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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여행

by 해찬솔의 신학 2011. 9. 27.

 

 

 

 

                                                              시간의 여행

 

                                                                                                                                                                      김한영 목사

 

 영국 작가 허버트 조지 웰스는 1895년 소설 타임머신을 발표했다. 그는 빛보다 빠른 속도로 가는 타임머신을 상상했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바퀴살이나 허공을 날아가는 총알을 볼 수 없는 것처럼 사람들은 타임머신을 인식할 수 없다고 했다. 이 소설의 시간 여행자는 3000만년 뒤로 가 동식물이 다 사라져 폐허가 된 지구에 내린다.

 1905년 아인슈타인은 특수 상대성이론을 통해 질량을 가진 물체는 빛보다 빠를 수 없다고 했다. 빛은 초속 30km로 지구를 일곱 바퀴 반이나 돌 수 있다. 아직 인류는 빛보다 빠른 입자를 찾지 못했기에 타임머신을 만들 수 없다. 그러나 웜홀’(wormhole)이론을 내세워 시간여행의 가능성을 옹호하는 과학자들도 있다.

 훰홀이론이란 벌레가 사과의 중심을 뚫고 가면 반대쪽에 빨리닿듯, 우주 속에도 시공간이 단축되는 구멍이 있다는 얘기다. 우주과학자 칼 세이건이 쓴 소설에 바탕을 둔 영화 콘택트가 웜홀을 통한 시간여행을 가장 잘 보여준다고 한다. 주인공은 우주선으로 웜홀을 통과해 16광년(光年)이나 떨어진 별에 간다. 그가 자신의 시계로 40시간을 보낸 뒤 다시 웜홀을 거쳐 돌아오니 그사이 지구에선 단 몇분만 시간이 흘렀다. 주인공 입장에서 미래로부터 과거로 시간여행을 온 셈이다.

 스티븐 호킹은 지난 5인류가 미래로 시간여행을 가서 황폐해진 지구를 되살리는 게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백만년 뒤 광속에 가까운 속도로 나는 우주선이 개발되면 그 속에서의 하루는 지구에서의 1년과 맞먹는 것이라며 가속운동을 하는 물체 주변에선 시간이 느려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는 과거로의 시간여행은 원인이 결과에 앞서야 한다는 기본원칙에 어긋나 불가능하다고 했다. 영화 터미네이터백 투 더 퓨처처럼 과거로 가는 일은 없다는 얘기다.

 몇일전 유럽 입자물리연구소는 빛보다 빠른 입자를 포착했다며 상대성이론을 뒤집는 실험결과를 발표했다. 이론적으론 초광속 물질로 타임머신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물리학계에선 실험 실수라는 지적이 많다. 원래 과학은 반증(反證)가능성이 있어야 한다. 앞으로 전 세계 학자들이 상대성이론 논쟁을 벌일 것이다. 우리 청소년들이 과학에 흥미를 느끼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주후 2010 0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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