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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가을 밤에

by 해찬솔의 신학 2012.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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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깊어가는 가을 밤에

 

 

 

                                                                                                                                                  글 :  김한영 목사

 

 

 가을이 깊어가는 밤입니다. 창밖에는 교교히 흐르는 달빛으로 가득한 밤입니다. 한 주간을 보내며 그리고 오늘 하루를 보내는 이 밤에 우리의 가슴에는 보람과 아쉬움으로 가득합니다.

 지나간 한 주간, 우리가 계획하였던 일들을 다 마치고 마음 속에서 솟아나는 성취감으로 가득해진 기쁨이 있는가 하면, 여러 가지 여건으로 일들을 이루지 못해 못내 아쉬운 마음을 안고 이 밤을 맞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어떠한 처지에서라도 어김없이 밤은 찾아오고 있으며, 나의 뜻과 다른 처지에서도 이 밤을 맞아야 하는 순간입니다.

 

 오늘 하루를 고요히 되돌아 보면, 보람보다도 아쉬움이 더 많은 하루가 아니었습니까? 나의 일에 더 충실하지 못하였고, 고통과 어려움을 당하는 사람들에게 사랑의 손길을 마음껏 펴지 못하였으며, 사랑의 마음보다 시기와 질투의 마음이 더 많은 삶의 공간을 차지하지 아니 하였습니까?

 깊어가는 이 밤, 우리의 마음을 열고 스스로의 거울 앞에 우리를 비추어 봅시다. 자랑스러운 일들보다 아쉬움이 더 많은 나의 모습이기에 스스로의 부족을 깨닫고 보다 나은 내일을 바라는 것입니다.

 나로 인하여 가슴 아파하는 사람이 있고, 나로 인하여 허전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내가 무엇이라고 사죄하여야 하며, 무엇이라고 빌어야 할지 알 수가 없습니다.

 사랑을 바라는 이에게 사랑을 줄줄 아는 나의 마음이 되기를 원합니다. 끝없이 사랑하고, 아낌없이 모든 것을 줄 수 있기를 원합니다. 그의 아픔이 나의 아픔이 되고, 그의 기쁨이 나의 기쁨이 되기를 원하는 마음이 가득합니다.

 마음에는 이러한 원함이 있을지라도 그의 아픔을 내 속에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의 고통을 나의 것으로 하지 못한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우리 사이에 벽이 있기에 더욱 안타까워하며, 우리 사이에 깊은 수렁이 있기에 가슴 아파하는 날들을 보내는 때가 많습니다. 이러한 고통의 벽을 넘어 영원을 사모하며 하루를 이기는 용기를 위하여 우리의 꿈을 이 땅에 묻지 않고 달빛 찬란한 하늘에다 모우는 것입니다.

 모두들 안식의 밤을 누릴 때 밤 하늘을 바라보며 강같이 흐르는 무언의 대화를 통하여 스스로의 마음을 다짐하는 사랑스러운 역사를 바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 속에 이와 같은 사랑의 씨앗이 심겨진 것은 이루 형언할 수 없는 더 큰 사랑이 있기 때문입니다.

 밤 하늘의 달빛보다, 무수히 반짝이는 별빛보다 강하고 진한 사랑이 있기 때문에 서로의 가슴을 열고 그 사랑의 열기를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 큰 사랑은 내가 그분을 알기 전에 있었고, 내가 그분을 사모하기 전에 그분이 먼저 나를 불러 주시고, 위로하여 주시며, 당신의 팔에 나를 안으시고 내 손을 잡으신 것입니다.

 그로 말미암아 내가 생명을 얻었고, 그로 말미암아 활기를 얻어 더 큰 일에 도전하며 새로운 일을 개척하려는 용기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내가 힘을 잃고 삶의 용기를 잃어 허우적거릴 때 그분은 나의 마음을 따스한 손길로 쓰다듬어 주시고, 사랑스러운 음성으로 위로하여 주십니다. 그리하여 잃었던 힘을 얻고, 지친 마음이 활기를 얻어 삶에의 용기를 가지며 승리의 내일을 설계하는 것입니다.

 이 같은 사랑으로 나는 강하여지고, 이 같은 사랑으로 더욱 용기를 얻게 되어 보람의 날들을 계획하는 것입니다.

 그 큰 사랑에 감격하여 만분의 일이라도 보답하고픈 마음으로 떨리는 가슴을 열고 나의 사랑을 펼쳐 봅니다.

 미움이 변하여 사랑이 되고, 이 사랑이 끝없이 계속되어 사랑의 교제들이 계속하여 이어지는 역사가 일어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우리들의 삶에 자리잡은 벽들이 허물어지고, 서로를 갈라놓는 수렁들을 메우기 위하여 보다 깊은 사랑과 정성으로 하루를 힘있게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이제, 가을 밤은 깊어가고 있습니다. 안식의 밤은 깊어가는데 마음 속에 보람이 가득한 삶이 되기 위하여 하루의 모든 일들을 되돌아 보는 것입니다.

 

 깊어가는 이 밤에, 우리는 우리의 참 사랑을 찾아야겠습니다. 잃어버린 사랑의 형상을 되찾기 위하여 속박의 굴레에서 해방 되어야 하며, 승리의 날들을 위하여 뼈를 깎는 인고의 고통을 이겨야 합니다.

 우리들이 추구하여야 할 참 사랑의 모습은 우리 스스로의 마음에서 솟아나는 것이 아니라 더 큰 사랑의 줄기에서 자라나는 것입니다.

 그분이 나를 사랑하셨기에 나도 사랑하며, 그분이 나를 용서하셨기에 나도 용서하며, 그분이 나를 위로하셨기에 나도 위로하는 것입니다.

 그분이 가신 길을 나도 따라갑니다. 앞서 가시는 그분의 뒤를 따라 가기에는 어려움이 있고, 장애물이 있을지라도 앞서 가시면서 뒤따라 오라고 부르시기에 힘을 모아 그분 뒤를 따라가는 것입니다. 오늘도 그분의 발자취를 따라 용기 있는 걸음을 걷기 위하여 모든 쓰라림을 이기고 나아갑니다.

 

 우리들은 오늘 하루 형제들에게 얼마나 사랑을 베풀었습니까? 사랑의 손길을 요구하는 이들에게 무엇을 하였는지 다시금 되돌아 보아야겠습니다.

 하루가 가면 이 시간은 나의 시간이 아니기에 아쉬움만 남고, 역사 속에 파묻힌 시간이기에 고통만이 생생히 기억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길이 있습니다. 넓고 환한 길이 있습니다. 밤 깊은 이 시간에도 우리 앞을 비추이는 길이 있습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라고 부르시는 그분의 음성이 밤 하늘에 가득합니다.

 삶의 문제로 번민할 때 그분의 손길에 맡겨 봅시다. 사랑 때문에 고통스러워할 때 그 큰 사랑의 불빛 앞에 비추어 봅시다.

 밤이 깊어 갑니다. 우리의 마음도 안식의 자리로 깊어갑니다. 승리의 날을 되새기며 흘러갑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복 받으시는 여러분 되시길 축원 합니다.

 

 

 

 

 

                                                                                                                                                            주후2012.09.03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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