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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집, 모음

[스크랩] 감자골 아침

by 해찬솔의 신학 2007. 6. 1.


        감자골 아침
        [글/ 낭송/ 秋山 이재양] 없이 사는 집은 지붕이 낮다 덕지덕지 앉은 한숨에 겨워 삭은 함석지붕엔 빗소리도 신명이 없다 툇돌 위 동마루엔 세월이 곤히 누워 일어날 줄 모르고 벌어진 틈새처럼 수많은 곡절들이 문지방을 넘나들며 할 말도 많았다 빈대도 염치없어 떠난 자리에 헝클린 실먼지만 연을 날리고 낙숫물에 패인 아가리마다 나른한 하품소리가 우는 듯하다 견딜 만큼의 시련을 주신다던 하나님도 능력이 부쳤던 것일까, 도시로 나간 여식을 기다리다 대못보다 깊이 박힌 한이 되었을까, 아버지를 실은 꽃상여가 밭고랑을 지나 뒷산으로 가던 날 감자꽃도 숨죽이며 울었을 게다 박바가지에 씻어 둔 보리쌀 마냥 소박하게 피었던 감자골의 아침에 그리 바삐 가시던 요령소리여 이 꽃이 지고 장터에 나가 돈푼을 쥐면 그녀석이 오는 날 꽃분홍 부라자를 사주고 싶었는지도 몰라
출처 : 감자골 아침
글쓴이 : 추산^이재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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