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반 폴더

암환자와 성생활

by 해찬솔의 신학 2010. 10. 19.

 

 

                           암환자와 성생활

 

 

건강에 대한 논의는 끊임없이 이뤄져온 반면 '성(性)건강'은 이제까지 사적인 문제로 치부돼 왔다.

특히 암환자 성생활과 성기능은 의학적인 도움을 필요로 하는 매우 중요한 문제인 만큼 무조건 숨겨서는 안 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그동안 암과 성생활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정보들 때문에 암환자들은 성생활을 기피해왔다. 자궁이 있어야만 성생활이 가능하다거나 암이 상대에게 전염될 수 있다는 생각, 성생활을 통해 암이 재발하거나 진전될 수 있다는 생각 등은 대표적으로 잘못된 인식들이다.

암치료 중 일부는 정상적인 성생활을 하기 힘들게 만들기도 한다. 항암 화학치료는 여성의 질을 건조하게 만들고 성교통을 유발할 수 있다. 항암 화학치료에 의해 발생한 난소부전과 폐경은 질의 윤활을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또 암 치료들은 빈혈 또는 다른 독작용을 불러일으켜 피로감을 유발할 수 있다.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 중 90%에서 오심과 피로감이 보고된 바 있다.

통증은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인데, 특히 진행성 또는 재발성 암환자에서 흔하다. 조절이 잘되지 않는 통증은 정신적 고통과 우울감을 가져와 성 욕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통증을 줄이기 위해 사용하는 마약성 진통제 또한 성기능에 이차적 영향을 미친다.

또한 골반에 대한 방사선 치료는 골반 내 조직 수축, 질의 과민과 건조, 통증, 위장관 장애, 심한 피로감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남자는 방사선 치료 시 혈관손상으로 인해 발기부전이 발생하기도 한다.

수술에 의한 신체 이미지 변화와 흉터 등은 성적 매력과 욕구를 감소시켜 배우자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 인공항문, 체중 변화, 탈모와 같은 신체 변화가 대표적이다. 또 환자에게 해가 되지 않으려는 배우자의 소극적 신체접촉으로 인해 환자는 배우자가 성행위에 관심이 없다고 생각하거나 거절당했다고 느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암 치료는 성기관의 민감도를 변화시킬 수 있다. 민감도가 증가해 환자가 성교 시 통증을 경험하고 성 흥분에 변화를 보이면 성관계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또 방광, 전립선, 직장 등 골반부위에 수술을 받으면서 자칫 성 흥분에 중요한 신경이 손상될 가능성이 있다.

다행히 이런 문제들 대부분은 의학적 도움으로 완화시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예를 들어 질 건조는 질 윤활제나 수분제 처방, 또는 에스트로겐 질정의 처방으로 극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마찬가지로 남성 발기부전 역시 투약 또는 성기 내 주사제, 발기를 돕는 기구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

성행위 시 불편감을 완화시키는 자세를 취하거나 위치를 교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를 위해서는 일단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간단한 성생활 상담만으로도 암환자 63.5%에서 성생활 개선을 가져왔다는 외국 문헌이 보고된 바 있다.

많은 암환자들이 암 진단으로 인한 충격, 암 치료과정과 함께 발생한 일상생활 변화, 자존감 저하 등으로 우울증을 경험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성욕구 감소 등 성생활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전문가에게 도움을 받아 우울증을 치료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환자와 배우자가 암과 성생활에 대한 대화를 충분히 하고 서로 이해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사랑과 애정을 가지고 부부가 끊임없이 노력한다면 비교적 정상적인 성생활이 가능하다.

한국유방암학회에서는 유방암 백서를 통해 부부를 위한 지침을 마련하고 있다. 아내를 위한 지침으로는 △남편 행동과 말투에 속단하고 상처받지 말 것 △본인 상황을 이해해줄 친구를 만들 것 △남편에게 삶의 희망을 얻고 있음을 표현할 것 △매일 아침마다 '잘해내고 있다'고 자신을 격려할 것 △생활 방식을 변화시킬 것 △주치의와 상담하고 그의 권고를 100% 따를 것 등이 있다.

남편을 위한 지침으로는 △묵묵히 들어줄 것 △유방암 자가 진단법을 익혀 진단을 도와줄 것 △병원에 같이 갈 것 △부부관계를 기피하는 아내를 이해하되 사랑의 표현을 아끼지 말 것 △가사노동이나 자녀교육 부담을 덜어줄 것 △아내를 안아주고 웃게 할 것 등이 있다. 이 같은 지침을 늘 되새기면서 믿음과 관심을 가지고 친밀한 관계를 꾸준히 만들어 나간다면 암과 수술이 부부의 관계를 변화시킬 수 없을 것이다.

'일반 폴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고 동창회  (0) 2010.12.11
그리운 사람에게,,내마음을  (0) 2010.12.04
야래향  (0) 2010.11.09
기아 K7승용차....  (0) 2010.10.04
태양계 밖에서 또다른 지구 발견  (0) 2010.09.30
한글과 컴퓨터 매각됐다.  (0) 2010.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