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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화되는 인터넷 사기.

by 해찬솔의 신학 2007. 12. 23.

지능화되는 인터넷 사기


전문 사이트서도 피해 속출

IT제품서 생활용품까지 확대

대포폰ㆍ통장으로 추적 따돌려



# 1. 지난 11일 김모씨는 G마켓에 올라온 노트북PC 판매업체에 재고확인차 전화문의를 했다가 G마켓이 아닌 판매자의 자체 홈페이지에서 결제를 하면 더 할인된 가격에 주겠다는 말에 속아 현금입금을 했으나 물품을 받지 못했다.

# 2. 송모씨는 인터넷 마켓플레이스 옥션에 올라온 디지털카메라 판매글을 보고 제품 문의 때문에 판매자와 전화를 했다. 판매자는 G마켓을 통하면 수수료가 발생하고 배송기간이 길어지니 직접 주문하라고 요구했고, 이에 송모씨는 통장에 직접 입금했지만 물품을 받지 못했다.

# 3. 한 노트북PC 중고장터에 올라온 노트북PC 판매글을 본 이모씨는 판매자와 거래를 약속하고, 택배송장 번호를 확인 받은 뒤 돈을 입금했으나, 자신에게 배달된 것은 낙엽과 벽돌 한 장이었다. 택배상자에는 뻔뻔스럽게 `취급주의'라고 써 있었다.

온라인 쇼핑이 늘어나는 겨울철을 맞아 온라인 사기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온라인 사기피해 정보공유사이트 더치트(www.thecheat.co.kr)에 따르면 올해 사기피해 접수는 네이버 카페 2325건, 다음 카페 888건 등으로 포털사이트 커뮤니티에서 많이 발생했다. 포털 커뮤니티와 달리 안전거래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다나와(533건), 루리웹(416건), SLR클럽(310건) 등 전문 커뮤니티에서도 소비자들 수수료와 번거로움을 피하려다 사기피해를 입는 일들이 많았다.

옥션(323건)과 G마켓(267건) 등 유명 이마켓플레이스를 통한 사기사례도 많았다. 이들 업체의 경우 안전거래를 마련해 놨으나 소비자들은 제품을 조금이라도 빨리 받거나 수수료를 줄이기 위해 직거래로 전환했다가 봉변을 당했다.

◇사기 대상 확대, 지능화=얼마 전까지 온라인 사기사건 대부분은 디지털카메라나 노트북PC 등 IT제품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인터넷 사용인구가 많아지면서 자동차용품, 가구, 생활용품까지 그 영역이 확대되는 추세다. IT제품 경우 사기 피해사례가 많기 때문에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 조심을 하는 편이지만 일반 생활용품 경우 온라인 사기에 무방비인 고 연령층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농기계 전문 유령 홈페이지를 만들어 수천만원의 온라인 사기가 진행된 사건도 발생했다.

이전까지 온라인 사기는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입금을 받고 자취를 감추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나 최근에는 포털 커뮤니티와 옥션이나 G마켓 등 인터넷 마켓플레이스를 이용하는 등 대담해지고 있다. 피해금액이 소액이면 소비자와 경찰 모두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10만원 미만 소액 사기를 전문적으로 일삼는 사기꾼들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구하기 쉬운 대포폰, 대포통장=사기피해에 꼭 등장하는 것이 타인명의로 되어 있는 대포폰과 대포통장이다. 대부분 사기 피해자들은 전화번호와 통장을 믿고 돈을 건네는 경우가 많지만 대포폰과 대포통장의 경우 본인 명의가 아니기 때문에 사기피해가 접수돼도 추적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대포폰과 대포통장을 유통하는 사람도 처벌받는 법안이 국회에 상정돼 있으나, 아직 계류중이다. 이 때문에 범죄에 사용될 수 있는 대포폰과 대포통장이 온라인으로 쉽게 유통되고 있다.

한번 사용된 대포폰과 대포통장은 다시 유통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한다. 자체 홈페이지에서 결제를 하게 만드는 경우도 있지만 최근에는 옥션이나 G마켓 등에 글을 올려놓고 전화문의를 유도한 뒤 현금을 가로채는 경우가 많다.

전화번호 검색만 해봐도 사기 위험 줄일 수 있어=대부분 온라인 사기꾼들은 여러 개 대포폰과 대포통장을 사용하지만 불특정 다수의 피해자를 노리기 때문에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도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온라인 사기피해 정보공유사이트 더치트를 통하면 사기에 사용된 대포폰과 대포통장을 검색할 수 있다.

하지만 온라인 거래를 할 경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상대방에게 돈이나 물건을 먼저 전달하지 않는 것이다. 대부분 사기꾼들은 상대방을 안심시킨 뒤 여러 가지 이유를 대고 현금으로 입금을 할 것을 유도한다. 그러나 입금을 하면 이전과 달리 전화를 받지 않거나 기다려달라고 하면서 시간을 끌다가 잠적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일부 사기꾼들은 가짜 택배를 보낸 뒤 택배회사 송장번호를 전달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주문한 물건과 다른 품목이 들어있거나 비어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문가들은 "온라인사기는 갈수록 지능화되는 추세이고 그 피해대상과 금액이 확대되고 있다"라며 "만약 사기를 당했다면 사이버 수사대를 비롯 가까운 경찰서에 직접 찾아가 적극적으로 수사요청을 해야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