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독교

라오스의 "한국교회 일방적 단기선교" 문제있다

by 해찬솔의 신학 2008. 6. 25.

               

                "일방적인 선교와 지원은 이제 그만!"

 

 


  단기 선교 시즌이 다가왔다. 1990년대부터 본격화된 한국교회의 단기 선교는 이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치고 빠지기'식의 일부 단기 선교 행태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공산 국가 라오스의 유일한 개신교단인 복음주의 교단 해외담당 싸이캄(40) 목사는 25일 "한국교회의 일방적 단기 선교는 라오스의 기독교인들을 더 곤경에 처하게 할 뿐"이라며 "한국의 기독교인들이 뜨거운 열정만 갖고 선교를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싸이캄 목사는 한국교회와의 협력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지난 23일 방한했다.

현재 라오스 정부는 자국 내에서의 전도를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전도뿐만 아니라 정부 허락 없이 물품이나 돈을 나눠주는 행위도 금지 사항이다. 하지만 많은 한국인들이 이 사실을 모른 채 전도와 구호 활동을 하다가 추방된다는 게 싸이캄 목사의 설명이다.

그렇다고 라오스에서의 구호 활동이 완전히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라오스 정부는 오히려 외국의 기독 NGO나 교회단체가 병원이나 학교 설립, 농업 환경 개선 등에 나서주기를 은근히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일방적인 형태가 아닌 복음주의 교단과의 협력을 통해서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공산주의 체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속사정 때문이다.

싸이캄 목사는 "다른 나라는 괜찮은데 유독 한국만 추방당하는 일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며 "복음주의 교단과의 협력은 라오스 정부도 반길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라오스 국민들에게도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싸이캄 목사는 현재 한국의 한 의료선교단체가 복음주의교단과의 협력을 통해 라오스 정부의 인정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라오스는 전체 인구 600만명 중 약 2%인 12만명이 크리스천이다. 하지만 병자와 빈자가 거의 전부라는 게 싸이캄 목사의 설명이다. 싸이캄 목사는 "라오스교회는 지금
오순절 같은 분위기"라며 "영성과 교육 등 체계적으로 한국교회의 가르침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