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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래반 소탕하고 인질구출해야.

by 해찬솔의 신학 2007. 8. 23.
“특수부대 보내 탈레반 소탕해야”
일부 네티즌 주문… 軍 일각도 강경론
탈레반의 한국인 추가 살해와 여성인질 추가 살해 위협까지 나오지만 협상은 아무런 결실을 얻지 못하면서 인질구출을 위한 군사작전과 탈레반 소탕 특수부대 파병 등 강경 대응 분위기가 확산돼 주목된다. 당장 정부는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군사작전 등을 준비하거나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무고한 국민의 생명이 탈레반 수감자와의 맞교환 명분으로 파리목숨처럼 하나둘 살해당하는 것을 언제까지 참고 견뎌야 하느냐는 울분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 하지만 두눈 뜨고 살해당하는 것을 지켜봐야 하는 군 수뇌부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실제로 한국군에 대한 평시작전통제권을 가진 김관진 합참의장은 요즘 참모들에게 “(사태 해결에 역할을 할 수 없어) 속이 답답하다”는 심경을 토로했다고 한다.

◆ 구출 및 소탕 위한 추가파병론 급부상 = 심성민씨의 살해 사실이 확인된 31일 인터넷은 특수부대 파병 등 강경대응론으로 하루종일 들끓었다. 네티즌 ‘winwin2002’는 “군이 처음부터 나서서 인질 구출작전에 나섰어야 했다. 오늘과 같은 인질 사태는 이번이 처음이고 끝이라고 생각하면 오판이다. 군이 특수부대를 파견해 연합군과 함께 작전에 임해야 남은 인질이라도 구할 수 있다”고 강경대응을 주문했다. 네티즌 ‘dong7007s’는 “한사람이라도 더 살아서 돌아오도록 민간 차원에서 전투병 파병을 촉구해야 정부가 협상의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민운동 차원에서의 ‘전투병 파병 불사’를 요청했다.‘kimhaeman’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통해 유엔군 아프간 파병을 요청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추가 파병 반대론과 아프간 다산·동의 부대 조기철군론 목소리도 제기됐다. 네티즌 ‘khl0618’은 “구출하러 간 군인들이 위험할 수 있어 파병은 반대”라고 주장했다.

◆ 군사작전 승패는 = 군사 전문가들은 “인질을 석방하지 않으면 득보다는 실이 더 크다는 것을 탈레반에 인식시켜 줘야 한다”며 “소탕작전이란 채찍론을 통해 협상력을 높일 것”을 주문하고 나섰다. 특히 해외 테러 등에 대비해 훈련을 해온 한국군 특수전부대가 현지 미군 동맹군의 지원을 받아 단기간에 소탕작전을 펼쳐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특전사 2개 여단(2000명)과 해병 1개 연대, 보병 및 지원 병력 등으로 구성된 작은 사단급(1만 명 이하)이면 가즈니주의 탈레반 무장세력에 대한 소탕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탈레반 무장세력이 게릴라식으로 분산돼 있어 특전요원이 정확한 정보를 갖고 타격을 가하면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가즈니주 탈레반의 병력 규모는 2000명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가즈니지역이 험준한 산악지역인 데다 과거 탈레반 무장세력이 천연동굴 속에서 구소련군과 8년 동안 게릴라전을 펼치며 저항한 전력이 있어 파병에 의한 군사작전은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야음을 틈탄 동시다발적 구출작전이 성공하려면 사전에 정확한 정보와 철저한 준비, 작전실행 직전까지의 보안유지가 필수적이지만 여의치 않다는 것이다.

정충신기자 csjung@munhwa.com

기사 게재 일자 2007-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