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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과 함께

by 해찬솔의 신학 2012. 6. 6.

 

 

               민족과 함께

                                                                                                                                                              김한영 목사

 

 신록의 계절인 6월의 첫 주말을 맞았습니다. 사람들의 가슴마다 그윽한 계절의 향취가 있으며, 신록의 찬란함을 예찬하는 마음이 가득합니다.

 그러나 6월은 우리들의 가슴 속에 비극을 생각케 하며, 민족의 아픔을 느끼게 하는 달이기도 합니다. 그것은 6월이라는 달이 주는 의미이기도 하며, 우리에게 많은 고통을 준 전쟁의 상처를 되새기게 하기 때문입니다. 민족의 아픔이 나의 아픔이 되는 동참자의 생활이 우리에게 있었으며, 함께 기쁨과 고통을 나누는 공동체로서의 삶이 우리에게 있었습니다.

 이제 우리들은 민족과 함께 기쁨과 슬픔을 나누는 달을 맞아 우리의 가슴 속에 새로운 삶의 의지를 심으며, 민족을 뜨겁게 사랑하는 자세를 엮어 나가야겠습니다.

 

 이미 60여년이 지나서 이제 하나의 옛 이야기처럼 되었으면서도 아직도 그 상처가 가시지 않는 6.25의 비극을 생각할 때 우리는 이 상처를 치유하며 옛날의 고통이 변하여 기쁨의 노래가 되는 역사가 있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민족상쟁은 어떠한 이유에서든지 어떠한 명분에서든지 비극이 아닐 수 없습니다. 누가 무엇이라고 하여도 서로 총부리를 가슴에 겨누고, 죽고 죽이는 소용돌이는 우리로 하여금 무한한 고통을 겪게 합니다. 지나간 이야기가 되기에는 아직도 남북이 양단이 되어 있고, 155마일의 휴전선은 이 나라의 허리를 두 동강 낸 상태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민족의 비극을 마음에 새기며 우리가 엮어 나가야 할 우리 민족의 내일이 보다 가치 있고 보람차게 되기 위하여 날마다 새로운 자세로 나아가야겠습니다.

 

 민족이라는 하나의 공동체는 동일한 여건 속에서 서로의 고락을 나누며 용기 있는 자세로 전진합니다. 우리가 당면한 여러 가지 여건들이 우리의 마음대로 되지 못하여도 우리는 이것을 극복하는 용단이 필요합니다.

7천만 동족이 역사의 현실 앞에서 하나가 되고, 새로운 자세로 내일을 향해 나아가는 용기있는 전진이 있기 위하여, 이 밤에 우리 모두의 가슴 속에 민족을 생각하는 순간이 있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어느 누구를 사랑한다면 사랑하는 사람에게 더 좋은 것을 주고, 더 좋은 것을 먹이며, 아끼고 가꾸어 주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할 것입니다. 이것이 참 사랑이며, 사랑의 표현일 것입니다. 사랑하노라고 하면서 자기의 유익만을 구하는 것은 참 사랑이 아니며 사랑을 하나의 핑계로 삼는 것에 불과할 것입니다. 참 사랑이란 아끼며, 더 좋은 것으로 가꾸고 싶어하는 것이기에 이 사랑이 귀하고 더욱 가치있는 것이 됩니다.

 우리가 민족을 사랑하는 것도 이와 같습니다. 민족이 잘되기를 바라고 더 좋은 것으로 엮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모든 일을 처리 합니다. 우리 민족은 세계 어디에 가서라도 용기와 지혜를 가지고 열심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세계 각지에서 부지런한 한국인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며 열심히 노력하여 자기 분야에서 성공하는 사람들의 수는 헤일 수가 없습니다.

 

 민족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각종 자질들을 생각할 때 얼마나 가치있고 고귀한 것인지 상상할 수 없습니다. 우리 민족이 가진 장점을 더욱 키워 나가고, 이 장점을 통하여 아름다운 내일을 만들 수 있기에, 우리 모두가 민족의 일원으로서의 긍지를 가져야겠습니다.

 우리는 아름다운 자연을 가졌으며, 우수한 두뇌를 가지고 있습니다. 세계 어디에 가서라도 열심히 살 수 잇는 적응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인도의 시인 타골은 한국을 가리켜 동방의 등불이라고 하였으며, 이 민족이 가진 예지를 칭찬하였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가진 삶의 진가를 보다 귀하에 여겨야 하며, 우리의 삶이 참다운 의미를 가지기 위하여 노력하여야겠습니다.

 우리는 민족과 함께 삽니다. 이웃과 같이 살고,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존재들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우리의 삶을 귀하게 생각하며 최선을 다하여 달려가는 것입니다.

 

 초여름의 밤이 길어가는 이 시간, 우리들의 사색의 창문을 열고 민족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 봅시다. 민족을 사랑하는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이 마음이 한 송이 꽃과 같이 보다 널리 그 향기를 퍼치기 위하여 우리 스스로의 힘을 모아야 하고, 최선을 다하여 노력하여야만 할 것입니다.

 우리가 민족을 사랑하는 방법이 무엇입니까? 사람들에 따라서 각기 다른 표현을 하겠지만 민족을 사랑하는 최선의 길은 민족을 살리는 것입니다. 즉 민족을 죽음의 길로 몰아넣는 것이 아니라 생명의 길로 인도하는 것입니다. 민족에게 생명을 주는 것은 민족의 가슴에 그리스도를 심어 이 땅에 생명의 계절이 오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민족을 사랑하는 것은 그들을 살리는 것인데, 그들을 살리는 길은 생명의 역사 밖에 없습니다. 이 민족의 가슴에 그리스도의 생명을 심어서 영원을 사는 민족으로 만드는 것이 가장 귀하고 중요한 길이라는 사실을 가슴 깊이 생각하여야겠습니다.

 이러한 민족 사랑을 위하여 우리 모두가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하여 용기 있는 삶을 엮어 나가야겠습니다.

 그리스도의 생명이 민족의 가슴 속에 요동할 때 무한한 가능성을 발휘할 것이며, 생명의 위대한 사역을 이룰 것입니다. 이 민족의 참 살길은 오직 하나 밖에 없습니다. 그것은 생명을 심는 것으로서 영원을 향해 달음질치며, 생명을 통하여 끝없는 승리를 노래할 수 있을 것입니다

 6월의 밤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현충일이 닥아오고 있으며, 동족상쟁의 비극의 날이 다가오고 있는 이 순간에 우리의 가슴속에 민족을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고, 그들의 가슴 속에 영원한 생명이신 그리스도를 심는 작업이 있기 위하여 우리 자신이 헌신자의 길을 가야겠습니다

 깊어가는 이 밤에 우리들의 가슴 속에 승리를 위한 헌신과 사랑의 위대한 역사가 있어서 우리의 삶이 보다 가치있게 되어지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주후2010. 06. 05일

 

  민족과 함께.do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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