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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날으는배 "위그선"2012년 상용

by 해찬솔의 신학 2007. 10. 2.

 물 위를 스치듯 시속 300km이 속도로 날아가는 배인 위그(WIG)선이 이르면 2012년경부터 국내에서 상용화된다.

 현재 초 고속선으로 부산에서 시모노세키까지 3시간이 소요되지만 위그선을 이용하면 3분의 1수준인 1시간 내에 주파하게 돼 해상 수송에 일대 혁명이 일어날 전망이다.

 ◇위그선이란=위그선은 1960년대 구 소련이 군사용으로 개발, 상용화에 성공한 차세대 선박이다. 외견은 상부는 항공기를, 하부는 선박을 닮았다. 비행

기와 보도 흡사하지만 국제해사기구(IMO) 분류에 따르면 선박으로 분류돼 선박건조법, 해운항만법 등 선박 관련 법을 따라야 한다. 속도는 100km∼500km까지 낼 수 있다. 속도가 빠른 것은 수면에서 1∼5m 떠서 날아가기 때문이다. 날개가 수면에 가까워지면 양력이 크게 증가한다는 지면효과(Ground Effect)원리를 이용해 수면 위를 낮게 떠서 운항하게 된다.

 ◇2012년 경 위그선 상용화=과학기술부는 최근 과학기술 관계장관회의에서 대형 국가연구개발 실용화 사업으로 추진 중인 대형 위그선의 개발에 대우조선해양이 투자를 확약함에 따라 이 사업을 10월부터 본격화하기로 했다. 앞으로 5년간 정부와 대우조선해양이 각각 845억원과 200억원을 투자한다. 정부가 목표로 하는 대형 위그선은 총 중량 300톤, 화물 적재 100톤, 시속 250km∼300km로 운행, 민수용으로는 최대 사이즈다. 5년 뒤 대형 위그선 개발이 완료되고 양산에 들어가면 이 선박은 승객과 화물 수요가 많은 한ㆍ중 항로에 우선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사전 조사를 통해 대형 위그선이 개발될 경우 2012년 이후 1조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3500억원의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용화에 대한 논란도 불거져=꿈의 운송수단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위그선의 실용성에 대한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한 과학기술인은 한국과학기술인협회 홈페이지에 “파고가 높을 경우 위그선이 고속으로 파도와 부딪치면 심각한 피해가 우려된다”며 “또 수면으로부터 너무 낮은 고도에서 날기 때문에 비행제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바다에 쳐박혀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러시아, 미국, 독일, 중국 등에서도 제품 개발을 진행중이지만 상용화된 사례는 거의 없다. 과학기술부는 이에 대해 “여러가지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기술적으로는 충분히 극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