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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세인 처형 전 코란들고 미국저주

by 해찬솔의 신학 2007. 10. 30.

후세인 처형 전 코란 손에 들고 미국 저주(카이로 dpa=연합뉴스)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처형 직전 코란을 손에 쥐고 미국과 이란 및 반역자들을 저주했다고 그의 사형 집행을 지켜본 판사가 29일 밝혔다.

   후세인 전 대통령의 처형을 감독한 이라크 항소법원의 무니르 하다드 판사는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일간 '아사크 알 아우사트'와의 인터뷰에서 "후세인이 비굴한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용기있게 죽음을 맞이하지도 못했다"며 이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후세인이 사형 집행 순간까지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손에 꽉 쥐고 있었다고 전했다.

   후세인은 자신을 겨냥한 미군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목숨을 건진 이래 이 성서를 일종의 부적처럼 여기는 듯 했다고 하다드 판사는 설명했다. 후세인은 처형 직전 이 성서를 자신의 변호인인 아와드 알-반드르에게 전해달라고 요청했다.

   하다드 판사는 처형이 이뤄진 장소가 "매우 추운 방"이었다며 판결문을 다시 낭독하는 동안 후세인은 과거 연설할 때와 같은 어조로 "신은 위대하다"는 말을 반복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후세인이 미국인과 이란인을 "신의 적들"이라고 부르며 "이들에게 죽음을 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후세인이 교수형 집행을 참관했던 이라크 국가안보보좌관인 무와파크 알-루바이와 경찰 등 참관인들과 설전을 벌였다는 얘기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후세인이 알-루바이에게 '당신은 나를 두려워한다'고 말하자 알-루바이가 '내가 무서워 할 이유가 뭐냐. 당신은 곧 교수형에 처해질 사람'이라고 맞받아쳤다고 밝혔다.

   한편 부인이나 자녀에게 남기고 싶은 유언을 묻는 질문에 "아들에게 만수무강을"이라는 말을 남기고 처형대 위에 올랐다고 하다드 판사는 덧붙였다.

   그는 "후세인은 죽음을 개의치 않는 사람처럼 불안해하거나 망설이지 않았다"면서 "어쩌면 자신이 죽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몰랐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