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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음식

송로버섯 ,1.5kg에 3억원?

by 해찬솔의 신학 2007. 12. 9.
땅에선 송로버섯, 물에선 캐비아

 

 

                          송로버섯 100g에 200만원 
                                    벨루가 캐비아 30g 40만원 
                                    제비집은 200g에 100만원
                                                                                                         고형욱·음식평론가

 

마카오 카지노 재벌 스탠리 호의 부인 안젤라 렁이 1일 마카오의 한 경매에서 남편이 33만 달러(약 3억원)에 낙찰받은 무게 1.5kg의 송로버섯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로이터 12월1일 보도)

세계 3대 진미의 하나로 꼽히는 송로버섯은 양식이 되지 않는다. 훈련된 개나 돼지의 후각을 이용해 이른 새벽 숲에서 찾아낸다. 크기가 커질수록 가격도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한다. 품질 좋은 송로버섯은 50g짜리가 20만원, 조막만한 100g 정도 되면 200만원이 넘어간다. 그러다 보니 몇십 년 만에 처음 발견했다는 1.5㎏ 초대형 송로버섯이 3억원에 팔려나가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너무 비싼 탓에 이탈리아나 프랑스의 최고급품은 국내에 거의 들어오지 않는다.

땅에서 가장 비싼 재료가 송로버섯이라면 물에서는 캐비아가 으뜸이다. 그중에서도 러시아와 이란산이 가장 비싸다. 캐비아는 크기에 따라 종류와 가격이 결정되는데 가장 비싼 건 벨루가이다. 프랑스에서는 30g짜리 러시아 산 벨루가 스페셜 리저브가 40만원 정도, 미국에서는 57g짜리 러시아산 벨루가가 30만원 정도에 팔린다.

▲ 마카오 카지노 재벌 스탠리 호의 부인 안젤라 렁이 1일 마카오의 한 경매에서 남편이 33만 달러(약 3억원)에 낙찰받은 무게 1.5kg의 송로버섯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송로버섯이나 캐비아에 비하면 서양의 진미 중 하나라는 푸아그라는 저렴한 음식이다. 유럽에서 1㎏이 넘는 최상급 푸아그라는 1㎏에 50만~60만원 가량 나가며, 국내에는 그보다 크기가 작은 것들이 들어오는데 ㎏당 10만원 정도면 구할 수가 있다.

중국 음식 중에서 가장 호사스러운 것은 제비집이다. ‘황제의 음식’으로 불리는 제비집은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바다제비가 해조류로 만드는데, 국내에 들어오면 200g에 100만원이 넘어갈 정도로 고가의 재료이다.

국내에서 가장 비싼 생선은 제주도 등지에서 잡히는 다금바리이다. 다양한 육질을 보여주며 ‘바다의 호랑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다금바리는 kg당 20만원 가량 나간다.

산에서 나는 재료들 중에서는 송이버섯이 가격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양양이나 봉화산 송이는 일본에서도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가장 쌀 때는 ㎏당 15만원까지 떨어지기도 하지만 추석처럼 수요가 달릴 때는 45만원까지도 올라간다. 식재료로 분류하기엔 애매하지만 땅에서 나는 것 중 가장 비싼 것은 산삼이다. 억대를 호가하는 수백 년 된 산삼까지 존재한다. 음식으로서의 용도는 아니지만 서양의 땅속에 송로버섯이 있다면 우리나라의 깊은 산은 삼을 품고 있는 게 아닐까.

입력 : 2007.12.07 23:19 / 수정 : 2007.12.08 1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