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 김용옥(62)이 "
천안함 사고원인 조사 결과를 발표할 때 군 장성들이 개선 장군처럼 당당하게 말하는 모습을 보고 구역질이 났다"며 "일본 사무라이라면 할복 자살을 해야 하는 자리였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오전 서울 봉은사에서 열린 '부처님 오신 날 특별 대법회'에서 '코뿔소의 외뿔처럼 홀로 가거라 - 동서남북 회통의 깨달음'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친 김용옥은 "정부의 조사 결과를 지켜봤지만 0.0001%도 납득할 수 없었다"고 말문을 연 뒤 "패잔병들이 마치 개선장군처럼 앉아 국민들에게 겁을 주는 모습에서 구역질이 났다"면서 "
노태우 정권 때도 선거 직전에
김현희가 들어왔다. 이건 사기다. 세상이 허위로 돌아가고 있다"고 맹비난을 가했다.
김용옥은 "
천안함 침몰 당시 서해에 머물고 있던 미국
이지스함 2대와 13척의 함대를 뚫고 들어와 어뢰를 쏘고 달아났다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정부는
천안함 사태의 진실을 위장하고 있다. 권력자들의 말에 속으면 안된다"고 밝혔다.
나아가 김용옥은 "기뢰설·암초설·미국개입설 등 여러가지 가설이 있는데 만일 북한이 공격을 안했다면 북한 사회가 얼마나 억울하겠느냐"는 망언도 서슴치 않았다. 그는 "북한이 UN안보리에 회부되도 끽소리 못하고 당하는 모습을 보며 여러분들은 박수를 쳐야 하나? 이것이 바로 나의 모습이라는 대자대비의 연민의 정은 가질 수 없는 것인가"라고 주장, 천안함 사태에도 불구 북한 사회를 끌어안아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또한 김용옥은 정부의 4대 강 사업에 대해서도 "국민 세금 몇십 조를 강바닥에 퍼붓는 미친 짓"이라며 "짐승인지, 사람인지 모르겠다"는 말로 힐난을 퍼부었다.
김용옥은 "토목공사를 통해 돈을 벌려는 사람들 때문에 4대강도 죽이고 우리 삶도 죽이고 있다"면서 "순전히 토건 사업자와 위정자들 때문에 이같은 일이 발생하고 있다"고 4대강 사업의 '무용성'을 거듭 주장했다.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의 초청으로 이날 강연을 맡은 김용옥은 "명진 스님은 6살 때 어머니를 잃는 등 갖은 고난을 승화해 시대적 정의를 향해 타협 없는 길을 가고 있다"면서 "이는 큰 깨달음을 얻은 사람이 아니고선 불가능한 일"이라고 추켜세웠다.
한편 김용옥의 발언 내용을 접한 한 해군 출신자는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려 "도올 김용옥 선생께서 언제부터 군사-무기 전문가였냐"면서 "터무니 없는 강연 내용을 듣고 있자니 어이가 없을 따름"이라고 반박했다.
이 네티즌은 서해 근해에 있던 13척의 함대를 뚫고 북한이 공격을 감행한 것이 납득되지 않는다는 김용옥의 논리를 거론, "한미연합훈련 지점에서 무슨 장비와 어떤 방법으로 200km 떨어진 사고지점까지 수중 탐지가 된다는건지 설명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미해군과 대한민국 해군에 그런 기술이 있는지 되묻고 싶다"고 주장했다.
이어 "소나탐지는 수중 환경에 있어서 제약이 많아 그리 효율적이지 못하고 탐지 반경 또한 지극히 제한적인데 200km 떨어진 사고 지점까지 탐지가 가능하다는 발상은 어디서 나온걸까? 이지스함이 장거리 수중까지 탐지하고 공격하는 대잠목적이었나?"고 반문했다.
'국민생각'이라는 네티즌도 "안타깝다. 이 자가 진정한 지식인이라면 최소한의 옳고그름은 판단할 수 있었을텐데…"라고 말하며 김용옥의 발언은 이성이 결여된 감정적 논리로만 이뤄져 있다고 비난했다.
이 네티즌은 "역시 연예인이나 정치를 해야할 사람이 학자로 위장해 대중의 인기를 얻으려고 하다보니 무리한 발언을 한 것으로 평가하고 싶다"면서 "역시 엉터리 학자에게는 과학보다는 뜬구름이 제격"이라고 혹평을 가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천안함 침몰 사고로 많은 유가족과 국민들이 아직도 슬픔을 가누지 못하고 있는 마당에 '할복자살'을 운운하며 군 장성들의 책임 소재를 캐묻고 정부가 발표한 조사결과를 믿지 못하겠다는 말은 실로 적절치 못한 발언으로 보여진다"며 "김용옥 선생의 국적이 심히 의심된다"고 밝히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