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스포츠] 지난해 12월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새 대통령으로 선출된 이후 수많은 화제거리가 쏟아졌다.
그 중에서도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던 화두 중 하나는 바로 ‘소망교회 인맥’이다. 이 당선인의 출신 대학과 교회를 묶어 “이제 한국 사회의 ‘KS’는 고려대와 소망교회를 의미한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단순히 이 당선인이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소망교회에 다니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기 때문에 화제가 된 것은 아니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을 맡은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도 당선인과 같은 소망교회 신도라는 것이 알려졌다.
이들 외에도 인수위에는 정두언, 김형오, 맹형규, 박진, 김진홍, 추부길, 김대식씨 등 다른 교회에 다니는 기독교인들도 많다. ‘소망교회 인맥’ ‘기독교 인맥’이라는 단어가 미디어에 오르내리기 시작한 이유다.
신자 명단에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대거 포함돼 있는 소망교회가 크게 주목 받으면서 이제 새 정부에서는 ‘교회 인맥’이 뜨는 게 아니냐는 섣부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서울에만 해도 소망교회와 같은 대형 교회들이 여러 개 있다. 과연 ‘교회 인맥’은 현재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는 것처럼 그 힘을 발휘하게 될까. 서울 시내 대형교회들에는 어떤 유명인사들이 다니고 있는지 집중 해부했다.
◇소망교회
이명박 당선인은 30여 년의 역사가 있는 소망교회의 초기 개척 멤버다. 이 당선인은 현대건설 사장으로 재직 중일 때 소망교회 건물을 짓는 데 큰 힘을 보태기도 했고,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예배를 거르지 않을 정도로 열렬한 신자다.
그는 지난 1992년 서울 강남지역 기독실업인 모임인 세한 기독실업인회 초대회장직을 맡았고, 95년 11월 소망교회에서 장로 안수를 받았다. 서울시장 시절에는 “서울을 하나님께 봉헌하겠다”는 기독교적인 색채가 짙은 발언이 알려져 논란을 일으킨 적도 있다.
이 당선인의 주변 인물 중에는 소망교회 신도들이 많다. 이경숙 인수위원장을 비롯해 당선인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 정몽준 의원, 강만수 전 재경원 차관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소망교회 관계자들은 “대통령 당선인이 나왔다고 해서 자꾸 정치와 연관 짓지 말았으면 한다”는 뜻을 강하게 드러냈다. 당선인측 역시 여러 언론을 통해 "당선인의 철학적 이념이나 종교보다 능력과 실적 위주의 인사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랑의교회
서울의 대형교회 중에서 최근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진 곳은 서초동에 위치한 사랑의교회다. 이 교회는 옥한흠 목사와 오정현 목사의 설교를 바탕으로 전통적인 대형 교회들 이상으로 급성장했다.
사랑의교회에는 권오규 부총리, 이구택 회장, 김창록 산업은행 총재 등 쟁쟁한 인물들이 신도로 있다. 소망교회 외에 최근 소위
‘잘 나간다’는 인사들이 가장 많이 모인 곳으로도 꼽힌다.
◇온누리교회
유명 스포츠인이나 연예인이 많은 것으로 유명한 교회도 있다. 서빙고동의 온누리교회가 대표적.
미국 PGA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최경주가 시즌을 마치고 한국에 머물 때는 온누리교회에 출석하며, 잉글랜드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영표 역시 온누리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최근 열애설이 불거졌던 배우 조승우와 정려원도 이 교회에 함께 다니고 있다.
또 연예인 선교단의 열정적인 공연으로도 유명하다. 온누리교회에는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도 다니고 있다. 이어령 전 장관은 지난해 온누리교회의 하용조 목사에게 세례를 받았다. 외교부 인사들이 특히 많이 다니고 있는 교회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여의도 순복음교회
예배 참가 신도만 75만 여 명에 이르는 여의도 순복음교회에는 김수한 전 국회의장과 주대준 청와대 대통령경호실 차장이 신도로 있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소망교회에 비하면 사회 지도층 신도가 대거 노출되지는 않았다.
순복음교회 홍보팀 관계자는 “신도가 많은 것에 비해 연예인이랄지 유명인들은 그다지 많지 않은 편이다. 신도들이 자신이 노출되는 것을 꺼릴 것”이라고 답했다.
◇충신교회
이촌동의 충신교회에도 스포츠인과 연예인이 많다. 차범근 수원 삼성 축구단 감독을 비롯해 박미선, 송은이, 김영철 등 열혈 개그맨 신도들이 다니고 있다. 충신교회의 박종순 목사는 세계스포츠선교회 대표회장직을 맡고 있기도 하다.
◇광림•명성•영락•새문안•수원중앙침례•충현교회
소망교회와 사랑의교회 외에 강남구 신사동 광림교회 역시 강남의 대표적인 대형 교회. 이 곳에는 고승덕 변호사 등 저명인사들이 많다. 강동구 명일동의 명성교회에는 재계인사들이 눈에 띈다. 김종신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을 비롯해 최홍성 조선호텔 대표, 이공희 우리은행 부행장 등이 있다.
중구 저동의 영락교회에는 이북에 고향을 둔 인사들이 많다. 전 MBC 아나운서였던 차인태 경기대 교수도 이 교회 장로다. 광화문의 새문안교회에는 김용담 대법관과 손지열 전 대법관 등 법조계 인사가 있다.
이밖에도 김장환 목사가 있는 수원중앙침례교회가 서울 외 수도권 지역에 있는 대형교회로 꼽힌다. 현재 남경필 한나라당 의원이 다니고 있다. 김영삼 대통령 시절 급부상했던 역삼동의 충현교회는 최근 교회 내부 문제가 겹치면서 신도 수의 증가세가 주춤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망교회 목사 "세금없는" 호화생활
종교인들의 소득세 면세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문화방송(MBC) 시사 프로그램 <뉴스후>가 26일 "'세금' 안 내도 되는(?) 사람들" 편을 방영하면서 일부 종교인의 호화 생활과 종교인 소득세 면세 문제가 다시 불거진 것.
현행 소득세법에는 종교인 면세 규정이 없지만 국세청은 관행적으로 세금을 부과하지 않고 있다. 또 종교단체는 공익법인으로 분류돼 거의 모든 세금이 면제된다. 그러나 여타 공익법인과는 달리 세법상 현금 사용 내역을 세무 당국에 제출할 의무가 없다. 즉, 헌금이 선교, 사회 봉사 등 고유 목적에 쓰이고 있는지, 개인 목적으로 유용되는지 여부가 불투명한 것.
순복음교회, 소망교회 담임목사 '최고급 호화 생활'
<뉴스후>는 이러한 허술한 법망을 이용해 일부 유명 종교 지도자가 호화 생활을 즐기고 있음을 고발했다. 이 프로그램은 "세계 최대인 75만 명의 신도를 거느린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조용기 목사가 서울 강남구 논현동 4층짜리 고급빌라 2채에 살고 있으며 1채는 교회 사택으로 분류되어 면세 혜택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월 십일조를 근거로 조 목사의 연봉이 11억 3000만 원이라고 추정 보도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순복음교회 측은 "조 목사가 쓰고 남은 돈의 상당부분을 십일조로 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십일조를 역산해서 연봉으로 추정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해명했다.
이명박 당선인이 다니는 소망교회의 곽선희 원로목사도 논란의 대상이 됐다. <뉴스후>는 "곽선희 목사는 아들이 담임목사로 있는 분당예수 소망교회에 소망교회 담임목사로 있던 시절 136억을 지원해 줬다"며 교회 재산을 유용해 세습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프로그램은 곽 목사가 3억 원을 호가하는 최고급 스포츠카를 소유하고 있으며 시세 30억 원에 가까운 강남의 한 국내 최고가 아파트에 부부만 단둘이 살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 후>는 "아파트의 등기부등본 상 소유주가 소망교회이며 아파트에 부과되는 재산세나 종부세를 교회가 내고 있다"며 "지금도 교회에서 곽선희 목사에게 1년 1억 5000만 원 정도를 지급하고 있고 강남구 역삼동에는 직원이 딸린 사무실을 제공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또 금란교회의 김홍도 목사의 호화생활도 지적됐다. <뉴스후>는 "1998년 금란교회 회계 장부에 따르면 김홍도 목사는 교회로부터 매달 3000만 원을 받았는데 이제까지 소득세를 낸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 김 목사가 살고 있는 경기도 남양주의 전원주택을 소개하면서 매매가는 땅값만 24억 원에 달한다고 폭로했다.
한편 <뉴스후>는 편법을 동원해 교회와 사찰을 매매하는 경우도 소개했다. 종단 소유가 아닌 개인 소유 사찰은 매매가 가능하다는 설명. 또 종교 사찰로 등록되어 있으면 매매 시에도 면세 혜택을 받는다. 이날 프로그램에서 거론된 사찰과 교회의 매매가는 15억 원에 달한다.
이날 프로그램에서는 신도 수가 많은 사찰은 납골함, 소원 연등 등으로 고정수입, 부수입이 풍성하다고 설명하면서 "스님만 잘 데려다 놓으면 돈 버는 것은 순식간이다"고 말하는 승려와 자기 돈으로 교회를 설립해 '비법인단체'로 등록하면 매매시에도 면세혜택을 받는다고 설명하는 목사의 모습이 방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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