸을 빌려 잠 자면서 직장 생활을 처음 시작 했습니다. 초봉 월급이 14만원 정도 였지요. 얼마나 기대하고 가슴이 벅찬지 잠을 자지 못하며 생활 설계를 하게 되었습니다.

 직장이 건설 현장 기사라 늘 고속도로 건설 현장을 순시하게 되었는데  우연히 원주 시내에 볼일을 보고, 작은 아버님 댁을 방문해서 인사 드릴려고 주소를 들고  집을 찾아 헤매었습니다.

 이집 저집을 기웃거리면서 문패도 없는 시골집을 찾아 들어가서 주소를 물어보기를 수차례를 하면서 조금은 지칠정도 였지요. 그런데 어느 한 가정의 대문이 살짝 열려저서 목을 길게 느리우고 들여다 보고 주소를 물어 볼려고 몸을 들이 밀었습니다. 그때 너무나도 아름다운 모습에서 제 몸은 굳어버리고 금새 가슴이 울컥하면서 눈물이 핑~돌아서 손수건을 꺼내들고 대문을 살며시 닫아주고 남의 집 대문앞에서 한참이나 흐느껴 울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용기를 내서 그 집 대문안에 다시 목을 길게 하여 들여다 보았더니 같은 그림이 진행 되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화창한 봄(5월경) 약 20여평 남짓한 포장하지 못한듯 한 빨간 진흙의 마당에 닭이 병아리 부화하면 씌워놓구 키우는 싸리나무로 만든 소쿠리 같은 것을 덮어놓은 곳에 그 집의 젊은 아내는 아름다운 자태로 앉아서 병아리와 어미 닭에 모이를 주고, 남편은 등 뒤에서 아내를 살포시 어깨위 목을  끌어안고 쪼그리고 앉아서 소곤 소곤 사랑이 읶어가는 밀어를 나누고 있는 그림같은 현실이었습니다.

 

왜 그때 내가 그 모습에 눈물을 흘렸을까? 아마도 현장 기사생활을 하다보니 나름 정서적인 모습이 무척이나 그리웠던 저 였던것 같았습니다.

 아, 인간의 사는 모습이 바로 저런 모습이고, 인간의 사랑이 바로 저런 모습이며 내가 꿈꾸던 내 삶의 파라다이스가 아니였던가 생각이  스쳐가는 것입니다.

드디어, 결심을 굳혀가기 시작했지요. 내게는 이런 직장이 나의 천직은 아니구나 하고 말입니다.

나는 점점 직장에 부실하기 시작하여 드디어 사표를 제츨하고 새로운 출발을 하기위해 짐 보따리를 들고 열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그후에

다시 저는 대학시절 하던 운동 코취로 "태능선수촌"의 스피드 스케이팅 코취로 부임하게 되어서 약 3년여 생활해도 그것도 내 직업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또다시 새로운 직장을 찾아 헤매던 중 "신일산업"(선풍기제조회사)에 입사해서 꼭 3년을 다니면서 신학에 입문하기 시작해서 오늘의 목회자가 되었습니다.

 

그 때 원주에서 보았던 젊은 부부는 지금은 노년이 되었겠지요? 그 때의 그 아름다운 모습을 다시 보고 싶어지는 시간이기에 이 글을 그려본답니다. 다시는 볼 수 없을 아름다운 모습이 내 삶에서는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이 오늘에 시골에서 특수목회에 목적을 두고 기도하고 사는가 봅니다. 지나온 날을 돌이켜 보니 20대의 아름답고 충격받은 그 모습을 내 삶에서 살아보지 못하는 내가 미워지기만 합니다.

 

 

 

                                                                                                   2011년 7월 2일 토요일 한가한 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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