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李樹廷) (1842-1886)
글 : 김한영 목사
이수정은 누구인가?
이수정은 1842년 전남 곡성에서 유학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남달리 총명했던 그는 과거에 급제한 후 홍문관의 교리로 근무했다. 민비파에 속하였던 그는 임오군란이 일어났을 때에 대원군의 재집권을 요구하는 자들로부터 신변의 위협을 받던 민비의 피신을 돕기도 하였다. 공무로 인하여 1882년 9월에 일본에 건너간 이수정은, 7개월 만에 인생 최고의 순간을 경험하게 되었다. 복음의 진리를 접하게 되어 회심하고 1883년 4월에 미국 선교사 존 낙스 목사에게 세례를 받은 것이다. 그 후로 그는 복음을 전하는 것을 삶의 목적으로 정하였다.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그는 향후 한국교회의 선교에 절대적인 공헌을 하게 되었다.
이수정의 선교 호소문
이수정은 미국교회를 향해 1883년 7월과 12월에 조선 선교를 호소하는 편지를 발송하였다. 그는 이 편지에서, 조선의 1천만 동포들이 복음을 모르는 채 이교도의 생활을 하고 있는 현실을 보고하였다. 정부가 대외 통상을 개방하였고 국민들도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호기를 놓치지말고, 잘못된 교리를 가르치는 자들을 보내기 전에 미국교회가 서둘러 선교사를 보내달라고 간청하였다. 이수정의 편지를 받아 본 미국장로교 선교부는 한국 선교의 필요성에 공감하였다. 1884년 2월에 7천불의 선교 기금이 조성되었다. 선교사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뉴욕에서 목회를 하고자 했던 언더우드가 한국 선교사로 지망한 것이다.
이수정의 성경번역
1884년 5월, 이수정은 일본전국기독교 대 친목회 모임에서 대표기도를 맡았다. 그 자리에서 그의 기도에 감동을 받은 미국 성서공회의 루미스 선교사는 그를 찾아가 성경번역에 협조할 것을 요청하였다. 그 후 이수정은 성경번역에 온 힘을 쏟았다. 먼저 한문에 우리말로 토를 달아(현토:懸吐)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한 4복음서와 사도행전을 1884년 초에 출판하였다. 이어서 그는 3월에 사복음서중에 분량이 가장 적은 마가복음을 한글로 번역하였다. 이수정의 마가복음은 일본에 잠시 머무른 후 1885년 4월 5일에 한국 땅을 밟은 언더우드와 아펜젤러의 손에 들려져 있었다.
이수정의 전도
회심한 이수정은 일본 유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하였다. 그들과 정기적으로 성경공부 모임을 가졌으며, 주일마다 설교자를 초청하여 예배를 드렸다. 그 결과 1884년 2월에 동경에 한국교회가 최초로 설립되었다. 이수정을 통해 복음을 접한 자들 중에는 "김옥균"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그는 원래 일본 유학생들에게 예수를 믿는 것을 금하였던 인물이다. 이수정은 그를 루미스 선교사의 집으로 초대하여 복음을 전하였다. 향후 놀랍게도 그는 복음을 받아들이고 기독교인이 되었다. 김옥균은 고종을 설득하여 선교사들을 통한 신식 의료기술과 학문을 도입하는 일을 허락 받았다. 이로서 선교사들은 합법적으로 조선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이수정의 언어교휵
이수정은 미국교회에 보낸 선교 호소문에 최선을 다해 파송 선교사를 돕겠다고 약속하였다. 결국 그는 1885년 1월에 일본에 도착한 언더우드와 아펜젤러에게 그 약속을 지킬 기회를 얻었다. 그들이 4월 말에 입국하기 전까지 조선어를 가르친 것이다. 선교사들은 언어감각이 뛰어난 한국어 교사를 만나는 행운을 얻은것이다. 이수정은 자신이 번역한 마가복음을 교과서로 사용하면서 열심히 가르쳤다. 짧은 시간 안에 효과적으로 조선어를 배운 선교사들은 기본적인 언어소통에 자신감을 가지고 조선 땅을 밟게 된 것이다.
한국선교의 주역
이수정은 1886년 5월에 일본에서 귀국한 후 감옥에 수감되었고, 몇 달 만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국법을 어기고 기독교를 믿었기 때문이거나, 아니면 정변(1886)이후 정적에 의하여 피살되었을 가능성이 높지만, 그의 죽음의 원인은 확실하지 않다. 아무쪼록 하나님은 다른 인물들에 비하여 잘 알려져 있지않은 그를 한국선교의 결정적인 도구로 사용하셨다. 교회 역사에는 주역과 조역의 구분이 없다. 하나님께 헌신된 모든 사람은 명성과 지위에 상관없이 하나님의 나라의 확장에 쓰임을 받는 주역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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