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LGU+ 연합 '조인' 26일 출시
* '조인' : 3사 연합 차세대 메시징 서비스
카카오톡에 문자·채팅 시장을 내주며 모바일 '장터'(플랫폼) 주도권을 잃어버린 이동통신 3사가 공동으로 '차세대 통합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시작한다. 문자·채팅은 물론 실시간 대용량 파일 공유 등을 할 수 있는 메시징 서비스이다. 카카오톡이 대세를 장악한 시장에서 얼마나 파급력을 가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플랫폼 경쟁 밀린 전세계 이통사들
공동개발…독일·스페인 이어 서비스
전송가능 파일 용량 카톡의 5배
미가입자엔 문자메시지로 전달도
카톡 장악 시장서 파급력 미지수
요금도 걸림돌…6월 유료화 전망
■ 이동통신 3사 연합 '차세대 메시징 서비스'
에스케이텔레콤(SKT), 케이티(KT), 엘지유플러스(LGU+)는 "차세대 통합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인 '조인(joyn)'을 26일 10시부터 출시한다"고 25일 밝혔다. 조인은 스마트폰 전화번호부에 있는 모든 상대방에 대한 문자·채팅, 파일 전송은 물론이고, 통화 중 실시간 파일 공유도 가능하다. 카톡 등 기존 서비스는 대화 상대방도 해당 앱(애플리케이션)을 깔아야 이용할 수 있었지만, 조인은 앱을 깔지 않은 이용자에게는 문자메시지로 바꿔 전달해준다는 차이점도 있다.
문자메시지와 채팅(데이터통신)이 호환돼 문자메시지에서 채팅(대화창)으로 실시간 전환 가능하고, 전송 가능한 파일의 크기도 카카오톡 등에 비해 5배 많은 100메가바이트(MB)여서 웬만한 사진은 압축 없이 전송할 수 있다. 에스케이텔레콤은 내년 1분기에는 피시(PC)와 연동시켜, 스마트폰을 거치지 않고 피시에서도 조인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조인은 안드로이드폰용 앱이 먼저 출시돼, 통신사 앱장터 또는 구글플레이스토어에서 앱을 내려받아 이용할 수 있다. 아이폰용 앱은 내년 초 출시될 예정이다.
■ 패권 경쟁서 밀려난 이동통신사들의 반격
조인은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 이동통신사들이 2008년부터 논의·개발해온 차세대 통합 커뮤니케이션의 브랜드 이름이다. 올해 독일·스페인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세번째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는 이용자가 2013년 말 1억5000만명, 2016년엔 7억40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세계 통신사들이 공동으로 이런 서비스를 내놓는 배경에는 정보통신기술(ICT)업계의 패권 다툼이 있다. 인터넷 도입 초기엔 콘텐츠(C·내용물)-플랫폼(P·장터)-네트워크(N·통신선)-단말기(T·터미널) 등 정보통신기술의 4개 영역을 통신사가 주도했다. 제조업체를 움직여 원하는 방향으로 단말기를 세팅하고, 게임·음악 등 어떤 서비스(콘텐츠)를 탑재할지를 통신사가 결정했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기존 질서가 무너졌다. 검색 사이트라는 플랫폼에서 시작한 구글과, 혁신적 스마트기기 제조사인 애플 등이 플랫폼과 기기 분야에서 패권을 차지한 것이다. 결국 조인은 패권 다툼에서 밀린 통신사들이 플랫폼 분야에서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던진 승부수인 셈이다.
■ 요금 문제, 이용자 확대와 파급력은 미지수
국내 이통사들이 내세운 대항마가 비교적 우수한 기능을 지닌 것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시장에서 얼마나 선전할지는 미지수다. 사실 카카오톡도 네이버의 '라인', 다음의 '마이피플' 등 경쟁 서비스에 비해 우월해서라기보다는, 적절한 시기에 출시된 덕에 분위기를 타면서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조인이 앞선 기능뿐 아니라 새로 출시되는 스마트폰에 기본으로 탑재된다는 장점을 갖고 있지만, 카카오톡에 익숙해진 이용자들을 과연 끌어올 수 있느냐는 예측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요금도 걸림돌이다. 내년 5월 말까지 진행되는 무료 프로모션 기간 이후가 문제다. 파일 전송과 실시간 영상 공유 등은 카카오톡 등과 마찬가지로 기존 데이터 통화료 기준에 따라 요금이 부과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문자나 채팅 부분의 무료화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에스케이텔레콤만 내년 5월31일까지 조인을 내려받는 월정액 '34요금제' 또는 '엘티이/3G 청소년/실버/장애인 요금제' 가입자에게 문자와 채팅 평생 무료 제공을 약속했다. 카카오톡과 경쟁을 벌이기 위해서는 문자와 채팅 모두 전면 무료화하는 게 필수적인데, 이럴 경우 그나마 남아있던 문자메시지 시장을 스스로 잡아먹을 수 있어 통신사들로서는 고민이다.
기존 메시징업체의 한 관계자는 "좀 더 나은 기능이 제공되고,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되더라도 사람들이 모여들지는 미지수다. 또 메시징 서비스는 이용자 요구에 바로 바로 반응해야 하는데, 통신 3사 공동 체제로 발 빠른 서비스가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순혁 기자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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