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은 글

참 사 랑

by 해찬솔의 신학 2015. 2. 17.

 

 

 

 

                                                          참 사 랑

 

                                                                                                                                                                                                                                                                                

                                                                                                                                                                                                          글 : 김한영 박사

 

기나긴 겨울이 지나고 이름 봄의 꽃 소식이 곧 들려 올 것이며, 언 땅을 녹이는 생명의 계절이 우리를 찾아오고 있습니다. 남녘의 꽃소식과 함께 두터운 외투를 벗어버려야 할 계절이 되었습니다.

이른 봄의 주말을 맞아 어둠이 깃드는 밤 깊은 서재에서 하루의 일과를 마무리하면서 명상의 나래를 펴보는 시간입니다.

분주한 우리의 삶은 정해진 계획에 따라 정신없이 지날 때가 많습니다. 그때마다 우리는 꼭 있어야 할 것을 잊어버리고, 없어도 좋은 것을 붙잡고 씨름할 때가 많았습니다.

이제 하루를 보내고, 한 주간을 보내는 이 시간에 우리의 가슴속에는 얻은 것보다 빼앗겨 버린 것으로 가득하는 안타까움만이 있습니다. 우리들이 이 땅에 살아가면서 꼭 있어야 할 것은 여러 가지입니다. 먹는 것, 입는 것, 잠자리 등은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우리의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방안 외에도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고, 우리의 손에 잡히지 않는 것이지만 우리에게 귀한 것이며,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참 사랑입니다. 참 사랑이라고 하면 이상하게 들릴지 모릅니다. 이 세상에는 거짓 사랑이 많기에 참 사랑이라고 하였습니다. 거짓 사랑이란 진심으로 사랑하지 아니하는 것을 말합니다. 상대방의 외모를 사랑하고, 지위를 사랑하고, 물질을 사랑하고, 건강을 사랑하다가 그것이 없어져 버리면 사랑도 사라지고 안면도 바꾸어 버리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겉으로는 사랑하는 척 하지만 이것은 참 사랑이 아니며, 자신의 유익을 위하여 사랑을 하나의 방편으로 사용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하겠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에는 사랑이 많으나 참 사랑이 드뭅니다. 진정한 사랑, 생명을 바쳐 사랑하는 그 사랑이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비록 이러한 풍조가 우리 주변에 가득할지라도 우리는 참 사랑을 사모하여야 하고, 이 사랑을 얻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할 것입니다.

참 사랑이 무엇입니까? 철학적으로나 문학적으로 여러 가지로 표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참 사랑이란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는 것을 말합니다. 있는 그대로란 꾸미지 아니하는 모습을 말합니다. 배우가 무대에 서기 위하여 짙은 화장을 함으로 자신의 본래의 모습을 숨기는데 참 사랑이란 이와 같이 속마음을 감추고 외모만 가꾸는 그러한 사랑이 아닙니다.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못났으면 못난 그대로를 사랑하며, 없으면 없는 그대로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보족을 나의 것으로 메꾸며, 연약한 부분을 강하게 붙잡아 주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는 부족하고 연약한 존재들입니다. 우리들이 안고 있는 모든 연약을 한탄하고 비관할 것이 아니라 사랑이라는 공동체적 노력을 통하여 강하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사랑은 순수합니다. 아침에 자고 나서 금방 세수한 후의 얼굴과도 같이 있는 그대로를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며, 또 이것을 귀하게 여기고 사랑하며 감싸주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의 있는 그대로를 사랑합니다. 이것은 그 사람의 과거도 사랑하고, 현재도 사랑하며, 미래도 사랑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사랑은 부족한 것도 사랑하고 연약한 것도 사랑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랑이야말로 서로를 아끼고, 연약한 것을 대신하며, 함께 기쁨과 슬픔을 나누는 사랑입니다. 좋은 것만 나누는 것이 아니라 고통과 아픔도 함께 나누는 것입니다. 배우들이 분장하는 것 같은 사랑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를 서로 아끼고, 부족한 부분들을 보완하며 나아가는 것이 우리의 진정한 사랑일 것입니다.

 

우리들에게 참 사랑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의 가슴을 열고 진정을 토로할 수 있으며, 서로가 서로를 귀하게 여기는 가장 아름다운 사랑이 있어야 합니다. 사랑이라는 말은 많으나 참 사랑이 드문 오늘의 세태에서 진정으로 사랑하는 뜨거운 마음이 있어야겠습니다.

참 사랑이란 가리워 주는 것입니다. 있는 그대로를 사랑할 뿐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을 가리워줍니다. 부족한 부분을 노출시키지 않도록 가리워주고, 혹시나 다른 사람들에게 비방거리가 될 때에는 비방의 화살을 막으며 가리워주는 자세를 취합니다.

오늘날의 많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허물을 가리워주기 보다 노출시키고, 선전하며 심하면 그것을 빌미로 하여 고통을 주기를 서슴치 않습니다. 참 사랑이란 이러한 것이 아닙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아픔을 나의 것으로 여기며, 그를 감싸주고 가리워주려는 뜨거운 행동입니다.

나의 사랑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비방을 받으면 나의 마음이 끓어오릅니다. 나의 사랑하는 사람이 칭찬을 들으면 나의 마음이 기뻐 어쩔줄 모릅니다. 이것은 사랑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은 사랑을 안고 살며, 사랑을 하면서 살아야 하는 존재들입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정하신 길이며 또 명령입니다. 마음 소게 사랑이 없는 사람은 사막길을 가는 것과 같은 삭막함을 경험해야 하며, 진정한 삶의 기쁨을 누릴 수가 없습니다.

사랑은 상대에게 행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줍니다. 청마(靑馬) 유치환의 시 가운데 행 복리라는 시가 있습니다. 이 시에 보면 사랑하였으므로 행복하였네라고 고백하였습니다. 우리들은 진정한 행복을 위하여 참 사랑을 가져야 합니다.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고, 부족하고 연약한 부분을 가리워주는 사랑이 있어야 합니다. 융단같이 포근하고 부드러운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사랑을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사랑은 오래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투기하는 자가 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라고 하였습니다.

우리에게도 이러한 사랑이 있어야 합니다.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오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는사랑이 있어야 합니다.

사랑의 계절을 맞아 참 사랑이 가득한 우리의 삶이되시길 주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 합니다.

 

 

 

                                                                                                                                                                                                        주후2015. 02. 17

 

 

참 사 랑.hwp

 

참 사 랑.hwp
0.02MB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월의 흐름 가운데  (0) 2015.04.21
사랑하는 딸들에게  (0) 2015.04.02
최선을 다하면서  (0) 2015.03.15
겸허한 삶의 자세  (0) 2015.01.04
사랑하는 사람들  (0) 2014.09.29
이기심과 사랑?  (0) 2014.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