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프린터, 보안 없으면 시장도 없다.
by 해찬솔의 신학
2007. 12. 14.
프린터, 보안 없으면 시장도 없다
보안 이슈가 연말 프린터 업계를 강타하고 있다.
국가정보원이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디지털복합기 및 프린터에 보안적합성 인증을 적용한데다 디지털복합기의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프린터 시장이 때아닌 ‘보안 정국’을 맞고 있다.
여기에 디지털복합기와 프린터에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등 다양한 통합문서솔루션이 탑재됨에 따라 문서보안도 새로운 이슈로 등장했다. 프린터 업계로선 확실한 보안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면 내년 시장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정부, 복합기·프린터 보안 강화=국정원은 지난달부터 그간 정보보호 제품에만 국한했던 보안적합성 인증을 HDD를 장착한 디지털복합기와 프린터에 확대 적용하기 시작했다. 앞으로 공공기관에 복합기와 프린터를 공급하려면 국정원 보안적합성 인증을 받아야만 한다. 국정원이 디지털복합기와 프린터의 보안을 강화한 이유는 이들 기기가 이미 단순한 출력 기능을 넘어 PC 수준의 정보기기로 진화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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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캐논의 디지털복합기는 ‘밉’이라는 별도의 운용체계(OS)를 갖추고 PC 없이도 다양한 소프트웨어 설치 운용이 가능하다. 캐논코리아 관계자는 “이론적으로는 디지털복합기에서 게임 프로그램을 깔아 온라인 게임도 즐길 수 있다”며 “디지털복합기로 다양한 PC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정원도 이 같은 사실을 인식해 디지털복합기와 프린터의 보안적합성 인증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바이러스 침투 가능성=디지털복합기의 바이러스 침투 가능성도 제기됐다. 국정원은 최근 열린 ‘정보보호제품 보안적합성 검증정책 설명회’에서 “디지털복합기를 감염시키는 웜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밝혀 디지털복합기업계를 발칵 뒤집어놨다. 국정원은 이날 “디지털복합기의 하드디스크에 잠복해 있다가 특정 기능을 정지시켜 조작이 불가능하게 만들고 쓰레기 출력물을 유발하는 웜을 발견해 현재 샘플 수집 등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업체는 사실 무근이라며 반발하고 있지만 보안업계에서는 디지털복합기의 바이러스 감염이 조만간 현실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홍선 안철수연구소 제품개발연구소장은 “디지털 복합기는 물론이고 휴대폰·MP3플레이어 등 OS와 소프트웨어가 있고 인터넷에 연결된 제품은 무엇이든 악성코드가 파고들 가능성이 있다”며 “보안 업계와 디바이스 업계가 협력해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문서보안 대책도 서둘러야=모든 문서의 출력이 디지털복합기나 프린터쪽으로 몰리는 상황이지만 PC와 저장매체, 인터넷쪽에 비해 보안이 취약한 실정이다. 그동안 디지털복합기와 프린터가 보안 무풍지대에 있었던데다 문서보안에 대한 인식도 취약하기 때문이다.
최근 관련업체가 통합문서관리 솔루션을 출시하면서 보안 솔루션을 함께 제공하고 있지만 출력기기에 붙는 애플리케이션에 비해 보안솔루션의 진화가 느려 디지털복합기와 프린터의 정보 유출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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