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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록강의 섬

by 해찬솔의 신학 2011. 6. 13.

 

 

 

                                   압록강의 섬

                                                                                                                                                                        글 : 김한영 목사

 

 미국과 캐나다 사이를 흐르는 세인트로렌스 강에는 1865개 섬이 떠있으나, 이름은 그냥 '사우전 아일랜즈(Thousand Islands)' 로 불린다. 미국과 캐나다가 절반씩 나눠 가졌다. 경치가 좋다 보니 부자들이 섬 하나하나에 개인 별장을 지었다. 아스토리아호텔의 오너 볼트는 하트섬에 거대한 성(城)을 지어 아내에게 선물했다. 하지만 아내는 선물을 받기 전에 병으로 사망해 그 애절한 사연은 지금도 관광객들에게 전파되고 있다. 볼트는 이 지역 주민이 개발한 샐러드드레싱을 뉴욕 아스토리아 호텔에 도입했고, '사우전 아일랜즈 드레싱'이란 이름으로 전 세계로 퍼졌다.

 

 강 위의 섬은 낭만적이지만 두 나라 사이에 놓인 섬은 곧잘 분쟁으로 이어지곤한다. 중국과 러시아는 우수리강의 작은섬 '전바오다오(珍寶島.러시아명 다만스키섬)를 두고 17세기부터 줄다리기하더니 1969년에는 급기야 무력충돌했다. 이는 중.소간 전면적인 국경분쟁으로 비화했다.

 

압록강과 두만강에는 468개 섬이 있다. 이 중 280개가 북한 소유이고, 중국이 187개, 러시아가 1개를 갖고 있다. 압록강 섬 205개는 1962년 체결된 '조중변계조약(朝中邊界條約)'에 의해 북한이 127개, 중국이 78개씩 나눠 가졌다. 강물은 두 나라가 공유하지만, 섬은 조약 체결 당시 그 섬에 살던 주민이 어느 쪽 백성인가에 따라 나눈 것이다. 그렇게 북한 땅으로 인정된 섬이 이성계의 회군(回軍)으로 유명한 위화도를 비롯해 황금평, 비단섬 등이다.

 

 위화도는 압록강 한가운데 있지만 황금평과 비단섬은 얼핏 보면 중국 단동과 붙은 육치처럼 보인다. 62년에는 당둥과 황금평 사이에 압록강이 흘렀다. 그 후 50년 세월에 퇴적물이 쌓여 한걸음에 뛰어넘을 정도로 좁아졌다. 중국이 흙으로 강을 메워 중국 땅으로 만들려 했다는 주장도 있다. 북한과 중국이 지난 8일 황금평에서 공동개발 사업 착공식을 가졌다. 공동개발을 둘러싸고 중국은 시장원리를 강조하고, 북한은 중국이 '특혜'를 제공한 듯 말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북한이 중국에 경제지원을 얻으려고 황금평을 중국에 넘기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있다. 황금평의 성패는 중국이 주는 '특혜'가 아니라 북한의 개혁 개방의지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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