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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8, 대화면의 무한매력(빅스비는 아직은...)

by 해찬솔의 신학 2017. 7. 31.





갤럭시S8플러스의 대화면 디스플레이. 화면을 꽉 채운 18.5대 9의 비율로 영상 콘텐츠 재생에 최적화 돼 있다.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8이 지난 30일 새벽 미국 뉴욕에서 공개됐습니다. 새로운 방식의 디스플레이 방식과 빅스비 등 새로운 기능이 주목을 받았고, 외신들도 상당히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갤럭시S8의 국내 출시일은 21일로 7일부터 17일까지 온·오프라인을 통해 사전 예약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사전 예약에 들어가기에 앞서, 갤럭시S8플러스를 입수해, 하루 동안 각종 기능을 테스트해 봤습니다. 삼성 측의 발표에 더해 좀 더 세밀하게 어떤 기능들이 담겨 있고, 실제 어떤 식으로 작동하는지 살펴봅니다.

◆대화면 디스플레이의 무한 매력 

갤럭시S8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삼성전자가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로 명명한 18.5대9 비율의 디스플레이입니다. 

좌우 베젤은 전작인 ‘엣지’시리즈의 형태를 계승해 베젤이 보이지 않는 곡선으로 처리됐고, 상하의 여백도 최소화했습니다. 대신 홈 버튼을 소프트웨어 방식으로 구현했습니다. 

이 소프트버튼 방식의 홈 키와 뒤로 가기, 최근 앱 버튼을 묶어 ‘내비게이션바’라고 부릅니다.

애석하게도, 이 내비게이션 바를 수동으로 조작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사전 프로그래밍 된 대로 사진과 동영상 감상 시에만 내비게이션바가 자동으로 사라집니다. 게임, 사진 촬영 시에는 상단의 여백만 사라지고, 하단의 내비게이션 바는 그대로 남습니다. 문제는 아니지만 다소 아쉬운 부분입니다. 소비자가 선택 가능하도록 해 줬으면 더 좋았을 텐데요. 

또 삼성전자 측은 모든 앱이 ‘전체화면’ 기능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문제는 없습니다. 전체화면 기능이 되지 않아도, 상하 여백이 조금 넓어지는 수준으로 여전히 대화면 장점은 빛이 바래지 않습니다. 서드파티앱인 넷플릭스나 유튜브에서도 홈 버튼까지 사라진 꽉 찬 화면을 즐길 수 있습니다.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많이 활용하는 소비자에게 상당히 매력적인 부분입니다. 

갤럭시S8보다 큰 S8플러스 임에도 좌우 베젤(테두리)이 없어, 손으로 쉽게 쥘 수 있다는 것도 강점입니다. 사진보다 실물이 더 나은 경우입니다. 

덧붙여, 갤럭시S8은 화면 해상도를 HD+(1480×720), FHD+(2220×1080), WQHD+(2960×1440)로 조절 가능합니다. 해상도를 낮추면 배터리를 절약할 수 있을지 모르나, 글자체가 선명하지 못해, 구형 스마트폰을 쓰는 기분이 듭니다. 큰 효용성은 없어 보입니다. 

갤럭시S8과 S8플러스는 전면에는 얼굴인식에 쓰이는 카메라와 홍체인식 센서가, 뒷면에는 지문센서 및 심박센서가 달려 있다.

◆보안 기능의 종합판… 그러나 2% 부족하다 

갤럭시S8은 실용화된 스마트폰의 거의 모든 보안기술이 다 들어있습니다. 얼굴인식, 지문인식, 홍채인식, 패턴, 비밀번호로 스마트폰을 잠그고 해제할 수 있습니다. 얼굴인식과 홍채인식은 동시에 사용이 불가능하며, 나머지 방식은 혼용이 가능합니다. 

얼굴인식은 홍채인식이나 지문인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안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삼성 측에서도 “비밀번호를 쓰지 않는 소비자들을 위한 최소한의 보안장치”라고 설명합니다.

사진으로도 해제가 가능하다는 얘기가 있으나, 다른 스마트폰에 있는 사진을 띄워 갤럭시S8을 해제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렇더라도 정보 노출의 가능성은 존재합니다. 얼굴인식에 1개의 카메라를 쓰기 때문에 기기가 사물이 입체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능력은 없습니다. 

얼굴인식은 가로등 밑 정도의 불빛에서도 작동하며 1초도 걸리지 않고 즉각 화면이 풀리지만, 빛이 거의 없는 환경에서는 무용지물입니다. 가끔 인식이 안 될 때가 생기면, 손이 수고를 해줘야 합니다.

믿을만하면서 쓸만한 보안 장치는 여전히 지문인식입니다. 별도의 버튼 없이, 센서에 손가락만 대면 됩니다. 인식률 자체는 좋지만, 센서가 뒤로 이동하면서 스마트폰을 바닥에 내려놓고 사용할 경우 불편해졌습니다. ‘카툭튀’를 없애면서 지문센서 위치가 정확히 파악이 안 돼 후면 카메라 부위에 손가락을 대고 “왜 안 열려”라고 화를 내게 될수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얼굴 인식을 병행하게 되는데, 얼굴인식은 보안에 취약하니 사용자로서는 이래 저래 고민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선택지는 많은데, 딱 떨어지는 게 없는 셈이죠. 

홍체인식은 가장 안전할지는 모르나, 조작을 위해 여러 번의 터치와 시간이 필요합니다. 자주 사용한다면 불편합니다. 

기술적인 문제가 있었을 것으로 판단되나, 가상 홈 버튼 아래에 센서를 장착하는 게 더 효율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아쉬운 부분입니다. 

지문센서는 아니지만, 가상 홈버튼 아래에는 보이지 않을 뿐 압력 센서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애플의 ‘포스터치’가 홈 버튼 부분에만 적용됐다고 보면 이해가 빠르실 겁니다. 소프트웨어 홈버튼 위치의 액정이 아주 미세하게 바닥으로 더 내려가 있는 게 확인됩니다. 

다양한 보안 기술을 담았다는 부분은 플러스 요소지만, 동시에 어느 한가지 보안 기술만으로는 불편이 생긴다는 건 마이너스 요소입니다. 

◆빅스비, 미완의 화려함 

갤럭시S8은 인공지능(AI) 기술인 ‘빅스비’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다중 음성 명령을 이해하고 수행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또 카메라를 이용해 대상이나 장소를 판별할 줄도 압니다. 예를 들어 시계를 카메라로 촬영하면, 여러 시계 사진을 검색해 주거나 관련 물품을 파는 쇼핑몰 사이트로 바로 연결해 줍니다.

기술의 진보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인데, 아직 미완성입니다. 음성인식은 작동하지 않았고, 쇼핑몰도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테스트 제품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향후 출시 때는 기능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합니다.

다만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이 “빅스비가 제대로 상용화되려면 출시 이후 한 달 반이 지나야 할 것… 아직은 시작 단계인 걸음마 단계”라고 밝힌 대로 처음부터 소비자들의 기대치를 만족시키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삼성전자가 밝힌 비전대로 빅스비가 글로벌 AI 기술과 겨룰 수 있게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갤럭시S8플러스로 직접 촬영한 야경.

◆숨겨진 보석들 

갤럭시S8의 핵심 포인트로 부각되진 않았지만 다른 유용한 기능들도 많이 담겨 있습니다.

‘에지’에 탑재돼 있는 ‘스마트 셀렉트’ 기능은 사물 인식의 또 다른 방법을 제시합니다.

스마트 셀렉트를 이용해 웹 사이트나 문서 사진의 일부를 선택하면, 문자를 인식해 수정 가능한 텍스트로 변환해 줍니다. 이렇게 변환된 텍스트는 문서 형식으로 저장하거나, 문자나 이메일로 보낼 수도 있습니다.

또 현재 재생 중인 화면을 최대 30초까지 촬영해 저장하고, GIF 파일로 변환해 소위 ‘움짤’(사진을 여러장 붙여 움직이도록 만든 짧은 영상)을 손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갤럭시S8은 세계 최초로 블루투스 5.0을 탑재한 스마트폰이기도 합니다. 2개의 블루투스 기기를 동시에 연결할 수 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연인과 이어폰을 한쪽씩 나눠 낄 필요가 없습니다. 2개의 헤드폰에서 동시 음악 재생이 가능합니다. 

기본 탑재된 사진 편집 기능도 상당한 수준입니다. △회전 △반전 △비율 조정 △형태보정 △톤커브 △색조·채도·밝기 조정 △화이트밸런스 △역광 보정 △필터효과 △일정부분에 대한 모자이크 처리 △그리기 △라벨 붙이기 등이 가능합니다. 전문가 영역이 아닌 이상 별도로 돈을 주고 사진 편집 앱을 쓸 필요가 없을 정도입니다.

카메라의 기능도 갤럭시S7에서 한층 더 다듬이졌습니다. 특정 부위에만 초점을 맞추는 ‘아웃포커스’와 ‘음식’ 모드, 스노우 앱을 생각나게 하는 스티커 기능도 새롭게 채용됐습니다. 사진 촬영버튼으로 최대 8배까지 디지털 줌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사진의 최고 해상도는 4대3비율의 4032×3024로, 1장의 용량이 12A메가바이트입니다. 18.5대9로 넓은 풍경을 담을 수도 있습니다. RAW파일로도 사진 저장이 가능합니다. 다만, 18.5대9 촬영시 내비게이션 바가 일부 화면을 가리면서 촬영 화면과 실제 찍은 사진 사이에 화각의 차이가 발생합니다. 수동 촬영시도 지원하나, 조리개 수치는 조절이 불가능합니다. 

화면을 분할해 보는 멀티윈도우 기능.

◆안드로이드 ‘최고의폰’을 향한 야망  

이전모델부터 있었거나 다른 스마트폰에 채택된 편리한 기능도 대거 갤럭시S8로 흡수됐습니다.

△원하는 장소 또는 시간에서 알람이 작동하는 ‘리마인더’앱과 △파일 또는 특정 앱을 숨길 수 있는 ‘보안폴더’ △야간에 화면의 푸른색을 최소화해 눈을 편하게 해주는 ‘블루라이트 필터’ △멀티윈도우 △방수·방진 △무선충전 △삼성페이 등. 갤럭시S8은 현재 출시된 스마트폰에 담겨 있는 웬만한 기능을 다 모아 놓은 기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양 면에서도 현재 퀄컴의 최신 AP인 스냅드래곤 835 또는 삼성전자의 AP ‘엑시노스 8895’를 탑재한 유일한 스마트폰이기도 합니다. 리뷰에서 플러스 모델은 1시간30분 정도의 동영상 재생, 30분 이상의 게임, 웹서핑, 촬영 등 각종 기능에 대한 테스트가 이뤄지는 환경에서 한번 충전으로 13시간 작동했고, 46%의 자원을 디스플레이에 사용했습니다. 일부 보완해야 할 점이 있지만 갤럭시S8은 올해 안드로이드폰 시장의 왕좌를 차지할 수 있는 후보 스마트폰임이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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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덱스. 갤럭시S8을 도크에 꽂으면, 마치 PC화면과 같은 영상이 모니터에 재생된다.

◆덧붙임 : PC의 미래는 스마트폰이 될 것인가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S8과 함께 액세서리로 ‘삼성 덱스 ’를 공개했습니다. 갤럭시S8을 도크 단자에 꽂아 모니터에 유선으로 연결, 마치 PC처럼 쓸 수 있도록 해주는 장치입니다. 

매장에서 잠시 테스트를 해 봤는데, 인상적이었습니다. 빠릿빠릿하지는 않지만, 게임을 실행하고, 워드프로세서로 문서 작성도 가능했습니다. 업무용 전용 프로그램만 탑재한다면, 출장 때 (현지에 모니터나 TV가 있다는 전제로) 갤럭시S8, 덱스, 휴대용 키보드·마우스만 챙겨가도 될 것 같습니다. 

갤럭시S8이 ‘완성작’은 아닐지라도 스마트폰은 나날이 성능이 향상되고 있습니다. 내년, 그 후년에 출시되는 스마트폰은 정말 데스크탑의 자리를 대신 차지 할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