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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음식

커피의 유래

by 해찬솔의 신학 2011. 7. 9.

 

 

                                                                                  커피의 유래

                                                                                                                                                                                                          글 : 김한영 박사

 

 

 

커피의 원산지는 에티오피아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된 설화로 "에티오피아의 염소치기 칼디와 춤추는 염소들"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칼디라는 사람은 자기 염소들이 어떤 나무 열매를 먹고 나면 밤늦게까지 잠을 못 자는 것을 알게 된다. 열매를 가지고 수도원 원장을 찾아가 이 사실을 이야기 하자, 원장은 쓸데없는 일이라며 열매를 불속에 집어던졌다.  그러자 열매가 구워지며 아주 향긋한 냄새가 났다. 이 열매를 갈아 물에 녹여 마셔보니 한밤중까지 정신이 또렷한 채 잠이 안 왔다. 그 후 이 수도원에서는 수도사들이 철야 기도를 할 때 이 열매로 만든 음료, 즉 커피를 마시고 밤새 맑은 정신으로 정진할 수 있었다. 이탈리아의 언어 학자인 파우스투스 나이론(Faustus Nairon)이 1671년에 출판한 책에 나오는 이야기다.

 

 커피가 이슬람 세계에 널리 퍼져간 것은 메카 순례 관습 덕분이다. 신전을 찾는 사람들이 이 음료를 마셔보고는 자기 고향으로 가지고 간 것이다. 사람들은 철야 기도라는 원래의 종교적 의미보다는 점차 이 음료의 향과 맛을 즐기게 되었다. 커피는 16세기 이후 메카로부터 카이로, 이스탄불, 다마스쿠스 등지로 퍼져갔다. 이슬람 세계에서 특히 커피가 널리 보급된 이유는 이 문명권에서 술이 금지되어 다른 기호음료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곧 유럽 여행자들이 터키에서 이 이상한 검은 음료를 보고는 처음에 혐오감을 표시하다가 조만간 여기에 빠져들고 말았다. 17세기 중엽이 되어 유럽의 여러 도시에서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고, 그 후 전 세계로 확산되어 갔다.

 

 오늘날 커피는 세계인이 즐기는 음료로 자리잡았지만, 원두를 생산하는 지역 주민들을 가난에 빠뜨리는 비극의 작물이 되었다. 원두 값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냉전시대에는 브라질, 콜롬비아, 르완다, 에티오피아 등 주요 원두 생산국들이 소련의 영향권에 편입될까 봐 '국제커피협약'을 통해 원두 가격을 안정시켰다. 그런데 소련의 와해 이후 그럴 필요가 없어지자 네슬레를 비롯한 거대 다국적 기업들이 협약을 해체했고, 그 결과 원두 가격이 폭락했다. 2000년부터 2003년까지 3년 동안 원두 1kg 가격은 3달러에서 86센트로 떨어졌다. 최근 원두 가격이 많이 회복되었다고 해도 커피재배 지역의 많은 주민은 여전히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 향긋한 커피 한 잔에는 제3세계 가난한 농민들의 비극이 녹아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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