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을 맞으며...
김한영 목사
대망의 2천년대라고 기대에 부풀었던 2009년도 벌써 3개월이나 지나고 있습니다.
계획과 포부로 가득하였던 새해였으나 3월을 맞으면서 우리 자신을 조용히 되돌아 보아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지난 2달여 동안, 우리는 너무나 추었던 겨울을 체험하였습니다. 기온이 급강하 하는 혹한 속에서 지내왔습니다. 날씨만이 추운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마저 추운, 지난 겨울이었습니다.
어떻게 살까?하는 생활고의 문제가 우리의 마음을 무겁게 하였으며, 생존에의 욕망이 우리로 하여금 깊은 자기 성찰을 하게 하였습니다.
무언가 열심히 살아보려고 했으나 남은 것이 없는 나날이었습니다. 최선을 다해 일하려고 했으나 우리의 삶에는 아무런 공적이 없는 허망의 순간들이었습니다.
이와같은 것들은 우리 자신의 연약함과 부족함을 더욱 뼈저리게 느끼게 하는 것입니다 무언가 된듯하지만 아무 것도 아닌 존재요, 무언가 아는 채 해도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 우리들의 삶이었습니다.
3월을 맞으며 지난 몇달을 돌이켜 봅니다. 혹시 형제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지 아니하였는지 자신을 반성해 봅니다. 무심코 던진 한 마디의 말이 형제의 가슴에 못을 박으며, 조심없이 행한 행동 하나가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우지나 않았는지 조용히 되돌아 봅니다.
나 때문에 다른 사람이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무슨 손해를 입었는지 살펴볼 때 모든 것이 조심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또 나에게 주어진 임무를 얼마나 성실하게 감당하였는지 스스로를 살펴 봅니다. 공적으로나 사적으로 여러가지 책임과 임무를 맡았으나 그 임무를 얼마나 성실하게 수행하였는지 스스로를 되돌아 봅니다.
이와같은 자기 반성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나라는 존재는 아무것도 아니며 자랑할 것이 없다고 고백할 수 밖에 없습니다. 나 자신의 힘으로는 아무런 유익도 이 세세상에 남길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겸허한 자세로 성령의 조명 앞에 우리 자신을 비추어 보아야 하겠습니다. 형제의 가슴을 아프게 하였던 것을 회개 합니다. 물질로 손해를 입힌 것은 변상하여야 합니다. 성실하지 못한 것은 성실하게 살려고 최선을 다하여야 합니다.
3월을 맞으면서 우리의 부족하였던 것을 다음 달에는 더욱 가득히 채울 것을 다짐하며 새로운 각오와 용기를 충전하시기를 축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