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김상진.송봉근]
경남 김해시가 노무현 대통령이 퇴임 후 거처할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 일대를 총 165억원의 예산을 들여 개발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퇴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마을과 주변 산·하천에 이 정도의 거액을 투입하는 것은 처음이다.
김해시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의뢰한 ‘봉화산 일원 관광자원개발사업’ 용역 결과를 21일 시의회에 보고하고 기본계획을 확정했다. 생가 뒤편에 짓고 있는 노 대통령의 사저(면적 3992㎡, 지하 1층에 지상 1층, 연건평 990여㎡) 공사는 이번 계획과 별도로 노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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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의 계획안에 따르면 마을 입구에는 종합복지관(2층, 365㎡)이, 마을 한복판에는 정자·생태연못이 있는 마을마당이 각각 들어선다. 관광객을 위한 55대 규모의 주차장(2900㎡)은 잔디블록을 사용해 ‘생태주차장’으로 꾸민다.
마을 진입로에는 느티나무·회화나무를, 마을 안길에는 살구·자두나무 등 유실수와 느티나무·팥배나무를 각각 심는다. 마을마당은 수양버들 아래 붓꽃·부처꽃이 피고, 생태연못에는 수생식물이 자라는 모습으로 가꾼다. 통행이 가능한 공간만 포장하고 나머지는 모두 식물을 심어 초록색으로 가꾼다는 것이다.
슬레이트 지붕에 블록건물인 현재의 노 대통령 생가는 허문다. 대신 처음 모습인 방 2∼3개에 툇마루가 딸린 초가집(87㎡)으로 복원된다. 복원된 생가에는 널따란 마당(916㎡), 관광객 휴식소(107㎡), 안내실(28㎡)이 만들어진다. 생가 부지는 노 대통령의 부산상고 동기 기업인인 강모(62)씨가 사들이기 위해 원주인인 하모(70)씨와 가계약을 해 둔 상태다. 시는 이 부지를 기부채납 받을 예정이다.
마을 건물 신·개축 때는 종합경관계획 심의를 받도록 하고, 마을 주변의 본산공단이 보이지 않도록 하는 녹지대도 조성할 계획이다. 김해시 관계자는 “이렇게 개발되면 봉하마을은 흙을 밟기가 힘들어질 정도로 쾌적한 생태마을로 변모한다”고 말했다. 김해시는 2억원을 들여 농촌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도 내년까지 마치기로 했다. 김해지역 가야국 유적지와 연계한 가족 중심의 관광코스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올 예산 35억원 이미 확보=봉하마을 개발에 필요한 총 사업비는 75억원. 이 중 올해 투입될 35억5000만원(국비 1억원, 도비 8억9000만원, 시비 25억6000만원)은 이미 확보했다. 나머지는 내년 이후 연차적으로 책정할 예정이다.
대통령 사저의 뒷산인 봉화산 일대 240㏊도 산림청의 ‘산림 경영 모델 숲(웰빙 숲)’ 대상지로 선정돼 2010년까지 국·도·시비 30억원이 투입된다. 습지보호구역 지정이 추진 중인 마을 앞 화포천도 김해시가 60억원을 들여 생태체험장으로 조성 중이다. 올해는 12억원을 확보한 상태다. 이렇게 되면 봉하마을 주변에 모두 165억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셈이다.
글=김상진 기자
한심한 작태에 서민들의 생활은 말도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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