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을 능가하는 "통역앱"
(스마트폰 용)
"올 상반기 중국어·일본어 서비스"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김상훈(사진) 자동통역연구팀장의 목소리는 경쾌했다. 4년간 개발을 거쳐 지난해 10월 서비스를 개시한 자동통역 애플리케이션 '지니톡'이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덕분이다. 한-영 자동통역서비스를 제공하는 지니톡은 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비결은 미 구글사가 제공하는 통역서비스보다 뛰어난 정확성이었다.
통역 과정은 3가지 단계로 구분된다. 먼저 한글로 말을 하면 그 음성을 인식해 문장을 만든다. 그 다음 인식한 한글 문장의 문법을 분석해 영어 문법에 맞춰 문장을 재구성한다. 그리고 그 문장을 영어로 읽어준다. 간단해 보이지만, 정확한 음성 인식 기술과 고도의 논리체계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이 필수적이다. 김 팀장은 "한글은 어미와 조사가 워낙 발달해 문법을 프로그램화 하는 데 애를 먹었다. 대신 발음 규칙이 워낙 과학적이어서 음성 인식은 그나마 수월한 편이었다"고 말했다.
올해 지니톡은 좀더 똑똑해질 예정이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 맞춰 올 상반기에 중국어와 일본어 통역 서비스가 추가된다. 2015년에는 스페인어와 프랑스어, 2017년에는 러시아어 통역 서비스도 개시한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비하는 것이다.
"웬만한 나라에 가도 지니톡 하나만 있으면 밥 굶진 않겠네요"라고 하자 그는 "산 넘어 산"이라고 답했다. 문제는 데이터기 때문이다. 다양한 문장을 확보하고 분석해야 통역의 정확도가 높아지는데, 문장을 입력하는 과정이 전부 '돈'이란다. 김 팀장은 "지니톡에 한국어 문장 20만개를 입력하는 데 2억원 정도 들었어요. 한국어는 그나마 모국어니까 쉬운 편이었는데, 스페인어·러시아어는 어쩔 겁니까?"라며 웃었다.
사용자들 덕분에 데이터가 쌓이고 있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다. 지니톡 출시 한달 만에 사용자들이 말한 문장 1천만개가 자동 입력됐다. 김 팀장은 올해 미국에서도 지니톡이 출시될 예정이라고 귀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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