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그래픽 엔비디아 지포스9600GT

차세대 그래픽 시장의 주역, 엔비디아 지포스 9600GT

엔비디아에서 최근 G94 GPU를 장착한 신제품 지포스 9600GT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기존 8시리즈에 비해 트랜지스터 집적 수는 줄어들었지만, 동작 속도는 기존 제품보다 향상돼 신제품을 기대하는 많은 사람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물론 지포스 9600GT가 엔비디아의 최고 성능을 가진 제품은 아니다. 조만간 등장할 지포스 9800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3월 말 현재까지 지포스 9800 시리즈가 출시되지 않았기에, 지금으로선 지포스 9600GT 가 엔비디아의 최고 성능의 주인이다. 경쟁사인 AMD의 레이디언 HD3870과 벤치마크 비교를 통해, 앞으로 나올 지포스 9800 시리즈의 성능을 가늠해 보자.   ■ 엔비디아 원포인트 릴리프 투수 ‘지포스 9600GT' 게임이 컴퓨터 성능의 잣대가 되기 이전의 그래픽카드 시장은 그야말로 군웅할거의 시대였다. 당시 그래픽카드의 미덕은 저렴하면서 보다 더 안정적으로 동작이 가능한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그렇지 않다. 싸면서도 뛰어난 3D 성능을 발휘 하는 제품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엔비디아가 그래픽카드 시장에 발을 디딜 당시, 3DFX라는 3D의 강자와 ATi 그리고 매트록스라는 거인들이 버티고 있었다. 이 거인들을 하나씩 물리친 비결은 단순했다. 저렴한 가격에 괜찮은 3D 성능을 가진 제품을 계속해서 시장에 내놨기 때문이다. 그래서 엔비디아의 지포스 9600GT의 출시는 상당히 이례적이다. 보통 새로운 GPU를 만든 다음에는 항상 최고 성능의 제품을 출시하고, 뒤를 이어 성능을 낮춘 이른바 보급형 제품이 선보였기 때문이다. 이 에 대해 나름대로 추측을 해보자면, 역시 가격 때문이 아닐까 한다. 현재까지 엔비디아는 가격과 성능 모두를 만족시키면서 몸집을 불려온 회사다. 그리고  7000 시리즈는 물론 비교적 최근 제품인 8000 시리즈까지 시장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보급형에서부터 최 고급형까지 균형을 갖춘 제품군을 보유했기에 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 제동을 건 것이 강력한 경쟁사인 AMD다. ATi를 인수하고 공격적인 경영을 하기 시작한 AMD는 엔비디아 못지않은 좋은 성능을 내는 제품을 더 낮은 가격에 시장에 공급했다. 특히 엔비디아가 잠시 숨을 고르는 사이에 AMD는 다양한 신기술을 적용한 제품들을 빨리, 저렴한 가격에 내놓으면서 시장에서 상당한 위치를 점령했다. 이의 대항책이 지포스 9600GT가 아닌가 한다. 지난 3월 말 가격 비교 사이트를 통해 살펴본 지포스 9600GT 의 가격은 대략 10만 원대 후반에서 20만 원대 초반을 형성한다. 우선, 가격적으로도 지포스 9600GT가 최고의 제품은 아니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래픽카드, 할 일이 너무 많아 요즘 그래픽카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치는 상당히 높아졌다. 3D 게임은 기본이고, HD 영상이 확대 되고 있는 요즘 다양한 멀티미디어 처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2560×1600 해상도를 가진 30인치 모니터의 수요 증가에 따른 듀얼 링크 기능은 기본 사항이다. 과거 2D나 영상에 대한 찬사는 엔비디아의 몫이 아니었다. 대부분 ATi나 메트록스가 그 대상일 뿐, 엔비디아는 적어도 컬러에 대한 평가는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현재 엔비디아 제품의 2D 영상이나 멀티미디어 재생 능력에 대해 의심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아마도 이는 동영상 재생에 대한 관점이 단순히 화면을 모니터에 뿌려주는 것이 아닌 멀티미디어 처리 능력으로 옮겨갔기 때문인 듯하다 .또한 CPU가 하던 동영상 재생을 상당 부분 그래픽카드에서 처리하고 있다. CPU의 부하를 줄여주는 만큼, 보다 쾌적한 상태에서 멀티미디어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AMD에서 먼저 출시한 3800 시리즈 중 보급형인 레이디언 HD 3850은 물론, 플래그십 기종인 레이디언 HD 3870은 UVD(통합 비디오 디코더)를 완벽하게 지원한다. 따라서 멀티미디어 환경의 총아인 HD 영상 마니아들은 PC 로도 완벽하게 차세대 멀티미디어를 즐길 수 있게 됐다. 물론 엔비디아의 9000 시리즈도 비슷한 성능을 갖추고 있으므로, 이제는 어떤 제품을 선택 하느냐에 대한 문제만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