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미래 열쇠를 쥔 여자 '뇌'의 비밀
[[오마이뉴스 이명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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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여성을 바라보는 관점은 생물학적 관점이든 사회적인 관점이든 늘 남성중심의 왜곡된 시각을 벗어나지 못했다. 때문에 페미니즘의 선봉에 선 일부 사람들은 여성과 남성의 생물학적 차이를 부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과학이 발달하면서 여성과 남성은 분명히 생물학적인 차이를 지닌다는 사실이 발견되고 있다. 그 생물학적 차이는 여자의 열등함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다름이 인류가 존속할 수 있는 비밀의 열쇠가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여자의 뇌, 여자의 발견>를 쓴 루안 브리젠딘은 오랜 임상학적 경험과 뇌 스캔 사진 등 여러 가지 과학적 증거를 통해 여자와 남자의 뇌는 분명히 다르며,그 1%이 다름이 만드는 여성의 비밀이 무엇인지 나이에 따라 순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여자들 자신에겐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를 들여다 보는 거울로, 남자들에겐 여자들이 지닌 속성을 알아 서로간의 관계를 회복하는 열쇠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뇌'로 결정되는 여자의 운명
릴러는 사촌인 조셉을 좋아했는데, 특히 놀이터에서 함께 노는 것을 즐거워했다. 하지만 릴러의 즐거움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릴러가 친구들과 함께 집을 지으며 갖고 놀던 블록을 조셉이 뺏으려고 했기 때문이다. 조셉은 블록을 혼자 독차지해서 로켓을 만들려고 했다. 조셉의 친구들까지 몰려와 릴러와 그 친구들이 만들어 놓은 것들을 마구 부쉈다.
(중략)
여자아이와 남자아이의 행동이 이렇게 확연히 다르다는 것은 누구나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이런 모습은 집, 놀이터, 그리고 교실에서 언제든 볼 수 있다.그런데 이러한 행동의 차이가 바로 ‘뇌’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어린아이들의 행동은 본능에 의한 것이어서 바꾸는 것이 쉽지 않다. -본문 중-
캘리포니아 대학교의 신경정신과 의사인 저자는 성역할은 사회화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며 여자 아이는 태어날 때 이미 여성의 뇌에 설치된 프로그램에 따라 행동하고 살아가게 된다고 말하고 있다.
인간의 태아는 38주에 걸쳐 엄마의 몸 밖에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기관들을 하나하나 획득하게 되는데 처음 8주 동안은 남아든 여아든 모두 여아의 뇌를 가지고 있다. 즉 여아가 자연의 기본적인 성 설정이다. 8주간이 지나면서 테스토스테론이 분비되면 태아의 뇌는 확실하게 남아의 뇌가 된다. 테스토스테론은 커뮤니케이션 중추에 있는 세포들을 죽이고 섹스와 공격 중추에 있는 세포들은 점점 더 성장시켜 남자 뇌 기능을 갖추는 것이다.
만일 테스토스테론 대신 에스트로겐이 분비되면 태아의 뇌는 전혀 동요함 없이 여자의 뇌로 성장하게 된다. 성적 분기점이 되는 성호르몬의 분비가 여자와 남자의 뇌구조를 다르게 만들므로 여자와 남자의 생물학적 운명을 결정하게 된다.
여자들은 언어 중추가 발달하여 언어적 감각이 뛰어나며 정서를 감지하는 능력 또한 뛰어나다. 그것은 뇌의 구조 자체가 다르게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여자와 남자의 성향은 뇌 구조의 차이에서 오는 타고남이지 길러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인지할 필요가 있음을 상기시킨다.
그 다름은 결단코 여자가 열등하다는 의미가 아니다. 오히려 많은 부분에서 여자는 남자보다 뛰어난 능력을 지니고 있으며 종족 보존에 적합한 구조로 뇌가 프로그램밍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최재천 교수를 비롯한 수많은 생명공학자들이 인류가 멸망하지 않고 살아남은 것은 암컷의 공로라고 고백한 바 있다.
실제로 여자의 뇌는 남자의 뇌보다 훨씬 정교하게 프로그래밍 되어 있다고 봐야한다. 여자의 뇌는 생명을 잉태하고 키우는 시기, 완경이 되어 독립적이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시기에 맞추어 또 새로운 삶을 시작 할 수 있도록 남자의 뇌보다 훨씬 더 적절하게 프로그래밍되어 있어 인류의 존속이 가능하게 만들고 있다.
그 뿐만이 아니라 정서적인 면, 언어적인 면에서 여자의 뇌는 남자와 다르게 훨씬 뛰어난 기능을 지니도록 프로그래밍이 되어 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여자아이들이 남자아이들보다 언어발달이 뛰어나고 사람들의 표정을 통해 상대방의 감정 변화를 읽어내는 능력이 뛰어나게 된 것이다.
생명의 신비를 간직한 여자의 '뇌'
여자의 ‘뇌’의 성적 지향성에 관계된 회로들은 남자들의 그것에 비해 훨씬 더 복잡하다고 한다. 그러나 여자 ‘뇌’가 동성에게 매력을 느끼는 비율은 남자의 절반 가량이며 양성애적인 관심이 좀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성적 지향성은 자기정체감과 관련된 것이 아니라 ‘뇌’에 설치된 프로그래밍과 연관이 되어 있다고 한다.
어쨌거나 여자의 ‘뇌’는 생명을 자궁에 품어 38주간 기르고 그 이후 양육하고 보살피기에 적합한 형태로 프로그래밍 되어 있을 뿐 아니라, 또한 여성이 아이를 낳으면 호르몬의 작용에 의해 모성 본능이 본능적으로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인류 생존에 열쇠는 특별하게 프로그래밍 된 여자의 ‘뇌’ 기능에 달려 있는 셈이다. 여자들은 어머니가 되는 것에 의해 인간 개인의 사회적 욕망의 많은 부분을 접거나 유보하게 되는데 이 또한 호르몬의 작용에 의해 아이를 양육하려는 심리가 강해지기 때문이다. 만일 여자의 ‘뇌’가 남자의 뇌와 똑같이 프로그래밍이 되어 있었다면 인류는 아마도 오래전에 자취를 감췄을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로 본다면 여자의 ‘뇌’가 지닌 1% 다름은 곧 인류의 존속의 비밀을 간직한 중요한 열쇠가 되는 셈이다. 과학의 발달로 밝혀지는 여자 ‘뇌’의 비밀이 남자들의 질투를 유발시키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사회에서 은퇴한 뒤 소심해지고 자신감이 적어지는 남자들에 비해 여자들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독립적이며 자기 주체적 삶을 살아갈 수 있고 사회 친화적 활동을 즐거워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완경 후에야 비로소 여자로서 제 2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여성들에게 질시의 눈길을 보낼 것이 아니라 힘찬 격려의 박수를 보내주는 것이 인류 존속에 공로가 큰 여성들에게 남성들이 줄 수 있는 최소의 선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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