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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광주 인혁당 사건 추모전

by 해찬솔의 신학 2012. 10. 5.

 

 

 

 

                        광주 인혁당 사건 추모전

                                                                    ( 5~28일 광주 가톨릭 센터에서 전시)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박정희 정권의 대표적 공안조작사건인 '인민혁명당(인혁당) 사건' 추모 전시회가 5일 개막했다.

인혁당 사건 유족과 천주교 광주 대교구 옥현진 주교, 4·9통일평화재단 박중기 이사, 5·18기념재단 김준태 이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오후 5시 광주 동구 금남로 가톨릭센터에서 개막식이 열렸다.

개막식은 참가자들의 개막축사와 유가족의 소감, 테이프 커팅, 작품 설명회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인혁당 사건의 희생자 김용원 선생의 미망인 유승옥 여사와 우홍선 선생의 미망인 강순희 여사는 개막식 행사를 눈물을 흘리며 지켜봤다.

4·9통일평화재단과 광주인권평화재단 공동주최로 열리는 이번 '꽃이 되어 바람이 되어'전은 인혁당 사건의 희생자를 추모하고 민주주의와 평화를 염원하는 의미로 기획돼 5~28일 광주 동구 금남로 가톨릭센터에서 열린다.

 

전시장에는 희생자들의 초상화, 생전 가족들과 함께 찍은 사진, 일기, 메모 등과 함께 탄원서 등 사료와 추모 미술작품들이 전시됐다.

전시장 한쪽에는 1961년 5월 16일 군사 쿠데타를 일으킨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사진 전시장도 마련됐다.

인혁당 사건으로 수감된 8명이 사형 선고를 받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날인 지난 4월 8일 서울 서대문형무소에서 첫 전시회가 열렸고 7월 부산에 이어 광주에서 세 번째 전시회가 열렸다.

 

개막식에서 천주교 광주 대교구 옥현진 주교는 "인혁당 사건의 사형집행이 이뤄진 날은 사법역사상 가장 치욕적인 사법살인으로 기억되는 날이다"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광주에서도 인혁당 사건을 기억하고 공유하는 큰 공감대가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희생자 우홍선 선생의 미망인 강순희 여사는 "광주학생운동과 광주 민주항쟁 등 광주는 우리 자존심을 지켜주는 정의로운 일을 했다"며 "처음 광주를 방문했지만 이곳 민주화의 성지에서 함께 아픔을 공감하고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개막식에 참석한 인혁당 사건 유족들은 6일 오전 호남 민족민주열사 유가족들과 5·18 민주묘역을 합동 참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