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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수필

사랑과 고통

by 해찬솔의 신학 2010. 2. 27.

 

 

                                                                         사랑과 고통

 

                                                                                                                                                                                                                                                                                                                                                                                   김한영목사

 

 

사랑은 나 스스로 선택하는 고통입니다. 뜨거운 가슴이 살아있기에 받아주는 이 없이도 혼자서 하는 몸부림입니다. 아무리 타인인, 상대방에게 주려고 해도 받아주지 않으면 가슴 깊은 상처가 되어 메아리처럼 돌아와도 어쩔 수 없이 혼자 삭여야 하는 아픔인 것 입니다.

사랑이란 젊은 남녀간의 뜨거운 사랑이거나, 인간적 우정의 사랑이거나, 신과 인간간의 종교적 사랑이거나 모두 마찬가지로 일방 통행 인 것 같습니다. 상대가 아무리 주려고 해도 받아주지 않는 짝사랑입니다. 모든 사랑은 두 사람 혹은 두 개체 사이에서 완전한 일치를 이룰 수 없습니다. 둘 다 너무나 다르기 때문 입니다. 서로에 대한 기대치도 다르고 생각의 관점도 다릅니다.
하지만 우리의 본체는 영원한 사랑입니다.하나님으로부터 선택된 우리는 우리 부모님의 사랑으로 인하여 태어난 완전한 사랑의 결정체입니다. 우리는 부모님의 사랑 속에서 성장하여 사랑에 눈을 뜨고 그리하여 우리의 자녀가 태어나고, 또다시 그들은 반복적 행위인, 사랑하기에 들어가기 위해 ‘결혼’이라는 과정을 거쳐서 한 가정을 이루며 본격적인 사랑사업을 시작합니다.

각각 다른 두 사람이 함께 한 가정을 이룬다는 것은 한마디로 요약하면 ‘희생’의 시작입니다. ‘빛나는 희생’ 이것이 바로 사랑이니까요. “사랑은 오래 참습니다. 성을 내지 않습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덮어주고 모든 것을 견디어 냅니다.” 남녀간의 사랑은 단순히 지금 “이 순간이 좋아서” 라는 것보다는 바로 위에 언급된 “서로의 허물을 덮어주고 이해하며 견딜 것 이다”라는 각오가 되어 있어야만 영원한 사랑으로 바뀌어지는 것 입니다. 그것도 아주 오랜 기간을 거쳐서…
또한 인간관계에서의 사랑 또한 마찬가지로 고통이 따릅니다. 아무리 사랑하려 해도 상대가 받아주지 않는 가슴 아픈 사랑, 부모가 자식을 향해 끊임없이 쏟아 붓는 사랑의 잔소리들, 이 모든 것들은 사랑이지요.


우리의 고통은 모든 것이 사랑, 애착, 욕심에서 비롯되는 것임을 우리는 잘 알고있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평생을 함께 살아 가야 하는데, 먼저 가 버리는 자식이나, 남편이나 다 고통입니다. 또 좋아하는 돈과 재물도 가져야 하는데, 가져 지지 않을 때, 가지려고 몸부림칠 때, 오는 애착심과 욕심 역시 고통입니다.

하지만 신과 인간 관계에서의 사랑은 차원이 다른 것이지요. 성녀 데레사 님의 “모든 것은 다 지나가도 님만이 가시지 않나니” 하던 말씀이 문득 생각나는군요. 우리 마음속에 영원한 편안함을 주는 것은 바로 신과의 사랑 입니다. 신은 인간의 사랑처럼 죽거나 떠나지 않습니다. 인간, 인간사는 떠나면 허무합니다. 인간과의 사랑을 유지하되 우리 자신을 흔들리지 않게 할 수 있는 신과의 사랑을 가진다면, 우리의 삶이 좀 덜 복잡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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