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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취직난(9만명이 상경 북새통)

by 해찬솔의 신학 2007. 7. 6.
  • 젊은이 9만명 ‘서울 점령’
  • 7~9급 공무원시험 응시 인파…열차표 매진·찜질방 대박
  • 정지섭 기자 xanadu@chosun.com
    입력 : 2007.07.09 01:28 / 수정 : 2007.07.09 08:44
    • 서울시 7~9급 공무원 시험이 치러진 8일, 전국에서 모인 응시생 인파로 KTX열차와 서울시내 각 지하철역 등이 크게 붐볐다. 하루 일찍 올라온 지방 출신 응시생들로 서울시내 찜질방과 외곽 콘도 등도 북적였다.

      행정·세무·토목 등 56개 직종의 7·9급 공무원 1732명을 뽑는 이 시험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낮 12시20분까지 종로구 혜화동 동성중고와 동대문구 청량리동 청량중고 등 서울시내 25개구 103곳 학교에서 일제히 실시됐다.

      당초 시험 접수자는 14만4445명으로 83.4대1에 달했으나, 최종 응시인원은 지원자의 63%인 9만1582명으로 응시율은 예년과 비슷했다. 서울시 공무원은 학력은 물론 출신 지역에 대한 제한을 두고 있지 않아 지방 수험생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이날 응시자 중 지방 출신은 절반 가까이 됐다.

    • ▲ 8일 오후 1시쯤 서울시 공무원시험을 치르고 지방으로 내려가는 수험생들로 서울역 당일표 매표창구가 붐비고 있다. /채승우 기자 rainman@chosun.com
    • 경북 영주 출신으로 2년제 대학 졸업 후 대학 실험실에서 근무하다 지난해부터 시험을 준비해온 우모(여·23)씨는 “공무원은 안정적인 데다 봉급도 해가 갈수록 오른다는 점 때문에 또래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며 “올해 합격 못해도 계속 도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은 이날 지방 수험생들을 수송하기 위해 오전 4시55분 부산역 출발 KTX 임시열차를 1대 편성했다. 이 열차를 포함해 부산에서 오전 5시, 5시25분, 광주에서 5시15분에 출발한 KTX열차 3편이 모두 매진됐다.

      이런 소동은 시험 전날인 7일부터 시작됐다. 시험일 새벽 교통편을 마련하지 못한 지방 수험생들을 겨냥, 관광버스로 상경해 서울 외곽 리조트나 콘도에서 하룻밤을 잔 뒤 시험장으로 가는 ‘1박 2일 패키지 여행상품’도 등장했다.

      서울시는 시험감독관으로 일선 구청 공무원 등 1만4686명을 동원했다.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확대 시험지도 도입됐다.

      필기시험 합격자는 다음달 14일 발표되며, 9월 17∼21일 면접시험을 거쳐 10월 5일 최종합격자가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