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D, 350D, 400D로 이어지는 캐논의 보급형 DSLR 라인업은 전통적으로 높은 판매율을 기록해왔다.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보급기라는 특성이 크게 작용했겠지만 각종 마케팅 활동을 전개함은 물론이고 제품 자체에도 꽤나 신경을 썼던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캐논이 새롭게 꺼내든 보급형 DSLR 450D도 스펙을 놓고 보면 공을 들인 흔적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높아진 화소수, 그간 캐논 보급기에선 찾아볼 수 없었던 스팟 측광, 콘트라스트 AF를 지원하는 라이브뷰가 바로 그것이다. 특히 화소수 등 한 단계 높은 중급 기종인 40D보다 어떤 부분에선 나은 점도 보이고 있기에 상당히 높은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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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 EOS-450D |
■ 예뻐지고 작아진 외관
450D는 조금 더 가벼워지고 예뻐졌다. 전 모델인 400D와 비교해보면 가로 세로 길이는 비슷하나 두께가 얇아졌다. 플래시 오른쪽 라인이 곡선으로 처리되어 옛 모델과 비교해보면 예뻐졌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물론, 이러한 라인 때문에 정면에서 봤을 때는 450D가 약간 커 보인다.
두께는 얇아졌지만 고무 재질을 덧댄 그립부는 조금 더 도톰해져서 옛 모델보다 나은 그립감을 제공한다. 이 고무 재질은 후면 엄지손가락이 닿는 부분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무게 역시 35g 정도가 줄어서 이동성을 높였다. 물론 크기가 작은 만큼 절대적으로 좋은 그립감을 기대할 수는 없다. 손이 큰 사람이라면 세로 그립을 필요로 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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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모델인 400D와 비교해보면 가로 세로 길이는 비슷하나 두께가 얇아졌다. 플래시 오른쪽 라인이 곡선으로 처리되어 옛 모델과 비교해보면 예뻐졌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
제품 후면을 보면 널찍한 3인치의 LCD가 눈에 들어온다. 액정이 왼쪽 끝까지 밀리면서 메뉴 및 정보 표시 버튼의 배열이 변경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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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쓰는 기능인 ISO 감도 조절 버튼은 상단으로 올라갔다. 전원 스위치 바로 앞쪽에 위치하고 있어 필요할 때 재빨리 감도를 조정할 수 있게 했다. |
두께는 400D보다 얇아졌다. 무게도 약 35g이 줄어들어 가볍게 들고다닐 수 있겠다. |
제품 후면을 보면 널찍한 3인치의 LCD가 눈에 들어온다. 액정이 왼쪽 끝까지 밀리면서 메뉴 및 정보 표시 버튼의 배열이 변경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자주 쓰는 기능인 ISO 감도 조절 버튼은 상단으로 올라갔다. 전원 스위치 바로 앞쪽에 위치하고 있어 필요할 때 재빨리 감도를 조정할 수 있게 했다.
뷰파인더 바로 아래쪽에 위치한 접안 센서는 400D와 마찬가지로 그대로 적용됐다. 뷰파인더에 눈을 갖다 대면 접안 센서가 이를 인지해 아래쪽 액정을 끄는 원리다.
■ 1220만 화소, 디직3 프로세서
내부적으로 들어가면 화소수의 증가, 캐논의 독자 이미지 처리 프로세서인 디직3의 채택을 가장 큰 특징으로 꼽을 수 있겠다. 450D는 유효화소수 1,220만 화소의 APS-C 규격 CMOS 센서(22.2×14.8mm)를 채택하고 있으며 최대 4,272×2,848 해상도의 사진 결과물을 내놓는다.
이보다 높은 화소수의 보급형 DSLR이 나와 있지만 캐논 라인업으로 따지자면 450D는 한 단계 상위 모델인 40D의 1,010만 화소보다 높은 스펙을 가지고 있다. 특히 디직3라는 캐논의 최신 이미지 처리 프로세서가 그대로 적용되어 있고 14비트 A/D 컨버터를 채택해 고감도에서 노이즈 억제 능력과 계조 표현력이 높아졌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었다.
같은 크기의 센서, 같은 색공간, 같은 이미지 처리 프로세서를 활용했다면 상위 모델인 40D보다 나은 결과물을 보여줘야 맞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 수 있겠다. 물론 ‘낫다’거나 ‘좋다’는 것은 상당히 주관적이어서 가타부타 얘기할 성질의 것은 아니다. 다만 고감도에서 노이즈 억제 능력은 40D가 유리한 것임이 틀림없다. 같은 크기의 센서에 똑같은 처리 엔진이라면 화소수가 높아 수광부가 더 작은 450D가 고감도에서 약간이마나 불리하며, 실제로도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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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파인더 바로 아래쪽에 위치한 접안 센서는 400D와 마찬가지로 그대로 적용됐다. 뷰파인더에 눈을 갖다 대면 접안 센서가 이를 인지해 아래쪽 액정을 끄는 원리다. |
액정이 왼쪽 끝까지 밀리면서 메뉴 및 정보 표시 버튼의 배열이 변경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그렇다고 하더라도 전 모델인 400D와 비교한다면 노이즈 억제 능력은 상당히 좋아졌다. 이것은 디직2와 디직3의 차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같은 사례는 기함급 모델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디직2가 적용됐던 1D 마크2N에서 ISO 1600의 노이즈 수준은 디직3를 적용한 1D 마크3의 ISO 3200만 못했었다.
노이즈리덕션과 더불어 경계선이 뭉개지는 듯 한 디직3의 느낌은 그대로이긴 하나 보급기 중에서는 상당히 안정되어 있는 노이즈 억제 능력이다. 손떨림 방지 기능이 적용된 18-55 번들 렌즈와 함께 사용한다면 사진 실패율을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발색 능력이나 묘사력도 수준급이다. 언제든 가볍게 찍어도 괜찮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도록 세팅이 맞춰져 있다. 스탠다드, 포트레이트, 풍경 등 6가지의 픽처 스타일은 보다 빠르고 간편하게 촬영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여기에 캐논 보급기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스팟 측광 기능이 추가되어 의도한 사진을 조금 더 편하게 뽑아낼 수 있다.
■ AF 성능 업, 라이브뷰 탑재
450D는 9점의 AF포인트를 가지고 있다. 중앙 측거점에 F2.8 대응 크로스센서를 적용해 기존 400D와 비교했을 때 AF 정확성과 속도가 향상됐다. 물론 모든 측거점이 크로스인 40D와는 차이가 있겠지만 400D와 비교한다면 향상된 성능을 보여줬다. 450D는 특히 조명에 따른 초점 오류를 바로 잡아주는 디포커스 센서를 채택해 AF 성능을 높이고 있다.
450D에서 또 한 가지 눈여겨봐야 할 점은 라이브뷰 기능이다. 액정으로 사물을 보면서 사진을 촬영하는 이 라이브뷰는 요즘 나오는 DSLR에선 꼭 들어가는 기능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특히 위상차로만 초점을 잡았던 40D와는 달리 450D는 미러와 셔터막의 이동이 필요 없는 콘트라스트 자동 초점 기능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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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께는 얇아졌지만 고무 재질을 덧댄 그립부는 조금 더 도톰해져서 옛 모델보다 나은 그립감을 제공한다. |
CF 메모리를 사용하던 기존 모델과는 다르게 SD카드를 사용할 수 있게 한 것도 변경점이다. 배터리 역시 새로운 모델인 LP-E5가 들어가는데, 이 배터리는 1050mAh 용량으로 약 500매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
라이브뷰 구동시에는 격자 표시 및 노출 결과가 그대로 반영되어 매우 편리한 사진 촬영이 가능할 것 같았다. 게다가 렌즈에 따라 초점을 잡고 못 잡는 제약 사항도 없으며 화면 어느 부분에서든 초점을 잡는 것이 가능해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됐다.
결과는? 실망 그 자체다. 라이브뷰 상태에서 콘트라스트 자동 초점 방식은 너무나 느리다. 움직이지 않는 사물이 아닌 다음에야, 일반적인 상황에서 450D의 라이브뷰를 구동해놓고 사진을 찍기란 쉽지 않을 일일 것이다.
물론 라이브뷰 기능은 450D의 부가적인 기능이기 때문에 이것으로 제품을 폄훼할 생각은 전혀 없다. 다만 경쟁사의 제품과 비교해보면 한참 떨어지는 성능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라이브뷰의 콘트라스트 AF 성능을 빼면 450D는 보급기가 갖춰야할 기본기는 물론이고 전반적인 성능도 차고 넘친다. 40D와 자꾸 비교되지만 450D와 40D는 지향하는 바가 다르다. 450D는 입문자용 보급기로, 40D는 프레스를 지향하는 중급기로 출발했고 각 기기는 이러한 출발점을 맞게 설계되어 있다. 입문자에게 적합한 DSLR을 찾는다면 캐논 450D를 눈여겨봐도 좋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