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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천주교 "나주 성모동산 맹신은 신앙 일탈"

by 해찬솔의 신학 2007. 11. 21.
서울=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 천주교 광주대교구(교구장 최창무 대주교)는 21일 전남 나주 성모동산의 '피눈물 흘리는 성모상과 관련, "허황된 맹신에 의해 이뤄지는 신앙의 일탈행위"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는 광주대교구가 1998년, 2003년, 2005년에 이어 네 번째로 내놓은 공식 입장이다.

나주 성모동산은 미용실을 운영하던 윤 율리리아라는 여성이 1985년 6월 성모상이 눈물을 흘렸다고 주장한 것을 계기로 20여 년간 국내외에서 수만 명의 순례객이 찾는 곳이 됐다.

이와 관련해 MBC TV 'PD수첩'은 지난 13일 '기적인가, 사기인가-나주 성모동산의 진실' 편을 통해
윤 율리아라는 여성을 중심으로 일어난 700여 건의 기적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광주대교구는 "MBC TV 'PD수첩'의 내용은 부분적으로나마 그 허황된 실태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가톨릭 교회의 공적 전례가 거행되는 본당의 성전을 벗어나 자칭 '경당'과 '성모동산'에서 윤 율리아와 그 주변인들에 의해 임의로 행해지는 집회와 의식은 가톨릭 신앙행위와 무관한 것임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광주대교구는 이어 "방송을 통해 성모동산에서 나온다는 이른바 '기적 수'와 '율신액'(윤 율리아의 소변), 그리고 '윤 율리아와 그 관련 상황들'을 신봉한다고 증언한 교구 소속 사제들은 책임을 묻겠다"면서 "어느 교구 소속이든 성직자와 수도자, 신자들의 '성모동산' 방문과 의식행위는 교회법과 교계 질서를 파괴하는 행위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덧붙였다.

ckch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