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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MB정권에서 모든길은 소망회로 통하다니....

by 해찬솔의 신학 2011. 8. 29.

 

 

 

 




                           이명박 정권에서 모든 길은 '소망교회'로

                               한겨레 | 입력 2011.08.29 18:31 | 수정 2011.08.29 18:40


최근 주요 뉴스를 장식한 인사들이 대체로 소망교회 출신이다. 지난 28일 자진귀국해 현재 검찰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박태규씨는 부산저축은행 사건의 핵심 로비스트다. 경남 함안 출신으로 한 사업체를 경영해온 것으로 알려진 그의 구체적 신원은 알려져 있지 않다. 그가 불리는 말은 '박 회장'일 뿐이다. 그러나 그는 여권 실세들과 막역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서울 강남 고급 음식점에서 정·관계 인사들과 자주 모임을 가졌다고 한다. 고위 공무원들의 상가 등에도 자주 나타났다고 한다. 박씨는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1990년 소망교회에 신자로 등록해 집사까지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일부 누리꾼들은, 검찰이 박씨를 봐주려고 곽노현 교육감의 2억원 증여 사건을 터뜨린 이후 자진입국의 형식을 빌어 박씨를 조사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문화부 장관직을 두 차례나 제안받고도 거듭 거절한 송승환 피엠시프로덕션 대표이사는 일산 소망교회 출신이다.

송 대표는 29일 < 한겨레 > 와 전화통화에서 "미국출장 중이던 지난주 월요일(22일) 임태희 대통령 실장이 국제전화를 걸어와 문화부 장관직을 제의했으나 고사했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전화통화에서 임실장에게 △공직에 전혀 뜻이 없으며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좋고 △난타 후속작품을 준비 중이어서 전혀 겨를 없으며 △교직(성신여대 교수)을 맡은 지 얼마되지 않았다는 점 등 4가지 고사 사유를 밝혔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임 실장은 지난 27일 귀국한 송 대표의 집을 직접 찾아가 거듭 장관직 제의 수락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실장은 이 자리에서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후임이 되어 문화 CEO(최고경영자)가 되어 달라"는 이명박 대통령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송 대표는 "적임자가 아니다"고 이 대통령의 요청을 거듭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튿날 임 실장은 송 대표를 다시 설득하려 했으나 송 대표는 같은 입장을 유지했다고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전했다.

송 대표에 대해서는 (강남 신사동) 소망교회 신자설이 있었다. 송 대표는 이에 대해 "나는 일산 소망교회를 다니고 있는데 그것이 와전된 것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산 소망교회는 강남 소망교회 설립자인 곽선희 목사가 세운 형제교회다. 청와대가 송 대표를 장관 후보자로 선정한 이유 중 하나가 소망교회 신자라는 사실을 부인하기 어려운 이유다.

대통령 실장이 집으로 찾아가고 국제전화를 하는 등 두 차례나 장관직을 제의했음에도 송승환 대표가 거듭 고사한 것은 이명박 정권의 말기 인사 난맥상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이기도 하다. 이런 '소망교회 정권'의 인사 난맥상은 이미 2007년 예견된 일이다.  

지난 2007년 주한미국대사관이 작성해 미 국무부에 보낸 '대통령당선자 정권인수팀 지명'이라는 문건을 보면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이경숙씨를 정권인수위원장에 임명한 것은 학연타파를 외치던 이 당선자가 교회 인맥을 중용한 것이라는 논란을 불러 일으킨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문건은 지난 26일 위키리크스를 통해 공개됐다.

이 문건에서는 이명박 정권의 '소망교회 인사'를 정확히 예견했다. 문건은 "사실상 이명박 당선자의 많은 참모진이 이 당선자가 장로로 봉직 중인 소망교회에 출석하는 사람들이라며, 이경숙 정권인수위원장과 곽승준, 강만수 등이 이 교회 신자"라고 밝히고 있다.

이 문건은 또 "이 당선자는 교회 신도수가 7만명에 이르며 60명의 전현직 장관, 10명의 대학총장, 150명의 연예인이 출석하는 이 교회를 어떤 의미로는 자신의 네트워킹으로 사용하고 있다"고도 썼다.

이에 대해 트위터 이용자들은 "새는 좌우 날개로 날고, 권력은 청와대와 소망교회 두 날개로 나는군요"(@hn_griff ) "아! 절망교회"(@gochoozan) "하나님. 나쁜짓 하고 걸리는 놈들중에 왜 장로가 그리도 많습니까. 부산저축은행 관련 도망첬던 박태규도 소망교회 장로라니 장로가 나쁜짓 하는 면허증이라도 되나요"(@kmlee36)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도형 선임기자 트위터 @aip209,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