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월 19일 목요일
오후 11:47
단장하는 마음
김한영 목사
봄이 깊어 갑니다. 서울 창경원의 밤 벚꽃 놀이가 절정에 달할 때가 멀지 않았습니다. 바쁜 일상(日常) 속에서 손바닥만한 틈을 내어 만발할 꽃 냄새를 감상하는 것도 생활의 여유일 것입니다.
매일 매일의 생활 속에서 바쁘게 살아가노라면 자신의 꿈이나 목표가 하나의 상징적 이상으로 변하고 마는 현실 속에서 우리의 삶이 이루어져 나갑니다.
봄과 함께 우리는 우리 주변을 단장하는 노력을 합시다. 겨우내 입었던 옷차림을 산뜻한 새 것으로 바꾸고, 집안 여기 저기에 있은 거미줄을 걷어내고 대문인 창문의 페인트를 새롭게 하는 노력을 합니다. 무엇인가 새롭게 단장하려는 의욕의 발로이며, 그 결과 삶의 무대가 새롭고 다양해지는 열매를 거두게 됩니다. 비싼 품삯을 주지 아니하고 식구끼리 모여서 그날에 하여야 할 일을 결정하고, 서툰 솜씨일지라도 대문에 페인트 칠하는 마음은 온 가정을 온화하고 싱그럽게 합니다.
단장하는 마음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여인들이 거울 앞에서 정성스럽게 얼굴을 가꾸듯이 자신의 주변을 정성스럽게 단장하는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먼지를 털어내고, 거미줄을 걷어내고, 집 안팎을 깨끗하게 하는 삶의 자세는 인간 삶의 전 분야에서 깨끗함을 추구하는 결정적 계기입니다.
우리는 삶의 주변을 깨끗이 하듯이 인간 내면을 깨끗이 하는 노력이 있어야겠습니다. 나의 존재를 바로 알고 정결케 하는 노력을 하며, 이를 통하여 올바른 삶의 자세를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간의 삶이 무엇입니까? 인간이 자기를 어떻게 정결하게 할 수 있겠습니까? 자신의 수양이나 노력으로 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성령의 역사로 가능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영이 내 마음에 뜨겁게 역사하여야 참다운 삶의 변화가 있고, 진정한 승리가 있게 마련입니다. 우리는 자신의 모습을 새롭게 단장하는 자세를 가져야 하며, 우리의 겉모양을 단장하기보다 속 사람을 단장하는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참다운 단장은 겉모양에 있지 않습니다. 속 사람을 어떻게 단장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 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생활 영역에서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그 아름다움을 구체화 하는 신앙적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속 사람을 가꾸는 신앙의 단장을 할 계절이 되었습니다. 분주한 나날 속에서 조용히 자신의 모습을 살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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