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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시대의 반항아 "아인슈타인"

by 해찬솔의 신학 2007. 5. 23.
고정관념 깨고 신의 생각 읽은 시대의 반항아
The Man Who Read God's Mind
아인슈타인 새 전기 외톨이 인생 잘 그려
이런 시절이 정말 있었을까? 기자들이 어느 유명 인사의 집을 둘러쌌다. 그 바람에 그 유명인사는 성가신 기자들을 피해 숨었다. 신문에는 온갖 소문과 추측이 난무한다.

그런데 그 유명 인사는 정치인이나 영화배우가 아니라 이론 물리학자다. 게다가 그 소문과 추측도 정치 스캔들이나 불륜 때문이 아니다. 전자기력과 중력이라는 자연의 두 물리력 이론을 합친 통일장 이론이 어떻게 진전했느냐는 소문과 추측이다.

그런 시절이 정말 있었다. 다만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기에 가능했던 이야기다. 아인슈타인은 사람들이 이해는커녕 들어본 일도 없는 금시초문의 분야에서 이룩한 획기적 업적과 뛰어난 지적 능력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아인슈타인 이전이나 이후의 어느 과학자(이론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다른 분야의 학자도 마찬가지)도 그런 대접을 받지 못했다. “기적의 해”인 1905년 발표된 논문 네 편은 특수상대성 이론을 제창하고, 원자의 존재를 입증했으며, 양자역학을 탄탄한 실험적 기반에 올려놓고, 과학에서 가장 유명한 등식으로 자리잡는 E = mc2를 공개했다.

그중 하나만 있어도 위대한 물리학자의 반열에 이름을 올리기에 충분했다. 그가 미국에 건너오자 수천 관중이 나와 반겼다. 이스라엘 지도자들은 국민 여론에 굴복해 1952년 그 신생국가의 대통령직을 그에게 제의했다. 그러나 그가 새 조국으로 택한 미국의 지도자들은 의심의 눈길을 거두지 않았다.

FBI의 아인슈타인 파일은 1427쪽으로 늘어났다. 비밀취급 인가증이 나오지 않는 바람에 그는 맨해튼 프로젝트(핵개발 계획)의 진행 관련 정보에 깜깜했다. 자신이 루스벨트 대통령에게 보낸 서신으로 탄생한 프로젝트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쯤 되면 온갖 책이 나와 아인슈타인의 연구와 생활의 구석구석을 캔 사실도 놀랄 일이 아니다. 심지어 사생아(이 딸의 운명이 어찌 됐는지는 아무도 모른다)의 행방을 좇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