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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한국 짝퉁박사 234건이나,

by 해찬솔의 신학 2007. 8. 29.

2007년 8월 29일 (수) 08:21   세계일보

[단독]미 메인州 ''학위공장'' 전수조사…한국인 234건 ''짝퉁박사'' 학위

 

 


한국인들이 미국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논문 234건이 미국의 메인주 교육당국이 ‘학위 공장(diploma mill)’으로 분류한 미인가대학에서 인증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가짜 학력 의혹을 받는 김옥랑(62·동숭아트센터 대표) 전 단국대 교수가 졸업했다고 밝힌 미국 퍼시픽 웨스턴대학 외에도 ‘버나딘(Bernadean) 대학’과 ‘아메리칸 월드(American World) 대학’ 등 20개 대학이 한국인들이 단골로 찾는 학위공장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사람 중에는 과거 담임목사를 지냈거나 현재 교회 음악 오케스트라 지휘자와 교육업체 대표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의 미국 비인가대학 졸업자 수사와 맞물려 파장이 예상된다.

28일 세계일보 취재팀이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학술정보사이트(www.riss4u.net)에 실린 한국인 박사 논문 2만1297건을 미국 메인주 교육당국이 미국 내 미인가(non-accredited) 대학으로 관리하는 대학 731곳 명단과 비교해 전수 분석한 결과 21개 대학에서 모두 234건의 박사 학위가 수여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 캘리포니아에 있는 버나딘 대학에서는 총 60건의 박사 학위가 수여됐고 아메리칸 월드 대학도 39건의 학위를 남발했다. 이어 ▲퍼시픽 웨스턴대 32건 ▲글렌퍼드(Glenford)대 29건 ▲캐롤라이나 신학대(Carolina University of Theology) 13건 순이다.

이들 논문으로 학위를 받은 이들 중 일부는 현재 교회 음악 오케스트라 지휘자나 교육업체 대표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북 전주 한 교회에서 담임목사를 지낸 A씨는 버나딘 대학에서 ‘성경을 통한 치료법에 대한 연구’로 1999년 박사 학위를 받았다. 또 전 기독음대 교수이자 현재 교회 음악 오케스트라 지휘자로 활동 중인 B씨도 2004년 이 대학에서 ‘예배에서의 교회 음악의 효과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을 통해 교회음악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또 다른 미인가 대학인 아메리칸 월드 대학에서는 수학교육전문업체인 ‘C논리 수학’ 대표 C씨가 2002년 ‘수학적 재능을 가진 아이들의 특징과 그들을 위한 교수법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을 통해 박사 학위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미인가 미국 대학의 논문이 버젓이 교육부 한국교육학술정보원 학술정보사이트 등을 통해 원문이 제공되고 있다는 점도 심각한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들 미인가 대학 논문을 인용하거나 참고한 대학원생 등 연구자들의 2차 피해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조민중·김정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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