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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최홍만의 말단비대증 논란

by 해찬솔의 신학 2007. 8. 10.
최홍만의 말단비대증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지난 9일 밤 KBS 시사고발프로그램인 ‘추적 60분’은 ‘말단비대증 논란 K-1을 뒤흔들다’편을 통해 최홍만이 심각한 말단비대증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있으며 경기 출전을 감행하기 위해 이 사실을 숨겼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추적 60분은 지난 6월 미국에서 최홍만을 진단했던 로버트 브레이 박사를 비롯해 메디컬 테스트를 담당한 LA주체육위원회(CSAC)관계자 등의 진술을 토대로 말단비대증의 심각성을 재조명했다.

최홍만의 말단비대증이 논란이 처음 불거진 것은 지난 6월. 다이너마이트 USA에 출전하기 위해 LA에 간 최홍만은 대회전 메디컬 테스트 결과 머릿속 뇌하수체에 작은 종양이 발견되어 시합이 무산된 바 있다.

최홍만이 일명 거인병이라 불리는 말단비대증을 앓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한 것도 이즈음. 그러나 최홍만은 기자회견을 자처해 “머릿속 종양은 고등학교 때부터 있었던 것이며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홍만은 메디컬 테스트 결과에 대한 불신을 나타내며 ‘오진’이라는 주장까지 펼쳤다. 실제로 최홍만은 다른 병원에서 MRI촬영을 한 결과 문제가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9일 방송된 추적 60분에서는 “최홍만측의 오진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며 “최홍만의 뇌 속에 1cm이상의 종양이 있기 때문에 다른 대회도 출전하지 말아야 한다.”는 아만도 가르시아 CSAC 위원장의 인터뷰가 방송됐다.

더 큰 문제는 최홍만 측이 허위 MRI자료를 제출했다는 의혹. 최홍만은 1년 전 미국에서 열린 K-1 라스베가스대회에 출전할 때도 네바다주체육위원회에 뇌사진을 제출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사진에는 어떤 종양도 발견되지 않았던 것. 최홍만이 지난 기자회견에서 밝힌 “고등학교 때부터 종양이 있었다.”는 주장과 배치된다.

이에 추적60분은 당시 최홍만이 MRI자료를 바꿔치기 했을 수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이것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최홍만과 K-1 측은 흥행을 위해 선수들의 건강 상태까지 속였다는 도덕적인 비난을 피할 수 없다.

1년 전 MRI사진이 사실이라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가르시아 위원장은 “1년 전에 없었던 종양이 그 사이 생겼다면 더 큰 문제.”라며 우려했다. 1년 만에 종양이 발생한 경우라면 최홍만의 건강에 치명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판단이다.

말단비대증 논란으로 궁지에 몰린 최홍만은 조만간 미국으로 건너가 정확한 진단을 받을 예정이다.

정진구 스포츠동아 기자 jingoo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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