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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폴더

달라지는 대학 강의실

by 해찬솔의 신학 2012. 7. 1.

 

 

 

시대가 변하고 기술이 발전하면서 대학의 강의실 풍경도 변화하고 있다. 칠판과 분필, 노트로 대표되던 대학 강의실에서는 이제 사진을 찍는 '찰칵' 소리와 자판을 두드리는 '탁탁' 소리를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한때 '대학노트'라는 이름이 있을 정도로 두꺼운 노트는 설 자리를 잃은 지 오래다. 다양한 강의 스타일이 동원되면서 칠판은 덩그런히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 있는 학생들의 반응은 대체로 우호적이지만 일부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달라진 대학가 강의실 풍경을 들여다봤다.

 

 



◇칠판과 분필, 펜과 노트가 사라진다

대학 수업은 이제 컴퓨터를 이용한 강의가 늘어나고 있다. 수업내용을 파워포인트 등으로 정리해 발표형식으로 강의를 진행한다. 숙명여대 김성희 미디어학부 교수는 "컴퓨터를 사용해서 강의를 하면 학생들의 필기부담도 줄어들고 매 학기 균질한 강의를 할 수 있어 선호하는 편"이라며 "가끔 수업에 집중하지 않고 딴 짓을 하는 학생들도 있는데 이는 대학생이라는 지위에 맞게 자신이 책임질 일"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변화된 강의형태에 맞춰 펜과 노트 대신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노트북을 이용해 수업을 듣는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강의내용을 녹음하고, 필기된 칠판을 찍는다. 태블릿PC에 수업자료를 다운받아 그 위에 바로 필기를 하는가 하면, 노트북에 필기내용을 워드로 친다. 강의내용을 일일이 받아 적던 예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대학생 김혜수(22)씨는 "교수님께서 수업을 파워포인트를 이용해 진행하시다 보니 일일이 뽑기도 귀찮고 해서 돈을 모아 태블릿 PC를 구입했다"며 "수업자료를 다운받아서 바로바로 그 위에 필기할 수 있어 매우 편하다" 고 말했다.

 

 



◇전자기기 사용, '편리하다' vs. '거슬린다'

변화되는 대학 강의실의 모습에 학생들의 반응도 제각각이다. 숙명여대에 재학 중인 이윤아(24)씨는 "수업내용을 다 손으로 쓰려면 힘들고 오래 걸리는데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을 이용하면 시간도 절약되고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동국대에 재학 중인 양윤영(21)씨 또한 "핸드폰으로 강의 내용을 녹음해 두고 집에 가는 길에 들으면 훨씬 더 이해도 잘되고 효과적으로 복습할 수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부정적인 목소리를 내는 이들도 적지 않다. 강의 중에 학생들의 전자기기 사용이 늘면서 편리해진 것은 맞지만 부작용 또한 적지 않다는 것. 대학생 최희원(22)씨는 "수업을 같이 듣는 친구들이 노트북으로 워드를 치는 소리에 방해가 될 때가 많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정주(22)씨는 역시 "강의 들을 때 넷북을 자주 이용하는 편인데, 수업이 지루할 때 넷북으로 페이스북이나 인터넷 검색을 하고 싶은 충동을 느낄 때가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학생은 "각종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나는 아날로그가 더 좋아

그렇다고 기존 칠판과 노트로 대표되던 아날로그 방식의 수업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일부는 자신만의 강의 노트를 만들어 손으로 필기를 하는 방식을 고집한다. 컴퓨터를 이용하는 수업 대신 칠판에 직접 쓰며 강의하던 기존 방식을 선호하는 교수들도 있다. 예전부터 고수하던 강의법이 있어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 강의가 될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 소재 K대학의 한 교수는 "판서를 하며 강의하는 것이 학생들의 집중도가 더 높고 서로 소통하는 느낌이 든다"며 "꼭 필요할 때가 아니면 수업시간에 컴퓨터 사용을 자제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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