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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겨울 준비를

by 해찬솔의 신학 2012. 7. 25.

 

 

 

                  여름에 겨울 준비를

 

                                              

 

                                                                                                                                               :김한영 목사

 

7월도 이제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방학을 맞아 한창 신나게 지나고 있으며 직장인들은 휴가를 즐기는 계절입니다. 7월의 밤은 삼복(三伏) 더위의 기승 속에서 깊어가고 있으며, 밤이 깊어가는 이 시간에 우리의 삶도 성숙해 갈 것입니다.

우리가 가야 할 삶의 길은 하루의 계획이나 일정으로 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영원을 향하여 나아가는 삶의 자세가 지속적으로 유지될 때 가능한 것이라고 봅니다.

모두들 여름을 피한다는 피서에 골몰할 때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여름을 이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땀흘려 일하는 농부들이며 또한 노동하는 형제들입니다.

대 도시에는 지하철 공사가 한창입니다. 교통체증이 더욱 가중되고 있으나 공사장 옆을 지날 때 마다 헬멧을 쓰고 땀흘려 일하는 기술자들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피곤하고 힘든 일이지만 앞을 내다보고 최선을 다하는 이들의 자세입니다.

시골의 농부들은 한창 자라는 벼가 제대로 결실하도록 하기 위하여 병충해를 예방하고 잡초를 뽑아 주는 등 땀흘려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우리들의 더위를 피하여 조용한 바닷가나 산으로 가는 것도 중요합니다만 더위를 적극적으로 이기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더위를 이기기 위하여 많은 사람들은 자기 나름의 방법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우리들도 나 자신에게 소용되는 방법을 통하여 우리의 몸과 마음이 건강하여지도록 해야겠습니다.

우리는 여름에 겨울 준비를 하여야 합니다. 아마 이 글을 읽으시면 이 바쁜 세상에 미리 걱정할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하실지 모르지만 이것은 미리 걱정을 하는 것이 아니라 걱정을 미리 예방하자는 것입니다.

우리들이 무슨 일을 처리할 때 장래를 내다보는 것이 아니라 눈 앞에 있는 것에만 급급하기 쉽습니다. 발등의 불부터 끄자는 마음이 크게 작용하여 주어진 생활 여건 속에서 눈앞에 보이는 것에 집착합니다. 그래서 바쁜 세상이라는 이름으로 속전속결이 우리의 생활 태도가 되고 이것을 성취하는 사람이 유능한 사람으로 불리울 때가 있습니다.

이것도 중요한 방법이기도 합니다만 우리에게는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보다 멀리 내다보고 차근 차근히 준비하는 자세입니다.

우리의 생활에 속전속결도 있어야겠으나 장기 계획을 세우고 이것을 잘 준비하고 추진해 나가는 자세가 있어야 합니다.

어느 목사님께 들은 이야기 입니다. 미국의 어떤 기관으로부터 부활절예배에 설교를 하여 달라는 부탁의 편지를 82년 겨울에 받았다고 합니다. 목사님의 생각에는 타이핑을 하는 사람이 83년을 84년으로 잘못 쳤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 단체에 문의하기를 83년이 아니냐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 기관의 대답은 분명히 84년의 부활절 설교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회신을 받은 목사님은 크게 깨닫는 바가 있었다고 합니다. 84년 부활절 설교를 82년 겨울에 부탁하는 그 준비성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는 것입니다.

우리들도 보다 멀리 바라 봅시다. 눈 앞에 있는 것에만 급급하지 말고 우리의 눈을 보다 멀리 향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이것은 오늘에 급급한 자세가 아니라 내일을 우리의 것으로 하는 차분함일 것입니다.

여름의 고비에 우리는 서 있습니다. 몇일 후 7월의 마지막 날인 동시에 중복이기도 합니다. 여름의 꼭대기에서 겨울을 준비하는 믿음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이것은 가을의 풍요로운 결실을 위하여 뜨거운 뙤약볕 아래서 열심으로 일하고 있는 농부의 자세와도 같으며, 높은 산 꼭대기를 향하여 땀흘려 올라가는 산악인의 자세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이 여름에 겨울의 준비를 하는 마음의 자세가 있어야 하는데 이것은 무슨 일이든지 조급하지 아니하고 주어진 여건에 최선을 다하여 치밀한 계획을 하는 자세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내일을 바라보는 치밀한 계획입니다. 막연히 어떻게 되겠지라고 하는 것도 아니요 적당하게 해결해 나가겠다는 것도 아닙니다. 주어진 자신의 여건을 최대한으로 개발하여 치밀한 계획을 수립하여야 합니다. 겨울의 준비를 위하여 여름에 땀흘리는 자세입니다.

계획은 정확해야 하고 치밀해야 합니다. 이것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계획도 우리에게 소용없는 것이 되고 말 것입니다. 그러므로 불확실성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할지라도 내일을 기대하고 나아가는 계획을 하였으면 이것을 이루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여 노력하여야 합니다. 주어진 여건을 최대한으로 활용하고 자신이 가야 할 길을 힘을 다해 달려가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우리의 여건이 비록 만족하지 못하다고 할지라도 용기를 가지고 이것을 변화시키는 자세가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의 생활이며 삶의 지혜입니다. 겨울을 준비하기 위하여 치밀한 계획과 이것을 추진하는 자세를 가져야 하며, 이것을 위해 나의 전폭을 쏟을 수 있어야 할것입니다.

바쁘고 변화 많은 세상이지만 좀 느긋하게 생각하고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또 앞을 내다보고 사는 지혜가 우리들에게 있어야겠습니다.

여름이 이제 그 맹위를 자랑하고 있을 때 우리들의 삶은 겨울을 미리 준비하는 여유가 있어야 합니다. 발등의 불을 끄기 위하여 노력하는 삶이 아니라 앞을 내다보고 달려가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오늘의 우리들은 내일을 바라보고 살아가는 존재들입니다. 비록 우리가 연약하다고 할지라도 우리의 내일에 더욱 강하여지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여유를 가지고 살아가는 삶의 자세를 통해 우리의 생활에 윤기가 있고 웃음이 가득하여지도록 우리의 힘과 정성을 모아야겠습니다. 더운 여름에 추운 겨울을 생각하시고 겨울 준비를 하는 마음의 여유를 같듯이 영혼의 겨울도 준비하시는 모든 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주후2012. 0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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