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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여행· 취미

7월의 산 황악산

by 해찬솔의 신학 2012. 7. 13.

 

 

 

 

                                                        7월의 산_ 김천 황악산

직지사 품은 울창한 숲… 백두대간서 '이열치열'조선일보|김천|입력2012.07.12 04:09|수정2012.07.12 11:48

한여름에 가파른 산을 오르는 것은 고통스럽다. 하지만 고행 끝에 찾아오는 쾌감은 은근한 중독성이 있다. 게다가 높은 산에는 언제나 시원한 바람이 분다. 그늘에 앉아 땀이 식으면 추위가 느껴질 정도다. 한여름에도 산행을 멈추지 못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열치열(以熱治熱)'의 기쁨을 알기 때문이다.

경북 김천시 와 충북 영동군 의 경계에 황악산(黃岳山·1111m)이 있다. 우리 땅의 척추를 이루는 백두대간 중간쯤에 솟은 봉우리로, 울창한 숲이 매력적이다. 이곳은 산정(山頂)의 고도가 해발 1000m가 넘어 여름철에도 고산 특유의 시원함을 맛볼 수 있다. 산길도 넓고 깨끗해 편하게 산행을 즐길 수 있다.

↑ [조선일보]

↑ [조선일보]황악산 등산로는 대부분 울창한 숲으로 이어진다.

↑ [조선일보]녹음이 우거진 김천 황악산 산줄기. 힘차게 뻗은 백두대간 중간쯤에 솟은 봉우리로, 장쾌한 기상을 간직하고 있다. / 허재성 영상미디어 기자 heophoto@chosun.com

황악산은 특히 동쪽 직지사(直指寺) 방면의 산세와 숲이 탁월하다. 아름드리나무가 가득한 산자락을 통해 주능선으로 오르는 길이 뚜렷하게 나있다. 정상으로 오르는 코스 가운데 거리도 가장 짧다. 북쪽 괘방령에서 출발해 오랜 시간 걷는 것보다 문화재 관람료를 내고 절을 통과하는 것이 마음 편하다.

황악산으로 가려면 직지사 뒤쪽 계곡의 운수암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른다. 차가 다니는 도로지만 울창한 숲의 나무 그늘이 드리워져 있어 상쾌하다. 도로를 따라 천천히 고도를 높이면 암자로 드는 샛길이 차례로 나타난다. 직지사 뒤 황악산 동쪽 계곡에는 은선암, 명적암, 중암, 백련암, 운수암 등 5개의 암자가 있다. 산길은 이 가운데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운수암을 거친다.

운수암 앞 주차장에서 '진짜' 산길이 시작된다. 순해 보이는 등산로는 차츰 가팔라지며 백두대간을 향해 솟구친다. 1시간 남짓 땀을 흘리면 능선 위 삼거리에 닿는다. 황악산에서 괘방령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이다. 능선 삼거리에서 정상까지 약 2㎞ 거리로 완만하게 고도를 높이는 구간이다. 두 시간이면 충분히 오를 수 있다.

높은 산의 능선은 바람이 지나는 통로다. 이마에 맺힌 땀방울이 잠시 숨을 돌리는 사이 식는다. 김천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오는 정상에 서면 바람이 온몸을 휘감는다. 황악산 꼭대기에는 더위가 머물 자리가 없다.

돌탑이 쌓여 있는 정상을 지나 우두령 방향으로 진행한다. 백두대간 능선을 따라 걷는 코스다. 직지사로 돌아가려면 정상에서 우두령 방면으로 1.3㎞ 떨어진 신선봉 삼거리에서 백두대간을 벗어나야 한다. 동쪽 능선에 솟은 신선봉을 거쳐 직지사로 돌아간다.

산길은 뚜렷하다. 중간에 직지사 계곡으로 내려서는 갈림길 몇 곳이 보인다. 하지만 상수원 보호를 위해 출입을 막았다. 산길은 신선봉을 거쳐 왼쪽으로 방향을 꺾은 뒤 밑으로 곤두박질친다. 급경사가 끝나면 능선길은 망봉을 거쳐 은선암 앞 도로로 이어진다. 이곳까지 오면 황악산 산행은 거의 마무리된다.

[여행수첩]

황악산은 백두대간을 종주하며 오를 수 있다. 하지만 약간 지루한 코스라 종주 산행을 즐기는 이들에게 적당하다. 보통 직지사에서 오르내리는 게 편하다. 직지사 기점의 산길은 한가닥의 원점 회귀형 코스다. 직지사에서 도로를 따라 운수암으로 간 뒤 산길을 탄다. 급사면을 통과해 운수봉 남서쪽 안부에 오른 뒤, 능선을 밟고 황악산 정상에 오른다. 직지사에서 정상까지 약 4㎞ 거리로 3시간 30분~4시간 정도 걸린다.

하산은 정상에서 우두령 방면으로 1.3㎞ 떨어진 삼거리에서 동쪽 신선봉을 거쳐 직지사로 내려선다. 산길은 뚜렷하고 이정표가 많아 어렵지 않다. 정상에서 직지사까지 약 5.8㎞ 거리로 하산에만 4시간 걸린다.

황악산은 산행만 하고 떠나기 아쉬운 곳이다. 천년 고찰 직지사가 간직한 역사와 유적을 놓치지 말고 돌아보자. 문화재 관람료 2500원이 아깝지 않다. 직지사 인근 식당에는 산채 정식이 유명하다. 황악산에서 자라는 산나물을 주재료 삼아 30여가지의 반찬을 차려 낸다. 직지사 아래 상가 30여개 업소에서 맛볼 수 있다. 정식 1만3000~1만8000원, 더덕구이 1만5000원, 산채비빔밥 7000원.

■ 김천 직지나이트투어


황악산 산행과 연계해 김천문화원이 과일 따기와 직지사 문화 체험 등으로 이루어진 '직지나이트투어'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과일 주산지인 김천의 장점을 살려 계절별 과일 따기 프로그램을 추가했다. 과일 따기를 마치면 직지사에서 발우공양으로 저녁식사를 하고 연등 만들기와 탑돌이, 세계도자기박물관과 직지문화공원 야간관람 등이 이어진다. 참가비는 1인당 1만원이며 유치원생 이하는 무료. 올해 남은 정기 투어는 7월 21일, 8월 25일, 9월 15일, 10월 13일 등. 김천문화원 (054)434-4336, nighttour.org.



서울에서 갈 경우 경부고속도로 추풍령 나들목에서 빠져나와 4번 국도를 이용해 김천으로 향한다. 김천으로 들어가기 직전 나타나는 직지사 이정표를 보고 903번 지방도를 타고 들어간다.

서울역에서 오전 5시 50분부터 오후 10시 50분까지 김천역으로 가는 열차가 운행한다. 서울고속터미널에서 김천행 고속버스가 1일 7회(07:10~18:20), 동서울터미널에서 시외버스는 1일 3회(10:10~18:10) 운행한다.


 
한여름에 가파른 산을 오르는 것은 고통스럽다. 하지만 고행 끝에 찾아오는 쾌감은 은근한 중독성이 있다. 게다가 높은 산에는 언제나 시원한 바람이 분다. 그늘에 앉아 땀이 식으면 추위가 느껴질 정도다. 한여름에도 산행을 멈추지 못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열치열(以熱治熱)'의 기쁨을 알기 때문이다.

경북 김천시 와 충북 영동군 의 경계에 황악산(黃岳山·1111m)이 있다. 우리 땅의 척추를 이루는 백두대간 중간쯤에 솟은 봉우리로, 울창한 숲이 매력적이다. 이곳은 산정(山頂)의 고도가 해발 1000m가 넘어 여름철에도 고산 특유의 시원함을 맛볼 수 있다. 산길도 넓고 깨끗해 편하게 산행을 즐길 수 있다.

↑ [조선일보]

↑ [조선일보]황악산 등산로는 대부분 울창한 숲으로 이어진다.

 

 

↑ [조선일보]녹음이 우거진 김천 황악산 산줄기. 힘차게 뻗은 백두대간 중간쯤에 솟은 봉우리로, 장쾌한 기상을 간직하고 있다. / 허재성 영상미디어 기자 heophoto@chosun.com

 

 

황악산은 특히 동쪽
직지사(直指寺) 방면의 산세와 숲이 탁월하다. 아름드리나무가 가득한 산자락을 통해 주능선으로 오르는 길이 뚜렷하게 나있다. 정상으로 오르는 코스 가운데 거리도 가장 짧다. 북쪽 괘방령에서 출발해 오랜 시간 걷는 것보다 문화재 관람료를 내고 절을 통과하는 것이 마음 편하다.

황악산으로 가려면 직지사 뒤쪽 계곡의 운수암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른다. 차가 다니는 도로지만 울창한 숲의 나무 그늘이 드리워져 있어 상쾌하다. 도로를 따라 천천히 고도를 높이면 암자로 드는 샛길이 차례로 나타난다. 직지사 뒤 황악산 동쪽 계곡에는 은선암, 명적암, 중암, 백련암, 운수암 등 5개의 암자가 있다. 산길은 이 가운데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운수암을 거친다.

운수암 앞 주차장에서 '진짜' 산길이 시작된다. 순해 보이는 등산로는 차츰 가팔라지며 백두대간을 향해 솟구친다. 1시간 남짓 땀을 흘리면 능선 위 삼거리에 닿는다. 황악산에서 괘방령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이다. 능선 삼거리에서 정상까지 약 2㎞ 거리로 완만하게 고도를 높이는 구간이다. 두 시간이면 충분히 오를 수 있다.

높은 산의 능선은 바람이 지나는 통로다. 이마에 맺힌 땀방울이 잠시 숨을 돌리는 사이 식는다. 김천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오는 정상에 서면 바람이 온몸을 휘감는다. 황악산 꼭대기에는 더위가 머물 자리가 없다.

돌탑이 쌓여 있는 정상을 지나 우두령 방향으로 진행한다. 백두대간 능선을 따라 걷는 코스다. 직지사로 돌아가려면 정상에서 우두령 방면으로 1.3㎞ 떨어진 신선봉 삼거리에서 백두대간을 벗어나야 한다. 동쪽 능선에 솟은 신선봉을 거쳐 직지사로 돌아간다.

산길은 뚜렷하다. 중간에 직지사 계곡으로 내려서는 갈림길 몇 곳이 보인다. 하지만 상수원 보호를 위해 출입을 막았다. 산길은 신선봉을 거쳐 왼쪽으로 방향을 꺾은 뒤 밑으로 곤두박질친다. 급경사가 끝나면 능선길은 망봉을 거쳐 은선암 앞 도로로 이어진다. 이곳까지 오면 황악산 산행은 거의 마무리된다.

[여행수첩]

황악산은 백두대간을 종주하며 오를 수 있다. 하지만 약간 지루한 코스라 종주 산행을 즐기는 이들에게 적당하다. 보통 직지사에서 오르내리는 게 편하다. 직지사 기점의 산길은 한가닥의 원점 회귀형 코스다. 직지사에서 도로를 따라 운수암으로 간 뒤 산길을 탄다. 급사면을 통과해 운수봉 남서쪽 안부에 오른 뒤, 능선을 밟고 황악산 정상에 오른다. 직지사에서 정상까지 약 4㎞ 거리로 3시간 30분~4시간 정도 걸린다.

하산은 정상에서 우두령 방면으로 1.3㎞ 떨어진 삼거리에서 동쪽 신선봉을 거쳐 직지사로 내려선다. 산길은 뚜렷하고 이정표가 많아 어렵지 않다. 정상에서 직지사까지 약 5.8㎞ 거리로 하산에만 4시간 걸린다.

황악산은 산행만 하고 떠나기 아쉬운 곳이다. 천년 고찰 직지사가 간직한 역사와 유적을 놓치지 말고 돌아보자. 문화재 관람료 2500원이 아깝지 않다. 직지사 인근 식당에는 산채 정식이 유명하다. 황악산에서 자라는 산나물을 주재료 삼아 30여가지의 반찬을 차려 낸다. 직지사 아래 상가 30여개 업소에서 맛볼 수 있다. 정식 1만3000~1만8000원, 더덕구이 1만5000원, 산채비빔밥 7000원.

■ 김천 직지나이트투어


황악산 산행과 연계해 김천문화원이 과일 따기와 직지사 문화 체험 등으로 이루어진 '직지나이트투어'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과일 주산지인 김천의 장점을 살려 계절별 과일 따기 프로그램을 추가했다. 과일 따기를 마치면 직지사에서 발우공양으로 저녁식사를 하고 연등 만들기와 돌이, 세계도자기박물관과 직지문화공원 야간관람 등이 이어진다. 참가비는 1인당 1만원이며 유치원생 이하는 무료. 올해 남은 정기 투어는 7월 21일, 8월 25일, 9월 15일, 10월 13일 등. 김천문화원 (054)434-4336, nighttour.org.



서울에서 갈 경우 경부고속도로 추풍령 나들목에서 빠져나와 4번 국도를 이용해 김천으로 향한다. 김천으로 들어가기 직전 나타나는 직지사 이정표를 보고 903번 지방도를 타고 들어간다.

서울역에서 오전 5시 50분부터 오후 10시 50분까지 김천역으로 가는 열차가 운행한다. 서울고속터미널에서 김천행 고속버스가 1일 7회(07:10~18:20), 동서울터미널에서 시외버스는 1일 3회(10:10~18:10) 운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