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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한심한 목사들의 가짜 학위

by 해찬솔의 신학 2011. 8. 23.
학위·학력 위조 파문 교계도 미치나
목회자 부실한 학위취득 문제, 엄정한 검증 필요
2007년 08월 21일 (화) 02:34:25 박민균 기자 min@kidok.com

최근 학위·학력 위조 문제가 사회에서 큰 파장을 일으키는 가운데, 일부 유명인들을 넘어 종교계까지 학위검증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기독교계도 예외는 아니어서 일반 언론에서 목회자의 부실한 학위 취득 문제와 미인가 신학교의 무분별한 목사안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어 교계의 자정이 시급한 상황이다.

 

목회자의 학위 취득 과정에 대한 문제는 이미 지난해 국회에서도 제기됐다. 당시 교육위원회 소속 주호영 의원(한나라당)은 목사와 교수 기업인 등 사회지도층 인사 154명이 학위가 인정되지 않는 외국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국내에서 학위 인정을 받지 못하는 대학으로 지목된 코헨신학대(Cohen University and Theological Seminary)는 여러 대형교회 목회자들이 박사학위를 취득한 학교여서 교계에 파장을 일으켰다. 그러나 이 논란은 얼마못가 수그러들었다.

 

유야무야 넘어갔던 작년과 비교해 이번 학위·학력 위조 논란은 이미 종교계로 확산되고 있다. 그 시발점은 불교계에서 유명한 능인선원 지광 원장이 서울대학교 중퇴 이력이 거짓이라고 밝히면서부터. 사회와 일반 언론에서는 종교계마저 '학력 간판주의'에 자유롭지 못하다며 본격적으로 검증 작업에 나설 태세다.

한국교회언론회 심만섭 목사는 "목회자들의 학위·학력 위조는 대부분 인정을 받지 못하거나 수준미달의 학교에서 받은 학력을 정상적인 것으로 포장하는 경우"라며, "교회가 먼저 잘못된 관행이나 행동을 엄정하고 분명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심 목사의 지적처럼 현재 목회자들 사이에서는 학위·학력 위조가 심각한 상황이다. 일부 대형교회 목회자뿐만 아니라 중·소형 교회 목회자들까지도 외국에서 공부하지 않고, 논문도 쓰지 않고 학위를 받아 버젓이 주보와 이력서에 박사로 기입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문제는 목회자들이 이런 현상을 학력·학위 위조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심만섭 목사는 그 이유를 "목회자들이 학위 취득을 재교육의 차원에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심 목사는 "교회를 비울 수 없는 목회자가 단기간에 공부를 하고 학위 취득을 그 성과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엄밀한 의미에서 잘못된 행동"이라고 말했다.

 

목회자의 학력·학위 위조 논란은 이해 부족으로 초래된 측면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학벌주의에 목회자들도 편승해 박사 학위에 욕심내고, 이런 행동에 대해 신앙적·윤리적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했다는 점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교회가 먼저 자정능력을 발휘해 사회의 학벌주의 학위우선주의를 앞장서서 타파해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