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어종 정착 가능성 높은 상황"
최근 동해안에서 아열대 바다에 서식하고 있는 희귀어종이 잇따라 잡혀 눈길을 끌고 있다.
16일 주민과 해경 등에 따르면 15일 오전 강릉시 주문진읍 소돌 앞바다에서 아열대 바다에 주로 서식하는 보라문어 한 마리가 주민들에 의해 잡혔다.
오징어처럼 뭉툭한 머리에 8개의 막이 붙은 다리를 가진 보라문어는 동해안의 수온이 높아지면서 출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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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와 문어를 닮은 특이 어종이 잡혀 눈길을 끌고 있다. 12일 오전 속초 인근바다에서 어민에 의해 포획된 이 특이 어종은 현재 고성군 화진포 해양박물관 수족관에 전시돼 있다. 박물관 측은 “다리가 8개인 것을 보면 문어지만 외형상으로는 오징어나 낙지를 닮았다”며 “어류도감 등을 통해 확인 했으나 정확한 학명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고성=연합뉴스)
고성군 화진포해양박물관에도 12일 속초 앞바다에서 어민에 의해 포획된 오징어와 문어를 닮은 특이 어종 1마리가 전시되고 있다.
다리가 8개로 문어로 보이지만 외형상으로는 오징어나 낙지를 닮아 어류도감 등을 통해 확인 작업을 벌였으나 정확한 학명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11일에도 삼척시 임원항 동방 7마일 해상에서 다리가 8개로 문어로 보이지만 생김새는 오징어를 닮은 길이 50㎝, 15㎏되는 희귀어종이 어민에 의해 포획됐다.
희귀어종을 잡은 통발어선 도모(55)선장을 비롯한 지역 어민들은 "그동안 본적이 없다"며 궁금해 하기도 했다.
2월에는 강릉시 주문진 인근 해역에서 일반 장어보다는 입이 뾰족하고 길이가 2m에 무게 20㎏나 되는 초대형 '하모', 즉 갯장어가 동해안에서는 처음 발견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작년 12월에는 고성군 죽왕면 공현진 앞바다에서 오징어를 닮았으나 오징어보다몸체 길이가 길고 다리가 굵은 이상항 형태의 어종이 잡히고 2005년에는 아열대 지역에 사는 초대형 크기의 노랑가오리가 양양에서 대거 잡히는 등 특이어종 출현이 잇따르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 관계자는 "아열대성 어종의 연안 출현이 몇해 전부터 잦아지고 있다"며 "이상기후가 지속되면 아예 정착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릉=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