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은 글

모심기

by 해찬솔의 신학 2011. 6. 11.

 

 

 

                                         모심기

                                                                                                                                                                                                           글 : 김한영 박사

 

 

 지금 농촌에서는 모심기가 한창입니다. 가을의 풍요로운 결실을 기약하는 풍년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농부들의 일손은 바쁘기만 합니다. 어린아이의 손길마져 아쉬운 농번기를 맞아 모심기에 차질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는 농부들의 가슴에는 가을에의 기대가 가득할 것입니다.  땀흘려 가며 한 손, 한 손 심는 그 손길은 기대의 손길이며, 내일을 바라는 소망의 손길이기도 합니다.이러한 손길이 있기에 더욱 귀한 결실을 바라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모심기철을 맞아 농부들의 일손을 도우는 정성스러운 손길들에게 감사하며, 땀흘려 수고하는 농부들의 손길에 다시 한번 감사를 드려야겠습니다. 농부들의 손길은 거칠고, 얼굴은 뙤약볕에 그을렸으나 그들의 마음은 기대와 보람으로 가득하며, 땀흘려 노력한 댓가로 살아가는 정직한 사람들입니다. 우리들은 농부들의 수고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노동의 가치 즉 일하는 것이 얼마나 귀한 것임을 배우게 됩니다. 인간은 일하는 존재로 지음받았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우리에게 일하기 싫으면 먹지말라고 명령합니다.

 

 이 땅에 사는 사람들 가운데는 일하기 싫어 하면서도 먹기를 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일하는 것을 천한 것으로 생각하고 가만히 앉아서 남의 것을 빼앗아 먹으려는 존재들입니다. 일하는 것은 힘들고 피고하지만 가치있고 보배로운 것입니다. 우리의 일이 진정한 가치를 나타내기 위해서는 그 일이 주는 의미를 밝히 아는 것입니다. 우리 인간은 지음을 받을 때부터 일의 즐거움을 안고 태어납니다. 아담의 범죄 이후에 주어진 것이기는 하여도 일이란 우리의 특권이요 자랑이며 모든 사람이 탐내는 것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아무런 일도 하지 못하고 병상에서 신음한다면 일의 가치를 절실히 느낄 것이며, 움직이고 일한다는 것이 바로 축복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농부들의 손길에서 우리는 일의 즐거움을 배워야 합니다. 역지로 하는 일이 아니라 즐거움으로 하고, 그 일의 열매를 기대하는 자세로 일하는 것에서 우리들이 살아가는 삶의 원리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농촌에 살고 계신 분이라면 오늘 하루의 땀흘림을 마무리하며 안식의 저녁을 맞이 할 줄 압니다. 도시에서 사시는 분들은 개구리 울음 소리 그리워하는 고향의 추억으로 이 밤을 맞이하리라고 생각 합니다. 우리의 삶이 가치있게 되기 위하여서 우리는 농부들의 손길에서 참된 지혜를 배워야 하겠습니다. 모심기 하는 농부들의 손길은 정성을 다하는 손길입니다. 다른 사람의 눈가림을 위한 일이 아니라 모를 다른 논에 옮겨 심어 뿌리가 내리도록 하는 생명의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생명을 이 땅에 내리게 하기 위해서는 온 정성을 쏟아야 하며,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한 포기의 모도 그냥 심어지는 것이 아니라 온 정성을 손끝에 모아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여야만 생명이 뿌리를 내릴 것입니다. 우리들이 무슨 일을 할 때 보수나 그 일이 자신에게 미치는 영향에 따라 일을 할 때가 있습니다.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눈이나 자신의 수입 보다 먼저 그 일을 통하여 자신의 보람과 기쁨을 느끼는 사람들입니다.

 

 오늘의 우리들은 어떠한 일을 할지라도 정성을 다하는 자세가 있어야 합니다. 누구의 눈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바른 삶의 원리를 이 땅에 실천하려는 진정한 자세로 일을 하게 됩니다. 농부들이 물이 고인 논바닥에 한 포기의 모를 정성으로 심듯이 우리들이 하는 모든 일도 이와같은 자세로 하여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정성스러운 노력은 우리에게 많은 결실을 주며, 추수의 풍요로운 꿈을 가지도록 합니다. 정성을 다하는 삶의 자세를 배우는 우리의 태도가 이 땅에  정착하기 위하여 농부들의 손길 하나 하나에서 기쁨과 정성을  배워야겠습니다. 고되고 피곤한 모심기의 노력 속에서 자신이 가야 할 길을 묵묵히 가고 있는 농부들이야말로 이 땅을 지키는 사람들이며 참다운 보람 속에 사는 사람들일 것입니다.

 

 오늘날, 도시의 문명이 나날이 발달하고, 도시화(都市化)의 현상이 심해지자 고향을 떠나 도시로 찾아드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직장을 따라 도시에 사람들이 모여들자 농촌은 나이 많으신 분들만 사는 텅빈 곳으로 변하여 가고 따라서 일손이 모자라 고생하는 모습들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우리들은 이러한 현상 속에서 묵묵히 흙을 지키고 개간하며, 희망의 씨앗을 파종하는 이름없는 농부들의 땀흘림에 감사를 드립니다.

 

 초여름 밤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개구리 울음 소리 그리운 여름 밤에 우리의 마음을 다하여 수고하는 손길들에게 정성의 인사를 보내야겠습니다. 밤이 깊은 이 동산에서 안식으 참 평안을 그리워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우리들의 가슴 속에도 참다운 인식의 노래가 있어야겠습니다. 삶을 귀하게 보내는 사람들 속에서 자유의 참 의미를 생각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길에서 최선을 다하는 노력이 필요하리라고 봅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아니하여도 낙망하지 아니하고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농토를 지키며 오늘도 대지에 생명의 뿌리를 내리도록 하는 수많은 농부들의 손길을 생각 합니다. 모두들 평안을 찾아 고향을 훌훌 떠나버리는데 자신이 가야 할 길이 무엇인지를 알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우리는 진정한 지혜를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모심기가 한창인 계절입니다. 농부들의 손길따라 이 땅에 풍년이 오고, 삶의 시름이 한 걸음 물러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농부들의 노력따라 우리들의 삶도 풍요롭게 되며, 주어진 길을 묵묵히 달려가는 신앙인의 자세가 있어야겠습니다. 깊어가는 이 밤에, 농부들이 심은 모가 싱그럽게 자라서 가을에는 황금 물결 넘치는 풍요의 역사가 가득하여지기를 바라고 축원합니다.

 

 

                                                                                                                                                      2011년 6월11일  20시20분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깊은 바다속으로  (0) 2011.06.25
빌 게이츠 式 상속  (0) 2011.06.16
압록강의 섬  (0) 2011.06.13
고향이 그리운 계절  (0) 2011.06.08
애기똥풀  (0) 2011.06.07
식물의 행성  (0) 2011.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