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워커족 'IT시장

 

             '모바일 워커족' IT시장 '큰손' 부상

 

[머니투데이 성연광기자][넷북도 무겁다 '포켓PC' 선호..프린터·프로젝트도 '휴대용']


프리랜서 김소연씨(30)는 모바일 워커족(族)이다. 업무상 외근이 잦고 외부에서 일을 처리해야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김씨의 가방은 언제나 '무기' 혹은 '운동기구'로 통한다.

밖에서 업무를 볼 수 있는 노트북은 기본. 여기에 캠코더까지 휴대하면 가방 무게는 4kg을 훌쩍 넘어서기 일쑤다.

최근 김씨와 같은 모바일 워커족이 IT업계의 전략 시장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무게와 부피를 확 줄인 포켓 IT기기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는 것이다.

◇"넷북도 무겁다"...'포켓PC' 출시 '붐'

지난해부터 시작된 '넷북' 열풍. 착한(?) 가격도 한몫했지만 가벼운 부피와 무게 또한 무시할 수 없는 흥행요소로 작용했다. 넷북의 무게는 1kg 내외. 그러나 3~5시간에 불과한 배터리 용량 탓에 어댑터 케이블을 반드시 휴대해야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장시간 들고 다니기에는 여전히 버거운 게 사실이다.

모바일인터넷단말기(MID)로 불리는 이른바 '포켓PC'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다.
유경테크놀로지가 출시한 MID '빌립 S5'는 4.8인치 PMP 사이즈의 크기에 배터리를 포함한 무게가 400g 내외로 핸드백에 쏙 들어간다.

반면 노트북 운영체제(OS)에 인터넷, 워드 프로세서 등 PC용 프로그램들을 그대로 쓸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유경, 삼보컴퓨터, 유엠아이디에 이어 코원, 아이리버 LG전자 등도 앞다퉈 포켓 PC 시장에 합류할 계획이다.

◇프린터·프로젝터도 '포켓' 시대'?

디지털 기기의 소형화와 더불어 주변기기도 덩달아 초소형으로 진화하고 있다. 초미니 캠코더에서 프로젝터까지 등장,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코닥이 출시한 고화질(HD) 캠코더 'Zx1'은 가로 5cm, 세로 10cm 크기로 두께도 2cm로 얇다. 마치 휴대폰처럼 호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있다. 그럼에도 1280X720 HD화질 동영상을 초당 60프레임으로 담아낼 수 있다.

프린터도 주머니 속으로 들어왔다. 델에서 선보인 '와사비 PZ310'은 12.2X7.1X2.3cm 크기의 미니 프린터다. 무게도 겨우 200g에 불과하다. 이 제품은 블루투스 기술을 지원해 휴대폰이나 디지털카메라, 노트북 등에 저장된 이미지를 무선으로 전송받아 곧바로 출시할 수 있다.

캐논의 포토프린터 '셀피CP780'은 전원없는 야외에서도 출력할 수 있도록 배터리 방식을 채용한 게 매력이다.

포켓 모바일기기 속에 저장된 영화를 큰 화면으로 즐기거나 갑작스럽게 프리젠테이션을 발표해야하는 이들을 겨냥한 미니 프로젝트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무게 147g에 불과한 엔모투의 '모투뷰 NPP-1'은 PC 속 자료를 최대 60인치까지 화면으로 확대할 수 있으며, 휴대폰, 디카 등 다양한 IT기기와 연결해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다.

유니드일렉트로의 '비트 UMP-15A' 프로젝트도 컴팩트 디카 정도로 크기가 작고 무게도 150G에 불과하다. 배터리가 내장돼 있어 전원없이 약 40분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휴대폰과 프로젝트가 결합된 제품도 있다. 삼성전자의 '햅틱빔'은 휴대폰 상단에 DLP 프로젝터 모듈을 부착해 파워포인트 파일아나 동영상 , 사진 등 다양한 콘텐츠를 최대 50인치 크기로 투사해 감상할 수 있다.

◇주변기기도 '모바일 워커족' 맞춤형

모바일 워커족(族)을 겨냥한 키보드와 마우스 전용 상품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대하상사의 'ST-100' 키보드는 실리콘 재질로 제작돼, 이동시 말거나 접을 수 있도록 돼 있다.

로지텍 'V550 나노 무선레이저마우스'는 노트북이나 포켓PC 표면에 무선 마우스를 부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 이 제품은 수신기 부탁시 외부로 돌출되는 부분이 8mm에 불과해 USB포트에 수신기를 꽂은 채로 이동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