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알프스 57km 관통..세계 최장 철도터널 역사적 개통
취리히-밀라노 여행 1시간 단축..착공 17년만에 완공 1일 개통식에 메르켈·올랑드·렌치 등 정상 참석연합뉴스 입력 2016.05.30 18:24 수정 2016.05.30 20:58
취리히-밀라노 여행 1시간 단축…착공 17년만에 완공
1일 개통식에 메르켈·올랑드·렌치 등 정상 참석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알프스 산맥 아래를 관통하는 세계 최장 철도 터널 고트하르트 베이스 터널(GBT)이 다음 달 1일(현지시간) 개통한다.
30일 AFP통신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완공까지 17년이 걸린 GBT는 스위스 중남부 에르스트펠트와 보디오를 잇는 길이 57km 터널로 지금까지 최장 철도 터널이었던 일본 신칸센 터널(53.9km)보다 3.1km 길다.
해발 2천106m인 고트하르트에 처음 철도가 건설된 것은 1882년이다. 스위스 역사에서 기념비적인 해로, 길이 15km인 이 오래된 철도는 당시 왕래가 어려웠던 알프스 주변 국가의 교통과 물류에 큰 도움이 됐다.
스위스 여행에서 중요한 코스인 이 옛 철도는 GBT 개통 이후에도 정상적으로 운영된다.
고트하르트를 관통하는 철도를 처음 구상한 사람은 스위스 엔지니어 칼 그뤼너였다. 그는 1947년 고트하르트 아래를 지나는 철도를 처음 스케치했고 69년 뒤 총 120억 스위스프랑(한화 14조3천억원)이 투입된 세계 최장 터널이 완성됐다.
스위스 연방 철도 회사에 따르면 GBT는 124명의 근로자가 3교대로 1년 365일 계속 투입됐다. 깎아낸 바위의 무게만 2천800만t에 이른다.
공사 현장에는 10여개 국가 출신의 2천600여명이 투입됐다. 대부분 독일, 오스트리아, 포르투갈, 이탈리아 출신들이다.
올해 12월 GTB와 기존 짐머베르크, 세니리 터널 등 스위스 북부와 이탈리아를 잇는 노선에 있는 전 철도 터널이 연결되면 스위스 취리히에서 이탈리아 밀라노까지 지금보다 1시간 줄어든 2시간 40분이 걸린다.
스위스 연방 철도회사는 2020년까지 철도 이용 승객이 하루 9천 명에서 1만5천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하루 260대의 화물 열차와 65대의 여객 열차가 시속 250km의 속도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14년간 GTB 건설 현장에서 일한 르네 카우프만은 29일 스위스 경제신문 한델스차이퉁 인터뷰에서 "건설 작업이 끝났다는 게 이상하다"고 말했다.
한델스 차이퉁은 "이름없는 2천명의 노동자들이 세기의 작업을 마쳤다"고 평가했다.
1일 개통식에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 스위스 주 정부 대표 등 1천1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GBT 터널 내 실제 운행은 시운전을 거쳐 올 12월 11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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