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용량 저장장치(SSD)의 인기가 나날이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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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PC 하드웨어 마니아나 일부 얼리어댑터들만 사용했던 SSD가 점차 일반 소비자들에게까지 확대되고 있다. 인텔과 삼성전자 같은 대형 SSD 제조사들이 가격을 큰 폭으로 낮추면서 일반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고, 노트북 제조사들도 SSD를 탑재해 구동속도가 빠른 스마트 노트북 홍보에 열을 올리면서, SSD에 관심을 가지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
아직까지 전통적인 저장장치인 하드디스크(HDD)에 비해서는 가격이 비싸지만 부팅속도나 프로그램 구동 등에서 월등히 뛰어난 속도로 소비자를 유혹하는 SSD! 과연 얼마나 빠를까?
온몸으로 느끼는 빠른 부팅
윈도를 종료합니다 라는 메시지만 보여주고 좀처럼 꺼지지 않는 PC를 기다리는 시간만큼 길고 지루한 시간이 또 있을까? 아마도 직장인에게 가장 길게 느껴지는 시간은 바로 PC가 꺼지는 시간일 것이다.
SSD에 열광하는 소비자들이 입을 모아 칭찬해 마지않는 것이 바로 윈도의 부팅시간과 종료시간이다. 각 PC간의 환경에 따라 다른 속도를 보이겠지만 확실히 두 배 이상 빠른 속도를 보여준다.
2세대 인텔 코어 i7 CPU와 4GB 메모리를 탑재한 제품으로 HDD와 SSD의 부팅속도, 종료 속도를 비교해 봤다. HDD는 히타치 640GB 540rpm 제품을 사용했으며, SSD는 인텔 320시리즈의 80GB 제품을 사용했다.
두 제품 모두 최초 포맷된 상태에서 윈도7 얼티밋을 설치하고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개인용 보안프로그램 1개와 어도비 포토샵만을 설치한 채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부팅 속도는 절반 이상 차이가 난다. HDD는 전원 버튼을 누른 후, 58초 후에 부팅이 완료됐다. 무선모뎀이 인터넷에 접속되는 시간까지는 총 1분 12초가 소요됐다. 반면 SSD는 24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무선인터넷 접속완료 시간까지 31초가 소요되며, 대략적으로 HDD보다 두 배가량 빠른 부팅 속도를 보여줬다.
PC의 전원을 끌 때는 더 큰 차이를 보였는데, SSD는 시스템 종료를 클릭한 후 5초 만에 전원이 꺼졌으며, HDD는 32초가 소요됐다. PC를 사용하면서 가장 길고 지루한 시간을 절반 이하로 줄여준 것.
SSD, 읽기속도 월등
프로그램을 사용하거나 데이터를 저장하는 등의 디스크활용 면에서도 SSD가 월등히 앞선다. 윈도7에 탑재된 기능 중 재미있는 기능이 있는데, 바로 윈도 체험지수라는 기능이다.
시스템의 하드웨어 구성요소들을 프로세서(초당 계산 수), 메모리(RAM, 초당 메모리 작업 수), 그래픽(윈도 에어로에 대한 사양), 게임 그래픽(3D 및 게임 그래픽 사양), 주 하드디스크(디스크 데이터 전송률) 등 5가지 항목으로 구분해 점수를 매기는 기능이다. 1점부터 7.9점까지 내 PC를 구성하고 있는 요소들에 대한 평가 점수를 확인할 수 있다.
윈도 체험지수에서도 HDD와 SSD는 큰 점수 차를 보여준다. HDD의 경우 디스크 데이터 전송률에서 5.8점은 받은 반면, SSD는 만점에 가까운 7.7점을 받았다.
저장장치의 읽고 쓰기 속도를 테스트하는 벤치마크 프로그램에서도 성능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디스크드라이브의 속도를 비교 테스트하는 크라스털디스크마크(CristalDiskMark 3.0)으로 테스트 한 결과, 순차적 읽기쓰기와 랜덤읽기쓰기 모든 항목에서 SSD가 월등하게 빠른 속도를 구현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SSD의 경우 읽기 성능이 쓰기 성능에 비해 월등하게 높은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메인보드의 특성과 바이오스 설정, SSD 제조사들이 제공하는 펌웨어 등의 SSD 최적화를 통해서 향상시킬 수 있다.
또 다른 벤치마크 프로그램인 HD튠 프로 4.6(HD Tune Pro 4.6)에서는 읽기 성능 테스트만을 진행했는데 여기에서도 SSD의 압도적인 성능을 확인할 수 있었다.
HDD의 경우 평균 초당 58.4MB의 읽기 속도와 18.8ms의 액세스 타임을 제공했지만, SSD는 평균 초당 179MB의 속도와 0.088ms의 액세스 타임을 보여줬다.
용량 큰 HDD, 빠른 SSD... 당신의 선택은?
HDD와 SSD 두 저장장치 모두 뚜렸한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용량이 크면서 가격도 저렴한 HDD와 속도는 월등히 빠르지만 가격이 비싼 SSD 사이에서 고민이 된다. SSD의 가격이 낮아지고 일반 소비자들을 위한 저렴한 제품이 계속 출시되고 있지만 여전히 SSD의 가격은 SSD를 구매하는데 있어서 고민요소다.
이런 두 제품 사이의 장단점을 극대화 시키는 조합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40-80GB의 상대적으로 저렴한 SSD를 구매해 윈도와 자주 사용하는 프로그램들만을 설치하고 데이터의 저장은 HDD를 이용하는 경우가 가장 대표적인 예다. 속도가 빠른 SSD의 장점을 살려 윈도의 부팅 및 종료 속도를 개선하고 자주 사용하는 프로그램은 SSD에 설치해 컴퓨팅 환경을 쾌적하게 하는 대신 나머지 프로그램과 데이터들은 저렴하고 용량이 큰 HDD에 저장하는 것.
전문가들도 현재로서는 이러한 방법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 말하고 있다.
TG 삼보의 한 관계자는 SSD는 용량이 적고 가격 부담이 있기 때문에 큰 용량 보다는 운영체제와 여러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메인 디스크로 사용해 속도를 올리고, 저렴한 HDD를 D드라이브 등으로 설정해 데이터를 저장하는 방식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TG삼보도 이같은 방식의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0만원으로 부팅속도 두 배 빠르게
앞에서 실시한 테스트들이 보여주는 수치상의 차이가 현실에서도 완벽하게 구현된다고는 할 수 없지만 상당한 수준으로 속도의 차이를 체감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부팅과 종료의 시간차는 충분히 체감할 수 있는 속도 차를 보여준다. 부팅, 종료를 기다리는 시간만 짧아져도 컴퓨팅 환경의 변화했음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각종 뉴스나 블로그 등을 통해 SSD에 대해 듣고는 있지만, 가격에 대한 부담으로 이를 사용해볼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실제 바닥을 들여다보면 얘기는 꽤 달라진다. 대용량 SSD의 경우는 아직도 우리 일반 소비자들의 손에 멀리 떨어져 있지만, 윈도 부팅용으로 쓸 만한 비교적 적은 용량의 SSD는 값이 그다지 비싸지 않다. 웬만한 고가의 스마트폰 액세서리 가격과 맞먹을 정도의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수준이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SSD는 다소 가격이 저렴한 40-80GB 사이의 제품이다. 특히 40GB 제품은 10만원 초반대의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실제로 네이버 지식쇼핑이나 다나와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40GB 용량의 SSD를 검색해 보면 대부분 10만원 초반대에서 검색이 된다.
실제 네이버 지식 쇼핑에서는 40GB SSD는 인텔의 G3 320 시리즈가 가장 저렴한 제품으로 10만7960원(25일 현재)이다. 10만8000원이라고 하고, 택배비 2500원을 더한다 해도 11만1000원이 채 안 된다.
10만원을 투자해서 부팅과 종료의 속도를 매우 빠르게 향상시킬 수 있으며 자주 사용하는 프로그램의 속도도 빨라질 수 있는 것. 전체적인 컴퓨팅 환경이 향상되는 것이다.
10만 원대의 40GB SSD만 장만해도 윈도를 설치하고 나면 절반가량이 남기 때문에 아주 큰 프로그램들을 많이 설치할 수는 없지만 자주 사용하는 프로그램들은 충분히 설치할 수 있는 용량이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홈페이지에 공지되어 있는 시스템 요구사항에 따르면, 32비트 운영체제는 16GB의 용량이, 64비트 운영체제는 20GB의 여유 공간이 필요하다. 40GB의 SSD에 64비트의 운영체제를 설치해도 약 20GB에 가까운 용량이 남게 된다.
1500만 사용자를 넘어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의 고급 액세서리도 10만원을 훌쩍 넘는다. 같은 가격을 PC에 투자하면 쾌적한 컴퓨팅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조금 더 금전적인 여유가 있다면 60GB나 80GB의 SSD도 추천할 만하다. 윈도7 얼티밋 버전을 사용하는 유저는 40GB가 턱없이 모자랄 수 있기 때문이다. 얼티밋 버전은 35GB가 넘는 설치공간을 필요로 하기 실제로 윈도를 구성해도 사용할만한 가용용량이 남지 않는다. 하지만 60GB나 80GB는 이보다 여유롭게 저장공간을 운영할 수 있다. 60GB 제품은 15만원대, 80GB의 제품은 20만원대 초반(정품기준)에 판매되고 있다.
SSD는 미디어 데이터를 활용하거나 관리할 때에도 탁월한 성능을 보여준다. 특히 DSLR 등의 디지털 카메라를 이용해 대용량의 RAW 이미지 촬영을 하는 유저나 풀HD 동영상 촬영을 즐기는 유저들에게도 SSD와 HDD는 큰 차이를 체감하게 해준다. 데이터를 HDD나 SSD로 옮기는 과정은 USB 등의 외부 인터페이스를 사용하기 때문에 큰 차이가 없지만 저장된 데이터를 활용할 때에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런 대용량의 미디어 데이터를 PC에서 편집하고 보정하거나 하는 작업에도 SSD는 탁월한 성능을 보여준다. DSLR로 촬영한 용량 큰 파일을 포토샵에서 동시에 불러 오거나 저장할 때에도 확연한 속도 차를 보인다. 다양한 필터를 이미지에 적용할 때에도 확연한 차이를 체감할 수 있다. 동영상 편집을 할 때에도 HDD보다 빠른 속도를 보여준다. 이와 같이 콘텐츠의 생성 당사자라면 조금 용량이 큰 80GB의 SSD를 선택한다면 SSD를 이용해 데이터의 밸류를 분류하고, 수정과 편집 등을 마친 뒤, 소장하는 데이터는 HDD로 보관하는 방법을 사용한다면 훨씬 빠르고 편한 데이터 관리를 할 수 있다.
아예 대용량 SSD를 구매하는 방법이 있을 수도 있으나 160GB의 제품이 40만 원대에 판매되므로 지속적으로 생성되는 데이터를 저장용으로 감당하기엔 가격부담이 매우 크다. 하지만 편집, 수정용으로 SSD를 사용한다면 훨씬 쾌적한 환경에서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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