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부활? | |||
입력: 2008년 01월 07일 17:03:45 | |||
한나라당 이명박 당선인의 취임일이 다가오는 요즘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다시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마디로 이 당선인과 코드가 맞는데다 업무스타일도 같고 이런 저런 인연도 깊어 막후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소문 때문이다.
두 사람은 다 영남 출신으로 박정희 정권 시절 현대건설과 포항제철(현 포스코)의 최고경영자(CEO)로서 `개발'의 선두 주자를 역임했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밀어부치는 뚝심과 추진력은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한다. 과거 정치권에 뛰어들었다가 큰 재미를 못 본 것은 동병상련이다. 더욱이 둘은 같은 `소망교회'를 다닌다. 정몽준 의원, 이경숙 인수위원장 등 소망교회 출신들이 ‘이명박 정부’의 핵심요직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이들보다 더 끈끈하게 이 당선인과 과거의 연을 갖고 있는 박 명예회장이다. 그와 이 당선인과의 관계를 그냥 통상적이라고 흘려버리기에는 두 사람의 연결고리가 너무 단단하다는 얘기다. 그리고 실제로 두 사람은 대선전인 지난해 9월과 11월 공식적으로 두 차례 만났다. 9월에는 배석자없이 2시간이나 환담을 나누었고, 11월에는 박 명예회장의 팔순 잔치때 이 당선인이 참석하면서 자연스럽게 회동을 갖게 됐다. 잘 알다시피 박 명예회장은 박정희 정권 시절인 1968년 철강산업 황무지였던 이 땅에 포항제철을 설립해 세계적인 철강기업으로 키운 주역. 당시 모두가 무모한 도전이라고 했지만 그는 `할수 있다'는 군인정신과 특유의 불도저식 경영으로 성공신화를 일궈냈다. 이런 공 등으로 그당시 정권에서조차 그를 함부로 하지 못했고 직원 중에도 상당수가 그를 따라 외부에서는 포항제철을 `박태준 공화국'으로 부를 정도였다. 그는 문민정권이 들어서면서 포항제철의 민영화 등과 맞물려 명예회장이란 타이틀로 퇴진했지만 영향력은 줄지 않았다. 유상부 회장 때까지만 하더라도 박 명예회장의 최측근이 포스코의 경영권을 장악하고 있었다. 따라서 포스코 내에 그의 측근이나 추종자들이 여전히 인사에서 중용됐다는 것이 포스코 안팎의 분석이다. 하지만, 2003년 이구택 회장 체제가 들어선 이후, 박 명예회장의 영향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특히 이 회장은 경영실적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 50%에 육박하는 외국인 주주들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얻으며 내부 장악력이 더욱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이 회장이 ‘홀로서기’를 하면서 반대로 박 명예회장의 포스코내 입지는 약해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명박 후보의 대통령 당선 뒤 재계에서는 박 명예회장이 부활할 것이라는 소문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박 명예회장은 포스코측에서 서울 광화문 파이낸스빌딩 11층에 36평 가량 되는 사무실을 제공해 비서 1명과 함께 이곳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재계와 증권가에서는 ‘포스코가 박태준 명예회장에게 새 사무실과 별도의 비서를 지원할 예정이다’ ‘박태준 명예회장이 포스코 사내 시설을 이용해 유력 인사를 만나고 있다’는 등의 설이 돌고 있다. 여기에 덧붙여, 이번 2월 정기인사 때 강화된 그의 입김이 포스코 인사에 반영될 것이라는 얘기도 떠돈다. 하지만 포스코측에서는 이같은 소문에 대해 "가당치도 않은 얘기"라며 "현재 경영진이나 임원은 박 명예회장이 뽑은 사람이다. 박 명예회장은 그냥 있어도 대접을 받는 창업주인데 뭐하러 그렇게 하겠냐"며 극구 부인했다. 과연 그럴까? 영남지역의 한 유력언론이 최근 ‘포스코 40년’에 대한 기획시리즈를 연재하고 있다. 이 시리즈는 포스코를 설립하고 키운 박 명예회장의 비중이 절반을 넘게 차지하고 있다. 포스코는 40년간 박 명예회장의 손길이 안 닿은 곳이 없을 정도라 어쩌면 당연하다. 그런데 이 시점에 이런 내용이 보도된 것에 대해 재계가 주목하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 4월1일이 창립 40주년으로 아직 3개월이나 남았다. 게다가 영남지역은 박 명예회장의 정치 기반이기도 하다. 재계 일각에서는 꼭 이 기획시리즈가 아니더라도 ‘소망교회’와 ‘개발’이라는 코드만으로도 박 명예회장이 부활하기 시작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포스코측의 부인을 믿을 수 없다는 얘기다. 과연, 박 명예회장이 그의 화려한 경력에 맞게끔 포스코와 정치권에서 어떠한 행보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완제 기자 jwj@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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