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규슈 화산
김한영 목사
재작년 지금 분화(噴火)중인 일본 규슈 남쪽 신모에다케(新燃岳. 해발 1421m)dp 오른일이 있다. 신모에다케는 기리시마 렌잔(連山)이라고 해서 20여개의 화산이 줄지어 있는 화산군(群)의 한 분화구다. 분화구 직경이 500m, 가운데 화구호(火口湖)는 200m쯤 될까 싶었다. 호수는 원래 에메랄드그린의 맑은 빛이었다고 한다. 2007년 소규모 분화가 있은 후로 칙칙한 갈색으로 변했다.
기리시마렌잔은 ‘화산의 박물관’이라고 불린다. 화구호만 10여곳이다. 일본 최대 화구호인 오나미이케(大波池)는 분화구 직경이 900m짜리다. 오나미이케에 붙은 봉우리가 기리시마 렌잔에서 가장 높은 해발 1700m의 가라쿠니다케(韓國岳)다. 맑은 날 봉우리에서 보면 한국이 보인다고 해 그런 이름이 붙었다. 일본의 활화산 108곳은 7개 화산대로 나뉘어 분포하고 있다. 기리시마가 7개 화산대의 한 곳이다. 활화산이지만 봄엔 미야마기리시마라고 하는 키 낮은 철죽이 장관을 이룬다. 신모에다케에서 뿜어낸 화산재가 3000m상공까지 올라갔다. 일본에선 ‘중간규모’분화라고 한다. 26-27일의 분화 때는 규슈 일대의 유리창이 흔들리는 공진(空振)현상이 발생했다. 그래도 일본은 화산과 지진에 익숙한 탓인지 등산을 통제하는 수준의 경계를 발령했을 뿐이다.
작년 유럽 전역의 항공대란을 일으켰던 아이슬란드의 에이야프얄라요쿨 화산 폭발 때 1억㎥ 정도의 화산재가 분출됐다. 최근 수백년 사이 가장 큰 화산 폭발은 1833년의 인도네시아 크라카토아 해중(海中)화산 폭발이었다. 200억 ㎥의 화산재가 쏟아져 나왔다. 당시 지구 반대편 영국의 바다 수위가 올라갈 정도 충격이 었다. 서기 946년 백두산 폭발때는 무려 1000억-1500억㎥의 화산재가 쏟아져 나왔다. 여러 해동안 지구 전체 기후를 바꿔놓았을 것이 분명하다.
신모에다케의 분화는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보다도 훨씬 작은 규모일 텐데도 목격한 일본 기자는 ‘산이 살아있다’ ‘자연은 어마어마하다’라고 썼다. 자연의 미약한 힘 앞에서도 사람은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다. 화산과 지진은 재난의 원인이다. 그렇지만 일본은 복 받은 나라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일본엔 온천마을이 1980곳이 있다. 아무 데나 가도 마그마가 꿈틀거리는 뜨거운 땅속에서 데워진 온천수가 솟구치는 일본이 부럽기도 하다.
2011년 01년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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